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제 막 1권 분량에 도달해 가는 처녀작가 검은하늘새라고 합니다.
상상해둔 것은 있는데 막상 쓰는 게 겁나 오랜 시간 다른 분들의 글을 보며 감탄만 하는 사람이었죠.
저 같은 분들이 적지 않게 계실거라고 생각되어 같이 창작의 고통을 느껴봤으면 하는 악독한 마음을 품고 글을 써봅니다. 하하하.
A발단(사건발생의 시작)-B중간 여정(이리 갔다 저리 갔다 고난을 겪고 이겨내고 인연을 맺고 헤어지고)-C결말(흑막과의 조우 및 결투)
↑ 보통은 이러한 구조를 갖는 게 소설의 양식이겠죠?(굳이 기승전결이라 하지 않아도)
저러한 구조가 반복되거나 혹은 다른 전개구조를 사용해도 각 파트에서는 저렇게 되지 않으면 이야기 흐름이 꼬일 테니까요.
스토리를 구상하는 건 정말 간단하게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발단과 결말 부분만 생각했습니까요. 어떤 식으로 사건이 발생할 것인가. 그리고 이야기의 마지막엔 어떤 결말을 맞이할 것인가. 이 두 가지만요.
처음 시작은 쉽게 쓸 수 있었습니다. 다만 쉽게 쓰는 것과 그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은 별개임이 제 뒤통수를 날리려했습니다. 결말도 정해진 터라 중간을 어떻게 엮는가가 관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초반부를 쓰고 지나가게 될 곳들을 선택해보니 몇몇 등장인물 정도만 세워뒀음에도 쓰는 와중에 점차 살이 붙더군요. (최대한 개연성과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서 쓰는 중입니다만 자료를 찾는 노력에 비해 들어가는 것이 적어 슬픕니다. 특히 지도가..명칭이..)
이야기가 길게 될지 짧게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쓰면서도 추가적으로 사건이 떠오를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이건 참 기쁜 일이더군요.)
저는 기준을 정해뒀습니다. 글을 연재하면서 이틀에 한 번이라는 연재주기와 1회 6천라는 숫자를 채우기로요. 이걸 맞춰서 쓰는 게 될까 싶었습니다만 도중에 글자수를 체크하면서 쓰는 버릇을 들였더니 어렵지 않게 되더군요.
그리고 어제 막 11만 7천자를 썼습니다. 1권 분량에 점점 다가가는 모습을 보니 상상을 갖고 계신 다른 분들께도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알려드리고 싶어졌습니다. (1화 분량을 쓰는데 짧으면 2~3시간 길면 4~5시간 걸리더군요. 다만 중간중간 막힐 땐 딴짓을 하기 때문에 그 시간도 포함했습니다.)
회를 거듭해가며 수정이 줄어드는 것을 느낍니다. 첫화부터 5~6회 연재분까지는 일단 올려놨지만 보고 또 보고 고치고 또 고쳤습니다. 지금도 다시 읽어봅니다. 문맥에 이상한 점은 없는지 오타는 없는지 개연성이 미비한지 서술에 부족함이 없는지.(이 부분은 전적으로 제 성격이어서 그렇습니다만 저 같지 않은 분들도 분명 즐겁게 쓰고 계시는 거라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쓰면서도 고치고 올리고도 수십 번 수정했지만 지금은 쓰면서 몇 번 안고치고 수정도 몇 번 안합니다. 제 수준에선 충분히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도록요.
이에 저처럼 생각만 해두신 분이 있다면 그냥 한 번 써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저는 고집을 피워 일반연재 게시판을 신청했습니다만 문피아에 있는 자유연재라면 말 그대로 자유로운 곳이니까요. 쓰다가 어려워 포기하게 될지라도 기회는 한 번이 아니기에 다시 쓰면 될 것입니다. 재미삼아 써보세요!
마구 쓰다보니 한담이라고 하기엔 매우 장문이 되어버렸네요. 하하하...
재밌는 글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면서 마무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