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큰형님은 대마왕
저자: 느긋한팬더
클리셰라고 하나요..사실 양판소라 폄하되지만 그만큼 한국인 입맛에 맞는 소재이기에 너도나도 쓰고 있는 것이겠죠. 또 그만큼 이런 소재는 잘 다루기 힘듭니다. 너도 나도 쓰기에 진부하고 진부하거든요.
글의 재미가 결국 ‘뒷장이 궁금하다’인 건데 양판설정을 쓰는 소설은 그걸 포기하고 독자에게 재미를 줘야 합니다. 포기한 부분을 클리셰가 주는 친숙한 재미에서 얼마나 끌어내는가가 작가의 역량이겠죠..
‘큰형님은 대마왕’은 정말 잘쓴 양판소입니다. 변경백, 후계자분쟁, 초고대 마도문명과 흑마법사들의 암약단체, 도적길드, 상단과 용병길드, 마나연공술, 소드 익스퍼트와 소드 마스터, 서양에서 짱먹는 동양무공 등등 익숙하다 못해 질려서 이런 단어만 나오면 뒤로가기를 눌렀던 단어들이죠..
근데 재밌습니다. 와 정말 신기하게 재밌어요! 왜 재밌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집중해서 보다가 공지글 나와서 작가님블로그도 가봤다가 아쉬워서 추천글 남겨봅니다. 대체 왜 재밌는 걸까요...글이 술술 넘어가서? 취향에 직격이라? 주인공의 먼치킨적 행보가 대리만족을 줘서?
여하튼 문피아 분들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 보셔서 작가님께 힘을 줘서 폭참이 됐으면 좋겠어요. 아마 제 예상에 문피아 오시는 분들이면 다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 같아요...
이 분 전작이 이계진입이란 소설입니다. 문파영지물이란 신선한 장르를 개척했던 소설이죠. 그 글 봤을 때도 느꼈는데, 이 분 소설 속 인간들이 움직이는게 참 마음에 들어요. 흔한 소설의 너무 극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이득과 양심, 명분과 명리, 남의 눈치와 자기 신념을 모두 따지며 움직이는 사람냄새가 나더군요...이번 작품도 그런 거 같아요..그리고 필시 아주 재밌을 거 같습니다. 문피아 분들께도 일독을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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