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종이책 출간이 보류되었습니다.

작성자
Lv.84 담적산
작성
14.04.02 06:19
조회
3,158

어제 술한잔 했습니다.

음... 그간 기대하고 밀어주시고, 더구나 제게 후원금까지 보내주셨던 분들께 뭐라고 드릴 말이 없게 되었습니다.

뭐 계약한 곳이랑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제 글의 문제점이 발견되었습니다.

사실 계약한 곳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작은 곳이라 사장이 직접 제글을 보고 밤새서 작업해 원고 정리하고 저에게 다시 넘겨주기도 하고, 그렇게 성의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더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다 때려부수는 먼치킨이 아니어도 인기 있는 글은 많고, 저보 다 못썼고 심지어는 글이 어색하고 설정이 어그러진 글들도 순위에 올라가는걸 보면서도 저는 그간 제글의 문제를 몰랐습니다.

제 주변 글쟁이들이 그간 십년을 두고 안타깝게 이랬다 저랬다라는 말들을 그저 귀로 흘려듣기만 했었죠.  그런데 십년만에 다시 어딘가랑 계약을 하고 출판준비를 하면서 이것저것 듣고 기웃거려보니 갑자기 제글의 문제점이 눈에 보이게 되었습니다.

제글은 ‘고압적'입니다.

독자들을 가르치려 듭니다.

말을 안하셨을 뿐이지 이걸 느끼신 분들이 아마 계실 줄로 압니다. 이것은 대중문학을 쓰는 글쟁이가 가질 자세가 아닙니다.

아마 제글 보시던 분들 중에는 ‘니글 어디가 그런 구석이 있냐?’ 라고 의아해 하실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느끼게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그런 고압적인 태도가 글이 재미있는 방향으로 나가는걸  자꾸 방해 한다는 것을.

가장 큰 문제를 저 혼자만 모르고 십년을 끙끙 앓았던 셈입니다. 그걸 제 글쟁이 동료들이 십년내내 말을 해줬어도 몰랐고, 그리고 저와 계약해 제게 글쓰라고 돈을 줬던 사장조차도 제게 함부로 이런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제 자존심문제라...

속이 시원 합니다. 한대 얻어맞은 것 같지만, 차라리 이제 글을 쓰는 상태는 예전 보다 좋아질 것 같습니다. 문제는...

고압적인 태도가 사라지려면 얼마나 걸릴지 장담을 못하겠다는 겁니다.

며칠간 글을 못올린 것도 이것을 고민하다가 그랬습니다.  고치고 또 고치고 해야 겠지요.  그래도 또 튀어 나올 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그걸 고치지 않으면 저는 재미있는 글을 영원히 못쓸테니까요.

계약을 해주고 절 믿어준 곳에도, 제글을 기다려주시는 분들에게도 배신자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다시 돌아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글을 접는 다는 것이 아니고, 어쨌든 씁니다. 계속 써야죠. 당연히.

헌데 자체 검열이 좀 심해질 것 같습니다. 

이리 가든 저리가든 어쨌든 긁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쪽팔리지 않은 글을 들고 나오기 위해서 열심히 쓰고 지우고 하겠습니다.

끝으로 좋은 소식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두서 없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돌아옵니다. 건승하십시오. 



Comment ' 3

  • 작성자
    Lv.8 열혈K군
    작성일
    14.04.02 07:23
    No. 1

    담적산님의 글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무언가 교훈을 담고 싶어 쓴 글은 삐끗하면 가르치려드는 느낌을 주기 쉽더라고요. 자신이 쓰는 글에 메시지를 담고 싶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니 더 부드럽게 전달할 방법을 찾아 같이 노력해보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진필명
    작성일
    14.04.02 08:32
    No. 2

    이번 연재는 못읽었지만 저는 담적산님 펜인데..정통의 향을 지녔으면서도 시크하고 마초적인 필체가 좋아서.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의 주관이 문제라면 빼면 되겠죠.
    명작 기대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키루미
    작성일
    14.04.02 09:46
    No. 3

