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평생의 숙원으로 삼는 것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죽기 전까지 제 눈에 차는 글을 쓰는 것.
다른 하나는 죽기 전까지 쓰고싶은 글을 다 써놓고 가는 것.
전자는 생전에 이뤄질 경우 '최악'이라고 생각될만한 숙원이긴 합니다만,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스스로를 높여갈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좋은 동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이 느는 속도보다 눈이 높아지는 속도가 더 빠른게 당연한 것이지만, 어떻게든 따라잡으려 애를 쓰다보면 예전보다는 나아질테니까요.
후자의 경우가 지금 좀 고민입니다.
전자와 마찬가지로 생전에 이뤄질 경우 '최악'이라고 생각될만하죠. 뭔가 더 쓰고싶은 생각이 들지않는다는 건 글쟁이로서의 생명이 끝나버리는 거니까요.
그런데 이게 고민입니다.
십대때는 쓰고싶은게 하루에도 몇개씩 이야기가 떠올랐고, 시험기간이면 공부빼고 모든 것이 재밌다는 법칙에 의거하여(..) 수십개씩 이야기를 메모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십대가 지나고 서른에 들어서고... 쓰고싶은 이야기가 별로 늘어나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문피아에는 두개 완결치고 하나 연재중이긴 합니다.
거기에 관련된 걸 두세개 더 쓸 예정이긴 합니다.
첫장편과 비슷한 시기에 구상했으되 리메이크해야할 다른 세계관의 소설도 하나 써야겠지요.
꿈을 모티브로 한 단편과 장편도 서너개 줄을 서서 쓸 때를 기다리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그 모든 이야기들을 다 합쳐도 스무가지가 채 되지가 않습니다. 리스트에 추가되는 이야기가 최근에는 거의 없습니다.
꿈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글을 쓰고있는 현실에 지친 것은 아닌지,
참 걱정이 됩니다.
p.s. 첫장편은 중고등학교때 구상하고 십여년이 흐른 뒤에 연재시작해서 완결친 인간이라 스스로의 근성쪽에는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p.p.s. 그런데 이야기해놓고보니, 현재의 제 연재속도를 보자면 고작 1,20개정도라 할지라도 평생걸릴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쿨럭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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