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하렌티'님의 한담을 읽고 댓글을 달다가 댓글이 길어져서 따로 새글로 적어봅니다.
하렌티님이 언급하신 것들 대부분 공감합니다. 그런데 한가지가 빠졌더라구요. 그것은 바로...目次...
1. 저는 하렌티 님이 언급하신 것들 중 특히 뒷표지 줄거리를 보는 편인데 그보다는 목차를 먼저 봅니다. 목차를 보면 대개는 글의 전개 방향과 줄거리를 짐작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간혹 책들 중에 '대략난감'이라고 소리지르고 싶은 책들이 있습니다. 바로 목차가 없는 책들입니다.
정확히는 목차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제1장', '제2장'... 또는 'chaper1', 'chapter2'...하는 식의 책들을 만나면 정말 대략 난감입니다. 내용을 유추할 방법이 없습니다. 내용을 읽어보면 된다지만 그거야 책을 빌린다음에 하는 일이고 어느 정도 대략적인 내용을 알아야 빌리든 말든 할 것인데...특히나 문피아 같은 싸이트에서 접하지 않은, 사전 정보 없이 '툭' 튀어 나온 책들이 목차 없이 나왔을 땐 정말 난감하죠.
2. 목차의 주 기능은 당연하게도 줄거리를 짐작케 해주는 것이지만, 석 달 전에 나온 '지난번 책'과 오늘 '새로 나온 책'을 이어주는 역할에 있어 특히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아무리 재미난 책이라고 해도 '앞 권'이 나온지 두달이 지나고 석달이 지나서 '다음 권'이 나온다면 그 사이에 글의 줄거리를 잊어먹는 건 당연한 결과...그럴 때 바로 목차를 참고하죠.
그런데 목차 없는 책이 이렇게 두달 석달 만에 다음 권이 나왔을 땐 정말로 참고 할 게 없습니다. '앞 권' 끝부분을 읽어봐도 기억이 안나고, 듬성듬성 넘겨가며 읽어봐도 기억이 안나고...어떨때는 그동안 나온 '모든 앞 권'들을 뒤적이며 줄거리를 기억하려고 해보기도 합니다. 그래도 기억이 안나면...그럴땐 진짜 방법이 없습니다. 줄거리가 기억이 나야 '아 그랬었지...그래서 이렇게 (앞 권이)끝이 났었지...'하며 오늘 새로나온 '다음 권'을 펼쳐 읽을 것인데...여튼 그럴땐 아무리 재밌었던 책이라도 '정말로' 재미있는 책이 아니라면 어떨 땐 다음 권 읽기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작가분들...목차의 중요성을 꼭 기억하시고 아무리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소제목 이나 목차 적는게 귀찮을 지라도 '반드시', '꼭' 목차를 작성해주시기 바랍니다.
뱀다리 : 이글 성격이 연재한담에 어긋나는 건 아니겠죠?
...얼마전 고무림 이후 처음으로 올렸던 글이 다른 동네로 강제 이동을 당해서 말이죠...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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