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만들어 온 간식!
빼빼로 만한 길이였다. 꽃잎으로 예쁘게 감싸서 얼마나 먹음직스럽던지. 제대로 식사를 못해 굶주렸던 난 그녀가 해 온 간식을 입에 넣었다. 오도독, 오도독 씹히는 맛도 좋고, 고소했다. 레인 드 페드로 라는 녀석 입맛이 특이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맛난 음식을 하는 히야신스의 솜씨를 모독하다니. 꽃잎을 먹는다고 고소하지는 않을테고, 장난삼아 꽃잎을 하나씩 벗겨 보았다. 칙칙하고 검은 빛깔의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옥수수 수염같이 검고 가는 실로 칭칭 동여맨 것이 얼마나 정성스레 음식을 했는지 감동을 먹었다. 그 실타래를 하나씩 하나씩 풀었다. 그 실타래는 따로 감은 것이 아니라, 원래 붙어 있었던 모양이다. 실타래를 다 풀어서 툴툴 털자, 기다란 작대기에 가는 실들이 양갈래로 잔뜩 달린 모양이었다.
한참 동안 그것을 쳐다보고 있었다. 작대기에 끝에는 동그라미가 두개가 붙어 있고, 그 위에 삐족한 삼각형이 달려 있다. 동그라미 밑으로는 좌우로 길게 찢어져서 덜렁거렸고, 덜렁거리는 안으로 삐족삐족한 작은 세모들이 수도 없이 달려 있었다. 반대편 끝에는 갈고리 같은 것이 두개가 달려 있었다.
그래 한참을 보고 있었다.
넌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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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입니다.
Blood Lore 를 쓰면서 머리 식힐겸 쓰는 글입니다.
무겁지 않게 가볍게 쓰는 글입니다. 그래도 칙칙한 것 같은....
자연-일반에 '레인' 이라는 이름으로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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