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막연하게나마 꿈꾸는 그런 강호의 모습을 쓰려고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많은 분들이 같은 곳을 바라봤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빠른 속도와 기상천외함 보다 구무협의 잔잔함과 호쾌함을 담아보려 노력했습니다.
과격한 표현도 자제하고 또 반전 같은 것도 없습니다. 장강의 물길을 타듯 유유히 강호와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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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열 명의 사람이 강호에 널리 알려졌다.
숨은 기인이사가 장강의 모래알처럼 많다고 일컬어지는 중원 무림에 어찌 단 열명 만을 가장 위에 놓을 수 있을까마는 언제인가부터 많은 사람들이 지난 일 백여 년 이래 존재했던 무인 중 그들이야말로 일신의 공부를 천하에 자랑할 수 있으리라 여기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리고, 누구인지는 모르나 똑똑한 이 하나가 그런 그들에게 이름을 붙여 주었고 그 노래가 강호를 떠돌았다.
하늘 아래 마중마가 유일하나
땅 위를 걷는 두개의 주먹과 구름 타는 신선이 그를 마중하고
유성의 검과 섬전의 손이 허공을 가를 때 문득 그윽한 매화향이 가득하다
패기의 사자가 울부짖고 차가운 빙룡이 바람을 일으키매
병든 학사가 별을 헤아리고 독왕이 하늘을 보며 발을 구른다
이른 바 강호 십대고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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