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45 보헤미아.
작성
15.08.26 03:53
조회
889

저는 지금은 안 그러지만 처음에는사실 가벼운 내용의 소설을 써 왔었습니다.


글을 쓰게 된 계기도 정말 우연인게 한창 책방을 들락날락할때 고1 짝꿍이던 친구가 자기가 장르소설 출판한다고 무진장 자랑을 하길레 네까짓게 써봤자 얼마냐 재밌냐고 하고 봤더니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그렇게 어찌어찌 이야기하다가 그 친구가 너도 한번 써보라고 권유하고 옆동네에서 게임판타지를 연재를 했었는데 이게 투데이 베스트 1등 먹고 바로 출판되었습니다. 


그건 인기 많았어요. 덕분에 출판사도 차기작 미리 2개 계약하자고 미리 계약서 사인하고.. 하지만, 그 뒤로 쓴 차기작은 완전 실패했습니다. 돈을 버니까 집에서도 더 출판하라고 종용하고 뒤에서 어머니가 의무적으로 A4용지 5장은 채우고 자라고 할 정도였어요. 덕분에 말하기 부끄러울정도로 망작이었고 그 덕분에 출판사의 권유로 필명도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후에는 제가 머스킷총에 크게 관심을 보이게 되어서 머스킷총이 나오는게 어떨까 하고 소설을 썼습니다. 그건 출판사도 참신한 내용이라고 마음에 들어해서 바로 써서

출판을 했었는데, 또 보기좋게 망했죠. 6권 완결로 했었어야 했는데 5권으로 조기완결되었죠. 그리고 또 필명을 바꾸게 됩니다.


그 후 출판사에게 거의 잊혀졌죠.   군입대도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 어떤 작품을 보게 되어습니다. 나폴에옹 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세계의 만화였는데, 거기서 라인배틀에 꽉 꽂혀버렸죠. 그 작가분은 관련 고증을 많이 신경쓰시는 분이었고 저도 따라하기 시작하더군요. 


그후 영화 패트리어트나, 워털루, 전쟁과 평화 같은 영화나 샤프시리즈, 혼블로워같은 티비 드라마도 보고 마스터 앤드 커맨더 같은 소설도 보고 그랬습니다. 특히 마스터 앤드 커맨더는 너무 인상적이라 그 이후로는 그 소설과 닮아지려고 했었죠. 


그 시대 관련 포스팅도 자세하게 해놓는 블로그도 자주 보고 관련 서적도 탐독하고 그렇게 되더군요.


그렇게 다시 옆동네에서 연재한 소설은 대박이 났었습니다. 처음 출판한 소설처럼  투데이 베스트 1등 먹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 출판사에게 연락이 왔었죠. 군입대하면서 훈련소에서 공책에 글 끄적이면서, 이병 막내 생활하면서 글도 쓰고 군대의 중사님께서 신경써주셔서 주말에 저에게 노트북도 빌려주시고, 그 소설을 무사히 완결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그때 이후로는 흔히 ‘왕도’라고 불리는 소설과 완전히 다른길로 가게 되더군요. 제대하고 다시 옆동네에서 쓴 소설은 어떤 의미로는 반응은 좋지만, 인기는 없고. 


아니, 제가 오타를 많이 내는 데다가 스토리를 잘못잡은 부분이 있어서 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상태에서 어쭙잖게 유료연재했으니 욕먹을 만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대리만족이나, 먼치킨물이 아닌 소설이다보니, 스토리상으로 태클거시는 분들도 생기고, 저의 장수를 기원해주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그 후 옆동네에선 글을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 문제도 있지만, 저 때문에 댓글로 싸움도 나고,  거의 협박에 가까운 쪽지를 받아서(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소설 내용을 바꾸라. 이런 내용이었습니다.)빈정상했거든요. 


어쩌다가 문피아 공모전에 쪽지를 하나 받고, 이리오게되었죠.(물론 공모전은 탈락했습니다.)


그 이전에 쓸 때는 그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면 쓰는 가벼운 내용을 위주로 쓰는 방식이었는데, 지금은 자료를 막 찾아보고 그것을 기반으로 쓰고 있고, 특히 뭔가를 알게 되면 돌발상황을 만들거나 글의 개연성을 높일 수 있어서 좋더군요. 그건 다 좋은데, 글 스타일이 그렇게 바뀌면서 심하게 고증과 현실성을 따지다보니 비주류가 되었고  예전처럼 출판같은 것은 뜬구름과도 같은 이야기가 되었으며(몇 곳에 투고를 했는데 읽어놓고 답장조차 안 주더군요. 보통은 답장을 주는데.. 답장을 줄 가치를 못느꼈나봐요.) 


집에서는 돈도 못 벌면서 왜쓰냐고 압박을 가하고요.


문체가 바뀌고 글쓰는 스타일이 바뀐 것은 절대로 후회는 하지 않는데, 궁핍한 지갑에 한숨만 나오니... 


지금 당장 연재하는 소설은 2013년 겨울부터 기획을 잡아서 쓰고 있는 것입니다. 

노력한 만큼 뭔가 크게 되었으면 좋겠는데.. 글쌔요.. 일단은 반응은 좋지만 어찌될련지...


뭐, 그냥 그렇다고요. 저 자신도 제 소설이 주류들과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바꾸지 않고 있으니 제 잘못이겠죠.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젠 그렇게 쓰기엔 제 스타일이 바뀌었는데. 그렇다고 글 쓰는 것은 포기하지는 않을 거에요. 


