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99 독야청
작성
08.12.08 23:44
조회
689

날이 갈수록 글을 읽기가 힘이 듭니다.

예전에 문피아 들어왔을 때는 참 행복했었습니다.

맛있는 글들이 너무 많았고 전 쟝르를 불문하고 닥치는대로

꼭꼭 씹어 먹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손이 가는 글들이 많지 않습니다.

작품들이 재미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제가 조금씩 편협해져서 편식을 하고 있다고 할까요?

'난 이 쟝르는 안 맞아!'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건 웬지 거부감이 생겨!'

'주인공이 너무 바보 같아!'

'아니 주인공 얘기하다가 왜 자꾸 삼천포에 빠져?"

'쓸데없는 설명이 왜 이리 많아!'

'또 리메이크냐?'

기타등등

끝없이 쏟아지는 불만과 핑계로 작품에 집중을 못하게 되고

결국은 중도에 읽기를 포기하고 맙니다.

행복했던 지난 시절이 그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점점 내가 작은 사람이 되어 종국에는

글을 읽는 기쁨을 완전히 빼앗겨 버릴까 두렵습니다.

예전에 저는 가비님의 '귀혼환령검'을 읽다가

주인공이 음모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자기때문에

여러 사람을 죽게 하면서 하는 말과 행동에 분노를 느껴

더이상 읽는 걸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제가 지나치게 감정이입을 해서 그런 거라고

시간이 어느정도 흐르고 다시 읽으면 괜찮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오늘 다시 그 작품을 읽으려고 하는데

같은 장면에서 주인공을 경멸하고 있는 저를 느끼고는

스스로도 깜짝 놀랐습니다.

근 일 년 만에 글 속의 주인공을 접하는 건데요...

이런식으로 하나씩 작품들을 잃어간다는 것이 슬픕니다.

아- 어찌해야 할까요?

점점 더 좁아지는 이 마음을 확 넓힐 방법은 정녕 없는 걸까요?


Comment ' 4

  • 작성자
    Lv.22 학대파
    작성일
    08.12.08 23:54
    No. 1

    저 역시 비슷한 현상을 겪고 있어요 (..)
    가면 갈수록, 읽는 범위가 줄어들어... 나중엔 읽었던 소설이나 다시 읽고있는 절발견하게 되더라구요.

    새로운걸 읽으면, 재미는 있는데 무언가 몰입도가 부족하달까.
    (그래서 선작해놓은거 끝까지 본게 별로 없네요)
    읽으면 재미있지만 궂이 없는 시간만들어낼 정도는 아닌 것 같은..

    그래서 전 무슨짓을 하냐면..
    일본소설이나 읽고 있습니다-_-;;; 번역된 일본어체의 무언가 어색함을 느끼니까, 어서 이거 나온만큼 다 읽고 한국소설 보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자라나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크라이어든
    작성일
    08.12.09 00:45
    No. 2

    원래 그런거 아닌가요..
    모든장르의 글을 모두 사랑할 수 는 없잖아요..
    자신의 것에 충실하다보면 다른것도 볼 마음의 여유가 생길때가 오겠죠
    그렇게될때 다시 새로운것을 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하여간에
    작성일
    08.12.09 04:18
    No. 3

    저 역시 같은 마음임을 동감합니다.
    모든 장르를 읽어보아도 감동이.
    너무 많이 읽어서 그런지 한30년 읽다보니 첫권만 봐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아론다이트
    작성일
    08.12.09 10:06
    No. 4

    구관이 명관이라는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죠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66779 한담 추천글과 연참의 연관도. 과연!? [추가] +13 Lv.1 묘당 08.12.10 682 0
66778 한담 이벤트를 하고 싶었다죠. +3 Personacon 덴파레 08.12.10 588 0
66777 한담 독자분들과의 대화, 단지 리리플로만? +2 Personacon 견미 08.12.10 656 0
66776 한담 유명한 글은 인용해 써도 문제 없을까요? +14 Lv.11 가야(성수) 08.12.09 1,219 0
66775 한담 그저 기쁘네요오오오호호호 +4 Lv.1 백마르따 08.12.09 1,035 0
66774 한담 너무 뭐랄까 일단 넘기고 보자인건가... +16 希錫 08.12.09 1,164 0
66773 한담 자음만으로는 제목이 안된다네요. +17 Lv.21 雪雨風雲 08.12.09 1,313 0
66772 한담 고무림이 좋습니다. +7 Lv.73 비천발도제 08.12.09 1,043 0
» 한담 아- 어쩌란 말인가! 좁디 좁아지는 내마음을! +4 Lv.99 독야청 08.12.08 690 0
66770 한담 역시 글을 감평하기란 힘들군요........ +19 Lv.9 해적정신 08.12.08 689 0
66769 한담 날씨는 풀렸는데, N이 안 떴네요. +9 Personacon 좌공 08.12.08 562 0
66768 한담 여긴 정규 이상이되어야 쓸맛 나는? +26 Lv.1 [탈퇴계정] 08.12.08 972 0
66767 한담 한담란의 글 몇 개가 지워진 것 같은데...? +2 Lv.23 구선달 08.12.08 580 0
66766 한담 크헉, 진짜 일시정지네요. +7 Personacon 이설理雪 08.12.08 970 0
66765 한담 누군가가...... +4 Lv.1 카슈나이프 08.12.08 608 0
66764 한담 요삼님 추천글 다 재미있네요 +4 Lv.2 이리에에요 08.12.08 1,007 0
66763 한담 놀라운 발견이랄까요... +9 Personacon 카밀레 08.12.07 1,761 0
66762 한담 이상한 이야기겠지만... +5 Lv.31 회색물감 08.12.07 687 0
66761 한담 제목 변경 신청했습니다. +3 Lv.21 雪雨風雲 08.12.07 595 0
66760 한담 질러버렸습니다 아아 +4 Lv.1 백마르따 08.12.07 906 0
66759 한담 자유연재란의 장르구분 +1 Lv.29 검은주사위 08.12.07 416 0
66758 한담 제 게으름과 덜렁거림이 참 웬수입니다. +3 Lv.9 해적정신 08.12.07 614 0
66757 한담 [작가분들께]괴테나 헤르만 헤세 가 판타지소설을 ... +14 Lv.85 부러워해라 08.12.07 950 0
66756 한담 [감사]맥주이름 공모해주신것 감사합니다! +5 Lv.24 삭제계정 08.12.07 930 0
66755 한담 게임소설.... +34 에도가와v 08.12.07 1,966 0
66754 한담 그런데 게임 소설하면 무조건 RPG는 아닌데....... +6 Lv.9 해적정신 08.12.07 1,116 0
66753 한담 제가 게임 소설 잘 안보는 이유 +9 Lv.21 雪雨風雲 08.12.07 886 0
66752 한담 날씨가 추우면 컴터 앞에 앉기 싫어지는건가요? +27 Personacon 좌공 08.12.06 894 0
66751 한담 심심하네요 +6 Lv.87 견리 08.12.06 347 0
66750 한담 가장 즐거운 순간 +6 Lv.1 [탈퇴계정] 08.12.06 580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