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원래 조금 긴머리를 선호합니다만...추락하는 머리카락을 차마 볼 수가 없어서 눈만 감고 있었습니다. 눈 뜨고 거울보니 말도 안 나오더라고요.
그냥 단순히 ‘아 머리 깎을 때가 됐지.’이게 아니라 ‘군인은 왜 까까머리냐.’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군대를 저주했습니다. 네, 이제 3일 남았어요. 월요일 입대입니다.
맘 같아선 군대 같은 거 다 때려치우고 글만 쓰고 싶습니다. 근데 경험상으로도 그렇고 안 가면 감방이고. 이발소 아저씨가 “입대하는 순간에도 국방부의 시계는 잘 돌아간다” 라고 말씀하시며 저를 위로(?)해주셨습니다.
20만자도 못 채우고 군대갑니다. 그래도 문피아 공모전 참가에 의의를 둬서 다행입니다. 한 달 전에 통지를 받고, 공모전이 시작한 날에 직감했어요. 목표 분량은 물건너 갔음을. 저 군대간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막 불러대더군요. 하하.
덩치는 큰데 체력은 비실비실해서 걱정입니다. 조금 씩이라도 운동했어야 하는데 죽치고 앉아 글만 썼으니 힘이 있겠어요? 그래도 이번 기회에 체력도 기르고 정신도 차리고 오겠습니다. 군대 선임만 잘 만나길 빕니다.
대략 21개월 동안 혼자 덩그러니 남을 제 글에게는 사과의 뜻을 전합니다. 괜찮아 나도 솔로야.
착잡한 마음으로 다시 키보드를 놀려야겠습니다. 글은 쓸 때까지 써야죠. 입대는 월요일이지만 미리 인사드릴게요. 21개월 뒤에 봐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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