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3 산송장
작성
14.04.07 02:13
조회
5,999

본격적으로 완결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글입니다. 작가님에게 힘이 되어주실 독자님들 어서 오셔요!


추천글을 그럴듯하게 쓸만한 재간이 없어서 짧게나마 패러디글을 써보았습니다. 작가님 특유의 문체를 흉내내고 싶었지만 영 어색하네요. 여러분, 본편은 이것보다 훨씬 섬세하고 잘 짜여져있답니다. 참고하세요.


소설 링크부터 띄워둡니다.

http://novel.munpia.com/8606

인어 왕녀가 인간과 눈이 맞아 뭍으로 야반도주를 해버렸다!
그런 왕녀를 찾기 위해 인어족의 암세포와도 같은 흑군주 '요네즈'는 지상으로 향하는데.
지느러미 달린 꼬리자루를 가진 몸으로 어떻게 땅 위를 돌아다니려고?

여주, 인어 여주, 공주 찾는 기사 모티브 여주.


*** 여기서부터는 패러디글입니다.


  계약자가 마련해준 동굴은 다소 좁고 차가웠지만 요네즈는 별다른 불만이 없었습니다. 애초에 인간들의 보금자리 한 가운데에 인어가 만족할만한 물웅덩이가 있길 바라는게 말이 되질 않는 일이니까요. 늘 이상할 정도로 요네즈에게 친절했던 계약자였으니 이번의 곳도 그가 마련해줄 수 있는 최선이었을겁니다. 꼬리자루를 간질이는 물줄기를 가만히 느끼고 있던 요네즈는 무언가 생각난듯 고개를 치켜들었습니다.
 

  「계약자.」
  「네, 인어님.」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한 것 마냥 가라앉은 목소리로 계약자를 불러놓곤 정작 요네즈는 쉬이 말을 꺼내지 못해 우물거립니다. 어려운 말이라서는 아닙니다. 그저 괜한 짓일까 싶어서인 마음이 더 큽니다. 큰 싸움을 앞두고 있는 중이니까요. 그래도 궁금한건 어쩔 수 없는지라 결국 요네즈는 용건을 꺼내놓았습니다.


  「동화라는 것, 말이야.」


  동화라는 단어에 요하스가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방금 전 브라이어트에게 당장 입맞춤을 하라고 밀어붙이던 그녀의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물론 그것이 동화를 곧이 곧대로 믿어서 나온 행동은 아닐거란 것은 알지만, 상당히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요하스나 브라이어트도 동화 내용을 익히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걸 실행해보려 하진 않았으니까요. 동화는 동화 속 세계에만 놓아두는 것이라 생각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반향정위로 계약자가 몸으로 긍정을 하는 것을 읽어낸 요네즈는 마저 입을 엽니다.


  「어떤 내용이지?」


  요하스는 잠시 눈동자를 굴립니다. 무슨 말을 먼저 해야할까요. 동화라고 해서 모두 행복한 결말은 아니라는 것을 그녀에게 먼저 설명해두어야할까요?


  「인어와 관련된 것이라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인어에 대한 이야기가 무려 한 개만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무언가 가슴께가 살짝 떨려오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낀 요네즈는 괜시리 부끄러워 꼬리자루를 한 번 까닥입니다. 그 작은 움직임에 물방울들이 튀어올라 요하스의 뺨과 손가락을 간질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다 비슷합니다. 인어족의 공주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가 마침 배에 타고 있던 인간 왕자를 보고 사랑에 빠지죠. 하지만 곧 거친 폭풍우에 배가 난파되어 왕자가 바다에 빠져버리게 되고-.」


  그냥 동화를 읊는 것뿐인데 갑자기 기분이 묘합니다. 무방비하게 풀린 요네즈의 얼굴이 너무 순수하게 느껴져서일까요.


  「인어공주가 왕자를 구해 뭍으로 데려갑니다.」


  잔뜩 집중한듯한 요네즈가 요하스 쪽으로 몸을 기울입니다. 손 한 뼘만큼도 가까워지지 않았는데 코 앞에 다가온 것처럼, 완연히 젖은 검은 머리칼이 그녀의 어깨와 쇄골에 찰싹 들러붙어있는 모습이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이번엔 요하스의 가슴께가 간질거릴 차례인가 봅니다. 잠깐 말을 멈춘 요하스의 마음도 모르고 요네즈를 선선히 고개를 까닥입니다.


  「그래, 이디처럼.」
  「……네.」


  왕녀만 그런것은 아닐테지만요. 하지만 요하스는 속엣말까지 굳이 꺼내들지는 않습니다. 늘상 스스로를 괴물 취급하는 그녀이니만큼 동화 속 공주에 자신을 대입할 생각을 할 리가 없지요. 요하스는 지금 언쟁을 벌이거나 할 생각이 없으니, 그저 마음 속에 묻어둘 밖에요. 이렇게 평화로운 시간을 해치고 싶지 않습니다. 짧은 침묵의 뒤를 다시 동화가 이어가도록 놓아둡니다.


  「그래서 공주는…….」


  아무렴 어떤가요. 금발의 소년에게는 다른 무엇보다 칠흑 같이 검은 머리칼이 더더욱 동화처럼 이끌리는 것을요. 언젠가는 그녀도 알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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