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궁수의 역설과 편전

작성자
Lv.86 네크로드
작성
12.09.05 08:13
조회
2,122

궁수의 역설, 아쳐스 패러독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왜 역설, 패러독스인가 하면...

화살은 근거리일수록 관통력이 떨어지는 특이한 현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서양 동양을 불구하고 모든 활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활에서 화살이 발사되면, 초기 속도와 에너지 자체는 최고입니다만 화살촉이 정면을 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발사되면 에너지 전달 방식의 문제로 화살이 휘면서 발사됩니다. 뒤에서 강한 힘으로 밀면서 화살이 휘었다가 반동으로 다시 역방향으로 휘는 진동을 계속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서 화살은 약 15미터 정도를 물결치듯 요동하면서 발사됩니다. 이런 현상 때문에 화살은 근거리에서 적중할 경우, 관통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이것을 궁수의 역설이라고 합니다.

가까울 수록 강력해야 정상인데, 역으로 살상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활은 직사보다는 곡사를 사용하는 무기가 됩니다. 근거리에서 살상력이 떨어지는 묘한 현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편전은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일반적인 화살과는 다릅니다.

짧기 때문에 궁수의 역설 현상이 일반 화살보다 현저히 적습니다.

반면 화살의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같은 속도에서 갖는 운동 에너지가 작고, 바람을 타기 쉽습니다.

활에서 발사될 때는 빠르지만, 빠른 만큼 공기의 저항을 많이 받으며 공기의 저항을 일반 화살보다 그리 작게 받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편전의 관통력은 화살의 관통력보다 빠르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같은 속도에서 화살과 편전의 관통력은 무게에 비례하게 됩니다. 화살보다 현저히 빠를 때는 편전의 관통력이 높지만, 더 빠르게 실속하기 때문에 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궁수의 역설 때문에, 화살은 지근 거리를 노리지 못하며 수십미터 이상의 거리를 노리게 됩니다. 그래서 화살들은 기본적으로 곡사를 하게 됩니다. 화살 자체의 무게도 있기 때문에 비스듬하게 떨어지면서도 강한 관통력을 보여주게 되지요.

편전은 궁수의 역설이 줄기 때문에 화살보다 현저히 가까운 거리를 노릴 수 있습니다.

통아는 화살이 올바로 날아가도록 해주는 도구입니다만, 화살을 강하게 잡아주면 잡아주는 만큼 마찰로 인한 운동에너지를 빼앗게 됩니다. 그래서 통아는 편전을 완벽하게 제어하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활에서 떠나는 순간 편전은 화살보다 좀 더 제어 불능이 되며, 운이 나쁘면 통아에서 튕겨 나가서 엉뚱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게 됩니다. 컨트롤 나쁜 강속구 투수의 강속구 같은 것일까요.

화살촉과 화살깃의 간격이 좁아서, 화살 깃이 화살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효과도 떨어지는 편입니다. 일부 편전은 아예 화살 깃이 없기도 하고 말이지요.

문제는 교전 거리입니다.

조총은 활에 비하면 연사력, 사정거리 모두에서 떨어집니다만...

이상적인 교전 거리, 창칼이 닿지 않는 2-3미터에서 30미터 안쪽에서 한발을 쏘고 교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거리는 일반 화살의 맹점에 해당됩니다.

방패나 엄폐물을 이용해서 교전거리를 좁히다가, 조총의 교전 거리에서 일제 사격을 하고, 창칼로 전환해서 전투를 벌이는 것이 초기 총기가 나왔을 때의 전투 방법이었습니다.

의외로 근거리에서 전투를 벌였습니다만, 살상력 등에서 가장 뛰어난 교전거리였으며, 이는 활이 긴 사정거리에도 불구하고 살상력이 아주 높지는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십 미터 밖에서 탄막을 치는 형태로 쏴야 하는 활과 수 미터에서 일이십 미터 안에서 조준해서 직사하는 형태의 총기와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레골라스가 보여준 근거리 전투는 궁수의 역설을 생각하면 리얼리티가 없거나, 엘프만의 신비한 능력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편전은 조총과 대등한 교전거리에서 적에게 정확한 한방을 먹일 수 있는 좋은 무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사력이 떨어져서 레골라스처럼 난무를 할 수는 없지만...

