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편전에 대한 이야기.

작성자
Lv.86 네크로드
작성
12.09.03 01:44
조회
1,904

음...갑자기 나타난 편전에 대한 이야기가 있군요.

애깃살이라고도 부르는 이 편전은 조선에서만 사용된 것이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예전부터 사용되었던 기록이 있는 물건입니다..

조선쪽 실록에는 왜인들도 구경하고 배워갔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럼 왜 왜인들은 쓰지 않았는가. 왜 조선에선 표준 장비로 채용하지 않았는가.

그것은 편전은 쓸모있기는 하지만, 우월한 병기는 아니었다는 반증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사거리 문제를 생각해 보지요.

가벼운 탄체와 무거운 탄체 중 어느쪽이 더 멀리 날아갈까요?

공기의 저항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편전은 일반 화살보다 속도는 빠릅니다만, 가진 에너지는 비슷합니다.

쏜 활에서 받은 운동 에너지가 적용되지요.

그리고 공기의 저항은 속도의 제곱에 비례합니다.

빠를 수록 많은 공기의 저항을 받습니다.

따라서 무거운 탄체가 더 안정적으로 활강을 해서 날아갑니다.

물론 편전 역시 화살촉이 붙어있어 절반 이하는 아니었기 때문에 사거리는 길기는 합니다만, 그리 큰 차이는 아닙니다.

태종13년에는 200보, 세종 27년에는 약한 활로도 300보, 임란 당시 일본의 기록으로는 457.2미터 가량을 날았다고 합니다.

(방송에서 테스트에는 384미터였다는군요.)

꽤 멀리 날아간 건 사실입니다만, 국궁 자체도 300미터 이상도 날아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 큰 차이는 아닙니다.

정확도의 문제에서는 일반 화살보다 현저히 떨어집니다.

전차포에 강선포(라이플포)가 대세였던 적이 있지요.

이것은 포탄이 안정적으로 날아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활강포가 대세가 되었습니다. 이 활강포의 경우 포탄, 그러니까 탄체에 날개가 붙어 있습니다. 이것으로 인해서 정확도와 비거리가 늘어나며, 파괴력도 강선포를 압도하지요.

일반 화살에는 이 날개 깃이 붙어 있어서 더 안정적으로 날며 명중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탄체가 무거워서 관통력이 원거리에서도 안정적입니다.

(근거리에서는 편전이 더 높긴 합니다. 속도가 있으니.)

편전의 속도는 석궁보다 느립니다.

그리고 석궁 화살은 안보일 정도로 빠르진 않습니다.

편전의 경우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지는 않을 겁니다.

통아라는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장전하기도 쉽지 않고, 안정적으로 발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유능한 무관이 아닌 징집병들은 훈련시켜도 쓰지 못했다고 하지요.

바람이 많이 부는 전장에선 총알도 휩니다. 그래서 때로는 투석전이 총격전보다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하지요.

편전의 문제는 화살보다 더 바람에 약한 것도 있다고 할 수 있겠군요..

그런 면에서 보면 일반 화살에 비해 장점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단점도 많습니다. 비거리도 그렇게 파격적이지 않고, 명중률은 오히려 일반 활보다 나쁘며, 배우기 어렵고 쓰기 어렵지요.

좋은 편전에 뛰어난 실력자가 사용하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겠습니다만, 무기로서 과연 시대를 바꿀만한 힘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는 못합니다.

조선의 궁병들이 모두 편전을 쓰지 않은 것은 그때문이기도 합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9.03 02:38
    No. 1

    배워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꾸아앍
    작성일
    12.09.03 02:43
    No. 2

    애깃살도 종류가 많은데
    통전, 편전, 애깃살에도 대부분은 화살깃이 있었으며 속도나 위력은 매우 출중하다고 합니다. 저중량 고속도라는 특징상 갑주를 꿰뚫는 용도는 못되었지만요.

    속도에선 비록 못따라잡았으나 파괴력에선 월등했던 쇠뇌(흔히 아는 석궁)의 경우는 재장전의 어려움과 마상에서의 사용이 용이하지 않았다합니다.

    즉 애깃살이나 쇠뇌나 둘다 단점이 극명했으며
    비교적 보급, 양산, 교육, 활용이 쉬운 활에게 자리를 내어주었던 것이죠.
    조총까지만 해도 활보다 자주 쓰이는 무기가 아니었으니 이후에 역전된 이유도간단합니다.
    보급, 양산, 교육, 활용 모든 면에서 총이 활을 압도하기 시작했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꾸아앍
    작성일
    12.09.03 02:59
    No. 3

    칼이 아닌 창이 동양의 주무기가 된 이유도 같습니다.
    칼 역시 굉장한 효율성을 가졌으나 창에게 보급,양산,교육,활용 모든 면에서 뒤쳐졌습니다. 다만, 한손으로 쓸 수 있다는 점이 방패와 합쳐져 검+방패가 되면 창을 상대로 유리할 수 있었다지만...
    이 경우는 경기병들이 주류를 이루었던 동양에선 창이 아니면 기병을 상대하기 어려워서 FAIL..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고마나루
    작성일
    12.09.03 04:42
    No. 4

    현재 편전에 관련된 정확한 계측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편전을 쓰는 활쏘기 방식은 궁술의 초기부터 있어왔던 것이 아니라
    국궁이나 장궁에게 자리를 내어주었다고 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활이 최종형태인 복합궁으로 변화했듯이 궁술도 발전하면서 편전이라는 것이 나오게 된 것이죠.
    다만 조선시대 때 편전이 활성화 되지 못한 이유가 애기살을 재어서 신속, 정확하게 쏘는 것이 일반 궁술과는 또다른 연습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궁술은 총을 쏘는 것과 달리 짧은 시간안에 일정 수준에 오르는 게 힘들다고 하더군요.
    조선시대 때 편전의 유출을 걱정하여 외국인이 보는 앞에서나 국경지역에서는 연습이나 사용을 하지 못하게 하였다는 말도 있던데 이건 정확한 사실을 모르겠습니다만, 사실이라면 확실히 편전이 일반활에 비해 위력이 있다고도 볼 수 있는 뜻일지도 모르겠네요.