    사장님이 좋은분이시네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5057 한담 글을 쓰는게 점점 이상한느낌이랄까.. +2 Lv.54 일상과일생 14.04.02 2,415 0
135056 한담 인기있어지면 시도하고 싶은글 +7 Lv.22 pascal 14.04.02 2,398 0
135055 한담 유료는 글자수 얼마가 적당할까요? +20 Lv.76 수량 14.04.02 2,611 0
135054 홍보 [일반/판타지]환수사 홍보합니다 +2 Lv.22 뫼달 14.04.02 2,375 0
135053 추천 삼국지-천도의 주인 추천합니다. +6 Lv.11 소류하 14.04.02 3,872 0
135052 한담 글을 쓸때 감정적 공감을 표현하는것이 +6 Lv.60 Arkadas 14.04.02 4,841 0
135051 한담 두 가지를 동시에 집필하는 나만의 방법 +4 Lv.34 고룡생 14.04.02 2,191 0
135050 요청 소설제목이 궁금합니다 +5 Lv.99 흑이 14.04.02 2,854 0
135049 한담 초보작가님들의 작품 소개에 +11 Lv.35 복뎅아빠 14.04.02 2,807 0
135048 한담 이상한 게 있는데 나만 그런건가?? +3 Lv.34 고룡생 14.04.02 2,179 0
135047 홍보 [일반/판타지] 리얼 턴 온라인, 오지로 변한 세상. +1 Lv.23 엄청느림 14.04.02 2,812 0
» 알림 종이책 출간이 보류되었습니다. +3 Lv.84 담적산 14.04.02 3,159 0
135045 한담 매력적인 여자캐릭을 만들고 싶은데요, +17 Lv.32 여적™ 14.04.02 2,837 0
135044 한담 예전에 쓴 글은 참 치기어려있네요... +8 Lv.27 Bibleray 14.04.02 3,293 0
135043 홍보 [일반/게임판타지] 농업혁명 홍보해보아요 ㅎ +4 Lv.51 신광호 14.04.01 2,362 0
135042 한담 제목 변경은 어떻게 하나요? +2 Lv.16 믹기 14.04.01 1,322 0
135041 요청 한편당 글자수는 몇자가 딱 좋을까요. +20 Lv.5 훕스 14.04.01 4,647 0
135040 홍보 [일반/현판] 터치! 달콤씁쓸한 고교야구 이야기. +4 Lv.40 지하™ 14.04.01 3,693 0
135039 한담 드디어 금강님 소림사가 +9 Lv.48 메덩메덩 14.04.01 3,609 0
135038 한담 댓글이란 +18 Lv.88 천공폭 14.04.01 1,913 0
135037 추천 restart님의 브레인마스터를 추천합니다 +3 Lv.6 멋데로 14.04.01 3,366 0
135036 홍보 [일연/일반] 무궁화의 진실, 원자탄 개발에 얽힌 ... +6 Lv.23 tulip642.. 14.04.01 1,601 0
135035 한담 문피아 글들을 읽어가며 슬픈 부분 +12 Lv.1 [탈퇴계정] 14.04.01 3,297 0
135034 한담 주인공에게 대리만족을 꼭 느껴야 하는지..? +14 Lv.16 네르비 14.04.01 2,838 0
135033 한담 연참은 나를 춤추게 합니다. +10 Lv.12 쌈장충 14.04.01 1,379 0
135032 추천 휴머니즘 가득한 스페이스 오페라 한편.. +2 Lv.53 나범 14.04.01 2,932 1
135031 추천 씨디어스 작가님의 성전을 추전합니다 +5 Lv.84 화끈한 14.04.01 2,241 0
135030 홍보 [일연/게임]게임 세계로 넘어온 현직 용사 +4 Lv.11 아랸ee 14.04.01 2,511 0
135029 한담 주인공은 사랑받아야 하는가, 자신감이 많아야 하... +5 Lv.89 티말 14.04.01 1,618 0
135028 한담 후생기가 드디어 올라왔네요 +19 Lv.57 민가닌 14.04.01 4,229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