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음수
작성
12.10.06 19:25
조회
2,767

작전명테러님, 열폭에 진지 타신 거 맞아요. 하하...

가상현실세계를 배경으로 한 소위 게임소설이

설정이 허술하다는 비판을 받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죠.

다른 장르는 말이 되느냐. 사람이 휙휙 날아다니는 무협이나

눈 떠보니 과거네? 하는 소위 현판이나 하는 건 제대로냐.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단지, 그건 그 장르의 클리셰로서 정착되었기 때문에

욕먹지 않는 거지요.

게임소설의 경우 비일상으로의 진입에 개연성이 있고 현실의

모습과 가까워 독자가 감정이입 하기 좋다는 장점 대신에

현실의 모습과의 괴리가 약점으로 작용합니다.

그것도 클리셰로 자리 잡았으면 문제가 없었는데, 그러기 전에

양산형 게임소설이 범람했던 게 문제지요.

당장 출판작을 내놓지 않으면 하루하루 적자인 출판사 덕에

설정에 심혈을 기울인 게임소설은 나오기 힘듭니다.

본격적으로 설정을 짜보려고 해도 장점이 역으로 난점이 되어

아무래도 상상력에 제동이 걸리고 말지요.

그야말로 사회학, 인문학, 첨단기술과 뇌과학까지 공부하지

않으면 어차피 욕 먹을 것, 남들 쓰는대로 쓰게 되는 겁니다.

극복하고 열심히 설정을 짜면? '어차피 게임소설'이라며

처음부터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게임소설 안읽는다'는 분들은 대부분

애초에 읽지는 않는데 비난은 즐기는 분들이니까요.

작전명테러님이 좋아하시는 장르가 비난받아서 안타까우신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고, 저 또한 부분적으로 동감입니다. 근데,

'미래공상소설 읽으실거면 게임소설은 접어야한다고 봅니다'

부분은 좀 흥분이 지나치셨네요.

게임소설은 그 가능성을 펼칠 기회조차 얻은 적 없습니다.

MMORPG가 아닌 장르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작가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을 그리며 그 주된 장치로

게임소설을 이용할 수도 있어요.

또 비일상적 드라마가 현실에 펼쳐지게 해서 퓨전 형식도

얼마든지 가능하지요.

팬인 독자가 스스로 좋아하는 장르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은

아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게임소설의 개연성에 대해서도 스스로 포기하고 계시네요.

'게임소설에 있어 사회는 반드시 발달된 과학상을 표현해야 한다.'

'게임 속에서의 시간은 현실의 그 흐름보다 빨라야 한다.'

따위의 규칙은 없습니다. 여지껏 그렇게 많이들 썼을 뿐이예요.

과학이 아니라 어떤 다른 법칙으로 이루어진 게임세계라도

좋습니다.

반드시 현대인이 게임에 접속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게임 중 시간의 흐름이 빠르다고 뇌에 부담을 준다는 어떠한

과학적 근거도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설정'이 부족한 거지 게임소설 장르 자체가

원죄를 안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마치 작전명테러님을 비난하는 듯 보이지 않았을까 걱정입니다.

하지만 게임소설 팬으로서 작전명테러님께 일부 공감하고 있으며

게임소설은 관심 속에서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너무 안타까우신 나머지 다른 작품의 실명을 들어

비난조로 게시물을 올리시기에 쓸데없이 긴 글 올렸습니다.

'게임소설은 어차피 이런 건데 즐기면 그만' 이라기보다는

'양산형 작품이 많았다고 해서 게임소설 자체가 저급하진 않다'

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부디 진정하시고 앞으로도 팬으로서 같이 게임소설을  

응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라고 쓰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져서 할 수 없이 게시물로

올립니다. 이거 저도 너무 진지해졌네요. 쑥스럽게.

제가 위에 적었던 내용 중에

'과학이 아니라 어떤 다른 법칙으로 이루어진 게임세계'

라고 있었지요?

그 대표작이 익히들 아시는 '게으른 영주' 되겠습니다.

저는 퓨전보다 순수 게임소설 장르를 좋아하지만,

이 작품은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많은 게임소설들이 클리셰에 따르거나 대충 흘려보내는

세계관 설정-비일상으로의 진입 부분을 독자적인

설정으로, 그것도 줄줄 기계적으로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전개 전체에 걸쳐 녹여내는 점이 탁월하더라고요.

더욱 뛰어난 점은 그러면서도 중점은 어디까지나 주인공의

모험에 맞춰져 있다는 거지요. 주제를 흐리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세계와 피드백한다는 점이 정말 모범적입니다.