    편전의 빠르기에 대한 부분도 여러 말들이 많은데 다큐나 일반 티피 프로그램, 비공식 실험 등에서 나온 수치들이 제각각이더라구요.
    하지만 대개 편전의 빠르기는 국궁에 비해 15~20% 정도 빠르다고 나오며, 일부 조선시대 방식의 제작활로는 이보다 더 큰 차이도 보인다고 합니다.
    실제 국궁터에서 과녁을 향해 날리는 화살을 보신 분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제 눈엔 그 화살이 날아가는 궤적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직접 쏘아보지 않아서 시전자의 입장에선 어떤지 모르겠으나
    옆에서 보면 화살이 떠난 시점에만 잠깐 보일 뿐 1/3 지점부터는 보기가 힘들더군요.
    그래서 결국 과녁에 맞았는지 아닌지는 맞을 때 나는 소리로 판별하게 됩니다. 물론 심사는 망원경이나 과녁판에 있는 심판들이 확인하구요.
    편전이 이보다 평균적으로 20%정도 빠르다고 가정한다면 충분히 보이지 않는 화살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편전의 효율성에 대해 나오는 말들 중 하나가 관통력과 사거리인데요.
    사거리는 우리나라 복합궁의 특성상 쏘는 사람, 기후에 따라 변하니 정확히 얼마가 정확하다 말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누구는 400미터 안되니, 누구는 500미터는 되니 말들이 있어서 애매하더군요.
    관통력에 대해서는 200보 지점까지의 관통력에 대한 부분에서는 대부분 국궁보다 월등하다고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수학과 담쌓고 지내다보니 관통력에 영향을 주는 수치가 사거리, 속도, 가속도, 질량 중 어느 것이 큰 지 선뜻 계산이 안되지만 일반적인 설은 그렇다고 하네요.
    현재 나오는 개량궁은 활대를 당기는 힘을 체계화해서(운동량이던가 무게던가..로 표현하는데 가물가물하네요) 사거리를 계산해서 나옵니다.
    궁금하신 분은 직접 찾아보시면 꽤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편전 이야기가 나와서 본문과 별 연관이 없지만 적어봤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포타이거
    작성일
    12.09.03 09:55
    No. 5

    비거리등 너무 수치화된 기록이 마치 표준이고 맞다는 식의 어투는 살짝 거부감이 드네요. 실제로 국궁을 배우고 있는 입장에서 보기에는 마치 너희가 하고있는건 쓸데없는 일이라고 받아집니다. 실제 활터에서 애기살을 사용하는게 최고수들만이 사용하며 저의 입장에서는 최종 목표입니다. 그리고 비거리는 각 궁의 파운드에 따라 차이가 있고 궁체(시위를 먹인상태로 활을 겨누고있는자세)에 따라 같은 파운드의 활에서도 비거리차이가 심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제눈으로 확인한것중에 애기살로 쏜 시가 더 빠르며 파괴력이 더욱더 우수합니다.(애기살이 과녘에 꼿힌걸 본적이 있습니다. 일반시는 과녘에서 튕겨져 나갑니다) 그리고 현재 개량화살에는 촉의 날이 세워져 있지않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150미터 뒤에서 쏜 시에 자동차가 관통이 될 정도로 위험합니다. 그저 실제로 보지않고 경험하지 않은채 자료만으로 결론을 내리지 말아 주십시오. 기분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오르네우
    작성일
    12.09.03 11:08
    No. 6

    애기살을 최고수들만이 사용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애기살을 군 전체에 보급할 이유는 사라지는 셈이군요. 조선 시대 군역을 로마 군단병처럼 20년 넘게 지우지 않을 거라면, 애기살을 능숙히 다룰 정도로 숙련되기는 힘들 테니까요. 오랜 군역으로 그렇게 된다 하여도 군역 기간이 상당히 짧기 때문에 금방 신병을 받아 새로 교육을 시켜야 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2 로이엔탈
    작성일
    12.09.04 09:29
    No. 7

    가장 중요한 건 뭐니뭐니 해도 편전과 같은 짧은 화살이 위력면에서 사거리면에서 우수했을지 몰라도 결국 채용되지 않았다는거고 그건 일반병들이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았거나 쏘는데까지 걸린 시간등의 자원 투입이 많이 필요했다는거죠.
    전쟁은 이기는게 목적이지 병기의 우수함을 자랑하는 게 목적이 아니죠.
    편전이 무척 대단하게 여겨지는데 결국 전쟁을 이기게 해주는 건 아니고 가끔 전술적으로 유용한 무기였다는 게 정답에 가깝지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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