몸을 드러내고 돌격해오는 적에게 꽤 정확하게 날려서 높은 확률로 적을 제거할 수 있는 전법이 가능해 집니다.

일반 화살보다 교전거리가 짧은만큼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명중률과 살상률은 높아진다고 봐야겠지요.

가볍고 바람을 타기 쉽다는 점을 생각하면...

순풍(뒷바람)을 받을 경우, 도달거리는 일반 활보다 훨씬 길 겁니다. 골프공도 바람만 잘타면 멀리 날아가는 것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도달거리가 멀다는 것만으로 편전이 일반 화살보다 원거리에서 유효한 무기였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류일 수 있습니다.

곡사를 주로 하면서 원거리에서 탄막을 치는 형태로 교전하는 활이라는 병기에, 직사 능력을 살려 근중거리에서 확실하게 유효타를 가할 수 있는 병기로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Comment ' 17

  • 작성자
    Personacon 백수77
    작성일
    12.09.05 08:42
    No. 1

    무게에 대한 것은 좀 틀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국궁연구하는 분의 글에 의하면 애기살이 가볍다는 것은 화살을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편전의 화살촉과 일반화살촉과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화살의 무게는 화살촉(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대(나무)는 크게 차지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화살을 반토막이나 그보다 작게 만든 애기살이라 해도 무게는 많이 줄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화살의 무게가 크게 줄지 않은 만큼 편전역시 곡사를 위한 것이지 직사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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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一指禪
    작성일
    12.09.05 08:43
    No. 2

    편전의 무게가 일반화살에 비해 가볍다고 하지만 나름 묵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임란 당시에 활약한 조정의 신료였던 정탁은 조선의 활과 일본의 조총을 논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무릇 활의 파괴력은 조총과 비교했을 때 4분의 2에 미치지 못하여 감히 대적할 수 없다. 하지만 본국(조선)의 편전은 멀리 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0~40보에서는 두 사람을 한 번에 죽이고, 수십 보에서 100보 사이에서는 한 사람을 죽이고, 100여 보에서 200보 사이에서는 능히 맞추어 상처를 입힐 수 있으니 그 위력이 조총과 맞먹을 만하다."
    <a href=http://sinsigel.egloos.com/871692 target=_blank>http://sinsigel.egloos.com/871692</a>

    편전이 작으니까 가볍고 따라서 위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론적으로만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현실의 무기는 항상 가장 치명적인 방향으로 진화해 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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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백수77
    작성일
    12.09.05 08:53
    No. 3

    엊그제 제가 글에서도 썼지만, 국궁 연구하는 분의 말에 따르면 무게는 거의 변함이 없는데, 길이가 짧아져 공기마찰력이 줄이 줄어 속도가 빠르다고 합니다. 때문에 강도 =, 무게 아주 조금 다운, 속도 업 때문에 오히려 관통력이 뛰어나다고 하더군요. (물리쪽은 제가 떡이기 때문에 설명이 뭐같지만, 다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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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6 네크로드
    작성일
    12.09.05 09:02
    No. 4

    같은 활에서 추진력을 얻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전이 더 빠르다는게 말이 될까요?
    화살의 무게가 같다면?
    편전을 발사할 때는 활이 용이라도 쓰는 겁니까?
    같은 힘으로 더 빠르기 위해서는 무게가 줄어야 합니다.
    촉의 무게가 화살의 무게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화살 대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공기의 저항이 길이가 짧아서 줄어든다는 이야기도..좀 어색하군요.
    (뭐 전혀 줄지는 않겠습니다만...--;)
    공기를 가르고 나아가는 화살이기에 그 형태가 가장 크게 작용을 하지..
    길이의 영향은 크지 않습니다.
    속도에 영향을 크게 줄만큼 공기의 저항에 차이가 있을 것 같지는 않군요.

