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6 RENEK
작성
13.11.01 12:28
조회
2,971

원래 제 상담실 선반에는, 차 상자가 그득그득 쌓여 있었습니다. 아펜젤로 씨가 카모마일 티를 좋아한 탓입니다. 주전자에서 달아오른 물이 모락이며 얄상한 티컵 속을 채우면, 아펜젤로 씨는 몇 분이고 티백을 가만가만 들었다 놓았다 하며, 차를 우리는 일에 그렇게나 집중을 했었습니다. 적당한 농도를 기다려야 한다나요?

 

아펜젤로 씨의 입술은 그의 인생과 꼭 닮았습니다. 건조한 바람이 뜯어낸 껍데기가 달랑거리는 일이 늘상이었습니다. 치유될 찬스도 없이 갈라져 버석거리는 그 가련한 부위를, 카모마일 티만이 습기로 다듬어 주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펜젤로 씨는, “안정되는 느낌입니다.” 라는 감상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런 모습에 어느 샌가 저도 입술처럼 축여져, 온화한 기분이 들고는 했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제 소설 중 발췌..

 

보세여ㅋ 하지 말라는 것들이 다 있더라구요ㅋ.ㅋ 그래도 글을 쓰면서 필력으로 지적받은 적은 거의 없는데, 아이고야. 스스로 몰입을 방해하고 있었군요. 많이 반성하고 갑니다. 글을 쓰는 작업은 독자의 눈을 필연적으로 고려해야 하니 어려울 수 밖에 없네요.

 

아무튼 뜨끔거리는 오후였습니다.ㅋㅋ


Comment ' 5

  • 작성자
    Lv.50 초용운
    작성일
    13.11.01 18:21
    No. 1

    문장이 길긴 한데 쉼표로 적절이 끊어주어서 전 읽기 편하네요. 물론 쉼표를 쓸 바에야 아예 문장을 짧게 끊는 게 더 좋지만요. 전 그것보다는 표현이 거슬리네요. '카모마일 티만이 습기로 다듬어 주었습니다.'? '다듬다'가 쓰이기에는 어색해요. 저도 정확한 뜻은 사전을 찾아야만 알긴 하는데... 사전을 보면 '맵시를 내거나 고르게 손질하여 매만지다.' 또는 '필요 없는 부분을 떼고 깎아 쓸모 있게 만들다.'라고 나와있는데요, '입술을 습기로 다듬다'라는 표현은 이상하죠. 혹시 '쓰다듬다'란 단어를 쓰려고 하신 건 아닌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5 Velours
    작성일
    13.11.02 19:56
    No. 2

    원래 문장을 확 줄여 보면
    껍데기가 달랑거리고, 갈라져 버석거리는 입술을 (카모마일 티가) 다듬어 주었습니다.
    라고 줄일수 있지 않을까요?
    거친 입술을 촉촉하고 부드럽게~ 라는 의미 같아 제겐 다듬다는 표현을 쓰는 것이 어색하지 않아 보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RENEK
    작성일
    13.11.01 19:00
    No. 3

    변명을 좀 하자면, 소설 안의 인물이 모놀로그가 주가 되는 터라, 말하는 현재를 표현하려고 호흡을 조금씩 길게 하였었습니다. 단순 묘사가 아니기에..ㅎㅎ 그리고 '다듬다' 는 말해주신 뜻이 맞습니다. 부르튼 입술을 카모마일 티의 습윤함이 매만져주었다는 식의 표현을 하고 싶었습니다. 문장 하나하나에 설명을 붙여야 할 때, 조금 비참해지고는 합니다. 능력 부족이겠지요ㅜㅜ 금쪽같은 의견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오빠나야나
    작성일
    13.11.01 21:47
    No. 4

    나쁘지 않습니다.
    전투와 같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장면이 많은 장르가 아닌지라,
    오히려 자세한 설명은 더욱 장면을 잘 느끼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잘 쓰시는 분이 엄살부리면 나빠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흑천청월
    작성일
    13.11.02 02:03
    No. 5

    저렇게 멋진 글을 쓰시는 분이, 그러시면 아니 됩니다. ㅜ.ㅜ (2)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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