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싫어지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주인공과 어쩔수 없는 적대집단에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결국 주인공들은 그 적대집단에 맞설 수 밖에 없습니다. 정의에 위배되고, 그것을 포기하면 이야기가 되지 않거든요.
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선 참담합니다. 그 친구 때문이죠.
서로의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끌리면서도 맞싸울 수 밖에 없는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가 날름 배신해 버리면 글의 완성도와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우직한 캐릭터들은 서로 몰락을 향해서 달려가죠, 포기할 줄 모르고 말이죠.
안타까움 반으로, 그렇다고 마냥 해피앤딩으로 끝날 수 없는 것을 아는 독자들은 그 순간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맛봅니다만. 뒷맛은 영 씁니다.
그때 그것을 적절히 해결해주시는 작가님들이 있습니다. 그 친구를 적대집단이 알아서 내쳐주는 것이죠. 여기엔 굉장히 어려운 여러가지 조건이 따라붙는데요. 당연히 그 친구는 능력이 뛰어난 만큼 바보가 아닌이상 거대 적대집단이 내치는 자연스런 이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 어렵습니다. 결국 적의 적은 친구다라는 고대로부터의 진리를 소설로 이끌어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일도 아니고 독자들은 카타르시스와 해피앤딩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그거 오늘 제대로 두마리 잡았습니다.
바로 선우님의 '정벌' 입니다.
김태명, 팽당하게생겼습니다.
빨리 가서 보세요 카타르시스가 줄줄 흘러 넘칩니다.
ps. 아.. 혹시 카타르시스가 무언지 모르는 어린 독자분들, 카타르시스는 우리말로 대리만족이라는 뜻과 비슷한데요. 열심히 까만글자 읽은 보람을 느끼는 그 때, 그 기분을 말합니다.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