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자건 로맨스소설 Maerchen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06.12.26 19:01
조회
501

-망각이라는 것은 그 추억을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것을 전면으로 부딪쳐 이겨낸 후에, 그래서 그 추억이 더 이상 기억의 한 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필요가 없게 될 때 자연스레 세월의 저 편으로 밀려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당신이 주관하는 그 소거라는 것은 얘기가 좀 다릅니다. 그야말로 무자비한 삭제니까요. 그것은, 도무지 이겨낼 수 없는 나쁜 기억을 지닌 사람에게는 축복일 겁니다. 그러나 하나부터 열까지 아프기만 한 추억이라는 것이 과연 그렇게 흔할까요? 벌레에 물린 상처를 긁을 때 느껴지는 쓰라린 쾌감처럼, 어느 정도는 이젠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에 대한 동경과 미화가 섞여있게 마련 아닐까요? 그런데 당신의 소거는 그 것마저도 함께 앗아가니까요.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은 그만큼이나 얄팍하고도 간사한 것이니까요. 물론 제가 가진 능력이라는 것이 흔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별 것 아닌 술수에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십년을 이어온 기억이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리는 것을 보고 있자면 어쩔 수 없는 회의에 빠지게 되더군요. 저렇게 허망한 추억을, 굳이 쌓아서 무엇할까 하는.

-아까 인연을 믿는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인연론자라고 자처하시는 분이 하실 만한 말씀은 아닌 것 같군요.

-물론 인연은 믿습니다. 하지만 그 인연이라는 것이 흘리고 가게 마련인 추억에 대해서는 믿지 않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종종 보게 되거든요. 실제로 벌어졌던 일들과,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추억의 환상이 얼마나 큰 차이를 보이는지를. 추억이란 건 어쩌면, 인간의 나약한 심성이 만들어낸 방패막 같은 것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의미를 지닐 수는 있겠지요. 때에 따라서는, 아주 중요한 무엇이기도 할 겁니다. 그러나 그 자체는, 제가 느끼기에는 아무 것도 아닌 듯이 느껴집니다.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감동하지만, 영화 그 자체는 막 위에 투영되는 환상일 뿐이듯이 말이지요.

당신은 당신을 어디까지 기억하고 있습니까?

자건님께서 정규연재란에서 Maerchen이라는 글을 시작하십니다.

이제 곧 연재를 시작하실겁니다.

축하합니다!!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59159 한담 호쾌하고 신난 글들을 부탁드립니다. +5 Lv.30 에피니르 06.12.26 518 0
59158 한담 가장 보기싫은 스토리 +40 Lv.58 아라영 06.12.26 1,555 0
59157 한담 초 난감한 사태가...-_-; +12 Lv.4 聰. 06.12.26 853 0
59156 한담 세티스 전기같은 새로운 형태의 소설 없나요? +5 Lv.39 자만과허영 06.12.26 548 0
59155 한담 보기싫어지는 스토리 +8 Lv.16 지석 06.12.26 692 0
59154 한담 혹시 마법무적 보신분 계십니까? +6 Personacon 네임즈 06.12.26 630 0
59153 한담 리턴 투 싱어.......ㅜ.- +4 Lv.1 바겐 06.12.26 471 0
59152 한담 소설을 찾습니다 +8 Lv.1 [탈퇴계정] 06.12.26 408 0
59151 한담 [자축] 강호기연록 선작수 300돌파했습니다 ^^ +3 Lv.45 맨탱 06.12.26 373 0
59150 한담 [추천] 하우 - 촛불 +8 Lv.7 스웨렌젠 06.12.26 869 0
59149 한담 흠.. 잠룡전설 10권 읽다가.. +16 Lv.1 모흐 06.12.26 1,391 0
59148 한담 [추천] 윤필천 님의 나도이길때있다 +8 취설(吹雪) 06.12.26 762 0
59147 한담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6 Lv.1 깔끔하게 06.12.26 610 0
» 한담 자건 로맨스소설 Maerchen +6 Lv.1 [탈퇴계정] 06.12.26 502 0
59145 한담 입문 무협소설 칠괴 +7 Lv.1 [탈퇴계정] 06.12.26 650 0
59144 한담 toyhappy 퓨전소설 신의아티팩트 +7 Lv.1 [탈퇴계정] 06.12.26 460 0
59143 한담 소래자 판타지소설 칼바니아의바람 +5 Lv.1 [탈퇴계정] 06.12.26 326 0
59142 한담 달빛나귀 판타지소설 치혼검 +4 Lv.1 [탈퇴계정] 06.12.26 384 0
59141 한담 가가멜님의 니가 신해라! 를 보았습니다.^^; +5 Lv.54 김태현 06.12.26 594 0
59140 한담 '십이수호신장' 드디어 카테고리를..^^; +11 Lv.1 염운 06.12.26 785 0
59139 한담 글 날렸다 ~ +6 김효직 06.12.26 300 0
59138 한담 [홍보] 이것이 마지막 홍보글입니다. '산타가 없는... +3 Lv.19 카레왕 06.12.26 444 0
59137 한담 추천글입니다. 이래서 연달아 올라오는 거군요. +4 Lv.5 신들의황혼 06.12.26 983 0
59136 한담 뒷내용이 어떨지 상상이 안가는 소설... +3 Lv.12 타르칸트 06.12.26 939 0
59135 한담 사신의 나무입니다. 문피아 이벤트 성공했습니다. ^^* +14 Lv.80 나무 06.12.26 1,001 0
59134 한담 빙마전설 출간 됩니다^^ +25 Personacon 요도 06.12.26 885 0
59133 한담 우훗 [추천]글입니다 ' ㅅ') +2 Lv.42 가현 06.12.26 857 0
59132 한담 재미있는 퓨전소설을 추천해주세요!! ㅠ. +5 望仙 06.12.26 1,087 0
59131 한담 [추천] 베딜리아 --- 읽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집... +5 Lv.99 신의망치 06.12.26 717 0
59130 한담 [위대한 파괴자] 가출한 작가님 찾습니다!!!!!!!!!... +1 Lv.1 ottgi 06.12.26 424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