혹자는 자신의 단점을 알고 있으면서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지금은 주류소설을 그다지 쓰고 싶지는 않네요. 개인적으로 그쪽이야기는 레드오션이면서 다른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뻔한 스토리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럼 어쩌라고? 라고 한다면, 뭐 할말 없지만요.  


추가하자면, 저는 갑질이나 직장관련 소설에 공감이 가지 않아요. 아직 학생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그냥 비주류 아마추어 작가의 글이었습니다. 



Comment ' 24

  • 작성자
    Lv.83 룰창조
    작성일
    15.08.26 04:09
    No. 1

    출판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네요....... 베스트 1위도 해보고 싶고
    몇년을 써도 못 오를 것 같은 곳을 여러번 올라간 분이 아마추어라고 하니 난 뭐란 말인가. ㅠ ㅠ
    한탄 같으면서도 자랑 같은 그러면서도 슬픈 현실이 느껴지지만 저는 걍 부러움. 출판한 자체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5 보헤미아.
    작성일
    15.08.27 01:49
    No. 2

    저는 그져 운이 좋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바리사
    작성일
    15.08.26 04:12
    No. 3

    참 곤란한 일입니다.
    사실 손이 가는 것은 스낵을 먹듯 가볍게 읽게 되는 소위 주류, 대세인 글인데, 글을 읽는 독자로서는 그 글에 마니악할 만큼의 고증을 요구하게 되더군요. 대중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 일일지, 상상이 쉬이 가지 않습니다.

    작가분들이 아름다운 보석을 세공하듯 한땀한땀 빚어내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지만 그로 인해 잃게 될, 아마도 제가 포함이 될 지 모르는 그 대중성을 생각하면 마냥 그렇게 바랄 수는 없더군요. 그 글이 재미있다는 확신, 유명세를 가지지 않으면 진짜 작품을 눈 앞에 두고도 알아채지 못하는 제 안목이 원망스러울 따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Aree88
    작성일
    15.08.26 04:18
    No. 4

    임페리얼 가드 작가님 맞으신가요? 개인적으로 임페리얼 가드를 읽으면서 깊은 인상과 함께 아직 인스턴트 소설외의.작가님도 계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5 보헤미아.
    작성일
    15.08.26 04:35
    No. 5

    그 사람 맞기는 한데, 알아보는 분들이 꽤 있으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A.휘린
    작성일
    15.08.26 05:59
    No. 6

    프라이드 재미있게 읽었고, 무사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5 보헤미아.
    작성일
    15.08.26 20:04
    No. 7

    감사합니다.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탄탄비
    작성일
    15.08.26 06:45
    No. 8

    간만에 한담다운 글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iy******..
    작성일
    15.08.26 08:42
    No. 9

    임페리얼가드부터 지금까지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5 보헤미아.
    작성일
    15.08.26 20:05
    No. 10

    그러신가요? 그게 정말 오래가긴 하네요. 차후에 쓴 소설이 평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아쉬웠던 세계관이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휴화산
    작성일
    15.08.26 08:57
    No. 11

    새가 알을 깨고 나와야 하듯 변화에는 항상 고통이 따르는 법입니다. 제 생각에는 좋은 변화고 자세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가벼운 소설이라도 머리에서 떠오르는 대로 막 써내려가기 보다는 나름대로 줄거리도 잡고, 조사도 하고, 등장인물의 개성에 대해 고민도 하고 쓰는 것이 독자에 대한 최소한 예의인 것 같습니다. 물론 자신의 글솜씨도 향상시키는 길이고요.
    다만 소설은 소설입니다. 지나치게 고증에만 억매이면 다큐멘터리가 되어 흥미가 떨어집니다. 사실과 허구,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이 잘 조화될 때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5 보헤미아.
    작성일
    15.08.26 20:04
    No. 12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시스나에
    작성일
    15.08.26 09:10
    No. 13

    임페리얼가드 작가분이라고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5 보헤미아.
    작성일
    15.08.26 21:39
    No. 14

    예,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슈타인호프
    작성일
    15.08.26 09:23
    No. 15

    저도 확연한 비주류라 비슷한 감정이 느껴집니다. 힘내서 앞으로 나가시기를...^^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5 보헤미아.
    작성일
    15.08.26 20:06
    No. 16

    내가 히틀러라니! 였나 그 작품 작가님이신가요? 그 작품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조경래
    작성일
    15.08.26 09:56
    No. 17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독자분들 역시 존재합니다. 요는 자신의 글에 대한 확신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지망생알
    작성일
    15.08.26 10:59
    No. 18

    저도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고 그런 글을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건필하세여!!!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5 보헤미아.
    작성일
    15.08.26 20:03
    No. 19

    그런글 쓰는 사람 저도 많이 보지못했는데. 힘들 길 가시는 군요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8.26 12:24
    No. 20

    어렸을 적부터 그런 업적을 세우시다니.
    나이만 먹고 아무런 업적도 없는 저는 부러울 따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김문덕
    작성일
    15.08.26 15:14
    No. 21

    주류 면서도 꿀잼 고증잼 플롯잼 묘사잼일 방법을 찾으먼되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5 보헤미아.
    작성일
    15.08.26 19:57
    No. 22

    그게 쉬워야 말이죠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C1149th
    작성일
    15.08.27 21:43
    No. 23

    혹시 옆동네에서 창기병 연재한 분 아니신가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5 보헤미아.
    작성일
    15.08.27 22:52
    No. 24

    욕 많이 먹었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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