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6 slowly
작성
11.09.09 21:25
조회
1,135

말해주기:쉽게 말해 형용사적 표현.

예) 그녀는 원통해 보였다.

보여주기:쉽게 말해 동사적 표현.

예) 그녀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여러 이유에서 아랫입술을 깨물 수 있으나, 그것은 글의 흐름이 알아서 해결해주지요.)

그럼 어떻게 말해주기와 보여주기를 구분하여 쓸까요?

보여주기는 주로 생생한 표현을 위해서 많이 쓰입니다.

감정이 격앙될수록 보여주기를 쓰는 것이 좋지요.

예) 제니의 어깨에 총알이 박혔다. 그녀는 몹시 고통스러워 했다.(X)

     제니의 어깨에 총알이 박혔다. 그녀는 어깨를 부여 잡으며 어금니를 꽉 물었다. 작은 소리였지만 새어나오는 신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O)

격앙된 감정에서 '보여주기' 를 잘할 때, 우리는 표현력 혹은 묘사가 뛰어나다고 말하지요.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보아 저의 표현력은 저질이로군요(....)

반대로, 말해주기는 감정의 세기가 그리 세지 않을 때 쓰면 좋습니다.

예) 제니에게 상자 하나를 주었다. 제니는 상자를 아무 미동도 없이 쳐다보았다.

반례) 제니에게 상자 하나를 주었다. 제니는 대수롭지 않게 상자를 쳐다보았다.

'말해주기' 의 경우는 좀 곤란하네요. 하지만, 쓸 데 없이 많은 표현도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그리 중요하지 않은)장면은 쉽고 빠르게 가는 것이 글을 읽는 데에는 좀더 도움이 되지요.

글쓰기에도 정말로 많은 기술이 있습니다. 알면 알수록 그 깊이가 장난이 아니라는 게 느껴지더군요.

수작은 그냥 나오는 게 아니구나. 플롯 구성부터 시작해서 문장 기술, 대화, 인물, 시점, 묘사 등등....

특히 문장 기술에서는 정말로 놀라운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전 이것들 중 그나마 바로 써먹고 적용할 수 있는, 흡인력에 도움이 되는 기술 하나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한담을 끄적이네요.

p.s. 글 공부를 하다, 문피즌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어서 이렇게 올립니다. 복습차원이기도 하고요. 예전에 시시포스 님께서 '생생한 표현' 이라는 제목으로 한담을 쓰신 걸 압니다. 그 글에 비하면 저의 글은 너무나도 간략하고 부실한 정보를 담고 있지요. 하지만, 글쟁이 하나가 복습을 위해서 여기에 글을 올리는 구나~ 하고 봐주세요!

그럼, 다들 열심히 쓰세요!


Comment ' 6

  • 작성자
    Lv.23 검마르
    작성일
    11.09.09 22:14
    No. 1

    늘 고민스럽죠.
    그런데 막상 그것을 '말해주기'와 '보여주기'라는 말로 나누니 또
    신선하군요. 정식으로 문학 공부를 하지 않은 것이 들통나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담룡(潭龍)
    작성일
    11.09.09 23:28
    No. 2

    정식문학 공부까지도 필요없죠..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우는 것들이니깐요..
    보여주기(Showing)은 서술자가 인물의 대화나 행위를 묘사함으로써 독자가 '저 인물의 내면은 어떠어떠할 것이다.'라고 추론하게 하는 기법이고, 말해주기(Telling)의 경우는 서술자가 등장인물의 심리를 직접 묘사하는 기법이죠.
    간단히 예를들면,
    그는 주먹을 꽉 쥐고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보여주기)
    그는 매우 화가 났다.(말해주기)

    간단한 구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Ca현천
    작성일
    11.09.10 03:25
    No. 3

    왠지 모르게 불쌍한 제니양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별무늬
    작성일
    11.09.10 10:33
    No. 4

    말해주기,보여주기로 표현하니까 신선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무명다독자
    작성일
    11.09.10 12:32
    No. 5

    Ca현천 님// 제니양에게 준 저 상자 안에는 치료약과 수고비인 금화가 가득 들어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용돈벌이님은 매정한 분이 아닐거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slowly
    작성일
    11.09.10 15:41
    No. 6

    무명다독자 님/ 제니양은 안타깝지만 사망.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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