작가가 약먹은인삼님이니까, 장르소설의 핵심인 재미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탄탄한 전개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적었던 게임소설의 가능성, 저력과 독자들이 바라는 바.

양쪽을 함께 충족하는 교과서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게임소설 장르는 아예 안읽으신다는 분들도 한번

새로운 가능성에 눈을 돌리보시면 어떨까요.

장문, 실례했습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37 작전명테러
    작성일
    12.10.06 19:35
    No. 1

    확실히 제가 너무 지나친 것도 보여요. 좋은 글입니다. 물론 저는
    게임소설의 설정자체의 틀을 넣지는 않습니다.
    뭐 시간의 1:10라던가 등등이요 그렇지만 그것을 일리리 나서서
    꼬집고 문제를 제시한다면 한도끝도 없다는 입장에서 드린거고요
    또한 현대배경의 게임소설이라고 싸잡아 욕하는건 무리라고 봅니다
    게임소설이라고 미래배경의 게임소설만 있으란 법은 없잖아요..
    물론 이해가 안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너무 집착하면 광기가 되니까요
    또한 게임소설이 너무 양산화되서 안티분들이 늘어날 수있는
    배경을 만들었다고(???)보지만 그렇다고 모든 게임소설이
    그리 나쁜것도 아니라고 보는것도 저도 같은 입장입니다.
    제가 말솜씨가 안좋아서 전문적으로 글을 쓴것도 배운것도 아니라
    저급하지만 감사합니다 잘보고가요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음수
    작성일
    12.10.06 19:45
    No. 2

    너그러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어... 게임 소설 파이팅?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liecryin..
    작성일
    12.10.06 20:24
    No. 3

    옥스칼나스의 아이들인가? 그것은 2시간에 24시간을 모두 경험하는 걸로 되있던데... 상당히 흥미롭게 봤습니다. 그런식으로 조금씩 재미있게 다루면 되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샤비른
    작성일
    12.10.06 23:46
    No. 4

    근데 이게 추천인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Juna
    작성일
    12.10.07 01:03
    No. 5

    추천이라기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10.07 01:24
    No. 6

    추천글은 글 제목에 작가 이름과 작품 제목을 써놓으셔야합니다. 그리고 꼭정해져있는 것은 아니지만 글의 분위기와 왜 참신한지에 대해서 써놓으시면 좋구요 ㅎㅎ
    이얍! 뜬금없는 까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10.07 01:27
    No. 7

    그리고 전체적인 글의 주제는 추천글의 성격과 매우 다른데 추천 카테고리라요... 그냥 끝의 추천글과 나머지 한담글을 따로 분리하시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음수
    작성일
    12.10.07 05:50
    No. 8

    이야...부끄럽습니다.
    어제 이렇게 뻔한 소리를 줄줄 읊어놓고
    한참을 머리에 열이 올라 고생했더랍니다.
    즉흥적으로 뭘 써놓으면 늘 후회하면서도 흥분해서 말이죠.
    아무튼, 다른 분의 글에 대한 답글을 새 게시물로 써도 좋은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오히려 더 큰 실수를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새벽에 리플 읽고 웃어버렸네요. 어젯밤 흥분했던 제 모습이 떠올라서.
    지적해주신 분들께 감사말씀 올립니다.
    혼잣말 하시는 투로 적으신 것도 다 상냥함이죠, 압니다. ㅋㅋ
    게임소설 장르에 대해 그간 쌓였던 거시기들, 졸문이나마
    풀어놓았으니 또 한동안 조용히 살 수 있겠습니다.
    덮어놓고 비난하시는 분들은 안 읽으시는 분들.
    찾아보고 응원하시는 분들은 조용히 새 작품을 기다리신다는 점 믿고 있습니다.
    관심 속에서 게임소설 장르가 무럭무럭 커가길 바라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SbarH
    작성일
    12.10.07 09:05
    No. 9

    현실까지 잘 표현된걸론 하룬이있겠고 기갑전기매서커도 나름 사회를 잘 표현했죠 하룬까진 아니더라도 매서커정도면 나름 고민하면 나올만한세계인듯
    여담이지만 매서커에서 가장 좋았던건 운영자들이 다른게임처럼 호구가아니었단거랑 게임이 돈을 드럽게 밝힌다는거!
    그리고 시대는 지금인데 가상현실있는소설도 있었죠
    섬마을김씨님이 쓰셨던거같은데...루시페리아R 전무후무한 출판 미연시 가상현실...
    게임회사 사장이 드래곤이라(...뜬금없긴해도 작가님 전작에 그 이유가 나오죠)마법으로 가상현실겜 만들어낸...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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