    기러기조차 공기를 가르고 나아가는 원리를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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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백수77
    작성일
    12.09.05 09:45
    No. 5

    -위에도 말했듯이 물리학은 제가 잼병이라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하고 재대로 이했는지도 확실시하지 못함을 감안하시고 알아서 이해해주세염.-

    그분들 연구보니까 편전도 곡사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강할시 무게에 따라 속도가 증가한다더군요. 그리고 공기저항은 정면만이 아니며 옆 면적 역시 공기마찰로 인해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애기살은 화살대가 짧기때문에 옆에서 생기는 마찰이 적다, 그렇기 때문에 속도가 붙는다... 뭐 대충 요런 것이었습니다.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며느리도 몰라요. 왜냐하면 난 며느리가 없으니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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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霧梟
    작성일
    12.09.05 10:27
    No. 6

    네크로드님의 글 안에 답이 있네요.

    화살이 요동치며 날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운동에너지를 요동치는데 소비를 하는 것이고, 그것이 추가적으로 공기저항까지 발생시킬테니 비슷한 무게라 할지라도 속도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죠.

    그리고 마찰력으로 인해 속력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가속이 더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건 뭐 제가 안다기보다는 바람의 검심에서 나온 발도술이 기억이 나서 그런 것인데... 딱히 다른 예가 생각이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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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5 봄돌
    작성일
    12.09.05 10:33
    No. 7

    <a href=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rafjeon&logNo=30139836973
    target=_blank>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rafjeon&logNo=30139836973
    </a>

    무게를 20% 정도 줄이고, 속도를 그만큼 올린 것 같네요.
    속도가 빠르니 더 멀리 날아 갔을 것이고, 관통력도 높아졌겠지요.
    또한 크기가 작은 점과 통아가 남아 있어서 아직 화살을 쏘지 않은 줄 착각하게 하는 점도 도움이 된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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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5 봄돌
    작성일
    12.09.05 10:46
    No. 8

    <a href=http://bbs1.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1210/read?bbsId=G002&articleId=192211&itemId=45
    target=_blank>http://bbs1.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1210/read?bbsId=G002&articleId=192211&itemId=45
    </a>

    이걸 보니 저도 편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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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6 松川
    작성일
    12.09.05 11:32
    No. 9

    며칠간 편전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가는데 말입니다.
    주요 내용은 편전이 생각보다 거리가 길지 못하고 관통력과 조준능력이 떨어진다와 편전은 최고의 무기 중 하나였다로 나뉘는 듯 싶습니다.
    물리학 얘기까지 나오니 이런쪽으로 지식이 부족한 저로선 그냥 읽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몇년전에 KBS 스펀지에서 양궁, 국궁(복합궁이었을겁니다)으로 일반화살, 국궁에 애깃살 이렇게 세가지의 속도와 관통력 조준능력까지 실험을 했었습니다.
    거기에서 거리는 140미터정도에서 이루어졌습니다.(일종의 유효사거리쯤?)
    실험결과는
    1. 조준력
    양궁>일반화살=편전
    2. 관통력(속도도 이 순서였던것 같습니다)
    편전>일반화살>양궁
    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관통력 실험시 사용된 것은 스텐레스 쟁반을 덧댄 마네킹이었고 편전이 완전 관통했었습니다.
    그리고 차량에다 대고도 쐈는데 문짝에 박히거나 차 유리를 박살내고 반대편 차문에 박혀들었습니다.
    이 정도면 어지간한 갑옷정도는 뚫어낼 수 있다고 보이구요, 충분한 살상력을 보인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편전의 살상력과 효용성이 의심된다는 의견에는 반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담연
    작성일
    12.09.05 11:45
    No. 10

    편전에 대한 연구가 있어 찾아 봤습니다. 참고 하시길...

    편전은 일반적인 화살인 장전(長箭)에 비해 길이가 매우 짧은 화살을 뜻한다.
    편전은 우리말로 애기살이라고도 부르며, 이를 번역해 동전(童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동전(童箭)·변전(邊箭)도 편전의 다른 이름이다.

    편전 – 반으로 쪼갠 대나무 통에 넣어서 쏘는 매우 짧은 특수한 화살

    조선 전기에 간행된 [국조오례의서례]의 병기도설은 "철촉에 화살대의 길이가 1척2촌인 화살을 편전이라고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1척은 주척(周尺)일 경우는 20cm 내외, 영조척(營造尺)일 경우 30cm 내외이므로 길이가 1척2촌이라면 대략 24~36cm 정도에 해당한다.

    실물 유물을 살펴보면 기록보다 조금 더 긴 것도 많아 45~46cm급도 흔하다.

