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아수라'를 쓰지 못하던 시절.

작성자
Lv.59 취룡
작성
14.11.10 11:09
조회
2,245

‘창세기전’이란 게임이 있었습니다.

90년대 후반과 00년대 초반의 한국 게임계에 참으로 거대한 족적을 남긴 RPG죠.


창세기전은 시리즈인 만큼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이런저런 설정 역시 많습니다.


창세기전에 등장하는 인물들 대부분은 실존인물들에게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여러가지 고유명사들도 그렇고요.


그런데,

창세기전의 유명세가 워낙 강력하다보니 창세기전에 그 많은 것들이 묻히기 시작했습니다.

아예 창세기전을 통해 처음으로 해당 이름을 듣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니까요.


그리고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해당 이름을 사용하면

‘창세기전 베꼈네?’ 같은 소리를 듣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제목에도 적은 ‘아수라’는 불교/힌두교 쪽의 싸움 귀신입니다. 사실 여러 서브컬쳐에 참으로 많이 등장한 이름이죠. 강력한 싸움 귀신이란 이미지가 강렬했으니까요.

하지만 창세기전의 확고부동한 위치에 있을 때는 다들 ‘아수라’라는 단어의 사용을 꺼렸습니다. 이렇다 할 공통점이 하나 없어도, 단지 이름이 등장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창세기전 베꼈다는 욕을 한 가바지로 먹어야 했으니까요.


로렌초 메디치, 살라딘, 얀 지슈카, 클라우제비츠, 샤른호스트 등등

금기어 아닌 금기어들이 많아졌죠. 더욱이 창세기전이 워낙에 여러 역사/신화 단어를 사용한 탓에 걸리는 것도 많았습니다.

- 모두 실존 인물들 이름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창세기전 자체가 ‘옛날 작품’이 된 터라 다시 아수라를 써도 상관이 없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창세기전에 아수라가 나온다는 사실 자체를 아는 사람도 드무니까요.

- 그리고 물론 창세기전의 자리/역할을 대신하는 서브컬쳐 작품들이 꽤 많이 생겨났습니다. 페이트라든가...



덧1) 20대 초반인 아이들과 같이 게임을 하다가 ‘살라딘’ 드립을 쳤는데 다들 창세기전에 살라딘이란 인물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더군요 orz 아아, 세월이여...





Comment ' 12

  •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일
    14.11.10 11:13
    No. 1

    아아... 흑태자도, 크로우도, 칼스도 아닌 살라딘 드립이 안 통하다니요. 아아 세월이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돼지앙
    작성일
    14.11.10 11:17
    No. 2

    살라딘은 아랍의 영웅...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루플
    작성일
    14.11.10 11:14
    No. 3

    창세기전 저도 참 좋아하는대요
    새거 나온다는게 몇년된듯한대 아직도...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일
    14.11.10 11:20
    No. 4

    소맥을 믿으시면 아니되옵니다. 버그, 밸런스, 일정 관리에 한해서는 시종일관 한결 같이 미숙한 점을 보여왔죠. 하아. -_-; 모두의마블 전후에 주사위의 잔영 모바일 버전이라도 내놨으면 조금이라도 형편이 좋아졌을텐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3 루플
    작성일
    14.11.10 11:32
    No. 5

    앙되...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졸린고먐미
    작성일
    14.11.10 11:39
    No. 6

    .......달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1.10 11:58
    No. 7

    그건 어느 시대에나 일어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일본 애니메이션에 심심찮게 '삼신기'에 대한 소재가 등장하는데 얼마전 네이버 금요 웹툰 중 모 만화가 이 소재를 들고 나오자 일본 모 애니메이션의 소재를 배꼈다고 까는 인간들이 나오더군요. 참 나 ㅋㅋㅋ 어처구니가 없어서 ㅋㅋㅋ 이래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는거구나 싶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흰코요테
    작성일
    14.11.10 12:13
    No. 8

    아수라파천무라면 모를까. 아니면 아수라가 검 이름으로 나오거나. 하지만 그냥 이름이 나오는 거면...'독점'이 아닌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9 취룡
    작성일
    14.11.10 12:14
    No. 9

    근래 '아수라파천무'를 기술로 쓴(물론 창세기전과 기술 내용은 다릅니다만) 글을 봤는데,
    아무도 태클을 안 거시던!

    진짜 과거의 작품이 된 듯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티엘이
    작성일
    14.11.10 12:17
    No. 10

    문제는 현재 인기있는 어떤 컨텐츠에 편승하고자 제목도 대놓고 그 컨텐츠를 연상시키게 이름을 짓고, 플롯이 아니라 전반부의 스토리 자체가 똑같고, 똑같은 대상에 머리만 바꾸어 달아놓은 격인 듯한 작품이 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흉갑기병
    작성일
    14.11.10 12:27
    No. 11

    약간 다른 소리지만 대학시절 1학년의 비중이 높은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발표 중에 PPT내용과 관련된 사극 태조왕건 드립을 쳤는데 아무도 모르더군요...다들 어리둥절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강철검
    작성일
    14.11.10 19:27
    No. 12

    ㅋㅋㅋ 살라딘이시여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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