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세물이라면 스포츠, 그리고 레이드 헌팅 위주의 현대판타지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봅니다.
그리고 문피아 독자님은 상당수 순수 독자에 그치지 않고 남 몰래라도 작품을 준비하는 예비 작가님이 포함돼있다 생각합니다.
그 때문인지 대세물에 대해 조금 부정적인 감정이 섞이지 않으신지?
실은 저도 그렇습니다. 아마 장르쪽에 글을 적겠다 결심하신 분이시라면 상당수 정통 무협, 자신만의 세계관을 가진 판타지를 꿈꾸고 있겠죠. 그리고 그런 분의 입장이라면 어쩜 말랑말랑 현실에 순응하고 대세에 편승하는 요즘 대세물(극단적인 예입니다. 현재 대세물을 적는 작가님들께서 크게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을 좋지 않는 시점으로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유료화된 장르시장에서 웹툰은 웹소설의 좋은 선배입니다. 이건 우리나라가 통일을 생각할 때 이미 분단국가였다가 통일을 한 독일을 주로 예로 드는 것 같이 보시면 됩니다. 물론 웹툰은 또 출판 만화시장을 선배로 생각하겠죠.
작년에 완결한 네이버 웹툰 중 주인공이 도전웹툰으로 등단한 경우를 보인 적 있습니다. 주인공은 정통 판타지를 도전했지만, 현재 웹툰의 대세는 일상물이라 인기를 끌기 위해 그 장르를 택했고, 그러자 주변 지인(만화 동아리 선배)들은 꿈을 잊고 현실에 타협하는 거냐며 주인공을 욕하고 말도 아니었죠.
가끔 대세물은 내 취향이 아니다 하시는 분이 더러 계십니다. 단순히 소비하는 독자의 입장이라면 그러셔도 됩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소설을 적어보고, 조금이라도 전업작가를 생각해보셨다면 그러시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윙윙이나 그린다고 투정하는 최근 레진코믹스에 등단한 레바툰 작가님이 그린 만화에 레진코믹스 편집자에게 이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편집자 : 저희는 작가님 블로그에 올린 만화를 원합니다.
레바 : 히이이익!! ㄱ, 그렇게 짧고 휘갈긴 만화를 어떻게 원고로 써요...!
편집자 : 그런거 상관없이 만화란, 재밌기만 하면 장땡이예요!!
[프리미엄 만화채널 레진코믹스의 정신]
큰 꿈과 이상, 세계관을 가지신 분에게 요즘 대세물이 눈에 차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고진감래, 대기만성의 주인공은 분명 자신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왜 사람들이 대세 대세하며 인기가 있는지 분명히 분석하고 찾아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만족으로 소설을 적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읽는 소설을 적기 바란다면 말이죠.
음... 이상 최근 대세물에 흠뻑 빠진 글쟁이의 짧은 넋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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