    한국의 전통무기를 연구한 최초의 서양인이었던 존 부츠가 수집한 편전을 보면 길이가 1.5피트(45.72cm)로 일반적인 전투용 화살의 길이인 2피트10인치(86.36cm)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각궁에서 활 시위를 당기는 거리(Draw Length)를 감안해 보면 이렇게 짧은 화살은 활에 제대로 걸쳐서 쏠 수가 없다.
    이 때문에 편전을 쏠 때는 [최종병기 활]에 잘 나오듯이 대나무를 반으로 쪼갠 통아(桶兒)에 화살을 넣어서 쏘아야 한다. 즉, 편전이란 반으로 쪼갠 대나무 통에 넣어서 쏘는 매우 짧은 특수한 화살 내지 그런 화살을 사용한 사격법을 뜻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조선 시대, 최고의 무기로 여겼던 편전
    영화 [최종병기 활]의 주인공인 남이는 대부분 일반 화살로 쏘고, 편전은 드물게 사격했지만 실제 조선 시대에는 편전은 최고의 무기로
    평가받는 핵심 병기였다. 무예 쪽으로도 일가견이 있었던 태종 이방원(1367~1422)은 “적을 공격하는 무기로 편전만한 것이 없다”고 선언하고, 편전 사격 훈련을 권장했다. 세종대에도 국방을 책임진 부서인 병조에서 국왕에게 “편전은 적을 막는데 중요한 것”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이 같은 평가는 조선 후기에도 이어져 조선군 각급 부대의 무기 보유 목록을 보면 편전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필수 무기 중의 하나였다. 무과시험에서도 편전은 대표적인 평가 항목 중 하나였다.

    편전의 장점 (1) – 긴 사거리

    1929년에 조선궁술연구회가 펴낸 [조선의 궁술]에는 “과거시험에서는 편전을 130보 거리에서 쏘지만 이것은 과거의 규정일 뿐 1,000보(약 1,200m) 이상을 능히 도달하며, 두껍고 무거운 갑옷도 관통할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 때문에 한 때 편전의 사거리가 1,000보라는 주장이 정설처럼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왕조 실록을 보면 국왕 태종은 편전의 사거리가 200보(약 240m)라고 언급했고, 세종대의 유명한 과학자였던 이천은 “편전은 아무리 약한 활을 쏘아도 300보(약 360m)나 된다”고 말하고 있다. 즉 1,000보라는 사거리는 일반적인 편전의 사거리라고 할 수
    는 없다.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을 지냈던 류성룡은 [징비록]에 “강가(대동강 남쪽)에서 왜군이 쓴 조총이 1,000여 보를 날아와 대동관에 이르렀다. 연광정 방패 뒤에서 군관강사익으로 하여금 편전을 쏘았더니 화살이 강 건너 왜적이 있는 모래벌판 위까지 날아갔다”는 취지의 기록을 남겼다. 류성룡의 목격담은 결국 편전도 1,000여보 가까이 날아갔다는 이야기여서 [조선의 궁술]과 유사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지만, 현재 대동관 정면 대동강의 실제 강폭은 500m 미만이어서 ‘1,000여보’는 하나의 문학적 표현이고 실제 사거리는 500m 내외였을 가능성이 더 높다. 즉 실제 편전의 사거리는 일반적인 화살보다 길어 약 200~300m 수준이라고 할 수 있고 예외적인 경우 약 500m까지 날아갔을 가능성은 있지만, 1,000보(1,200m)라는 이야기는 과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전통무기에 대해 처음으로 연구한 서구권 학자인 존 부츠는 1934년 그의 논문 [한국의 무기와 갑옷Korean Weapons and Armor]에서 이름을 명시하지 않은 일본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1592년 히데요시의 침략(임진왜란) 당시 일본의 장궁 사거리 350야드인데 반해 편전의 사거리는 500야드(457.2m)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록도 편전 사거리의 최대치가 대략 500m였음을 뒷받침하는 자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비록 1000보는 되지 않는다고해도 사거리가 500m 정도면 전근대 활 중에서는 최상급에 속한다. 사거리가 가장 긴 활로 알려진 튀르크 활(Turkish
    Bow)의 기록상 최대사거리는 800m가 넘지만 이것은 예외적인 사례이고, 일반적인 튀르크 활의 사거리는 최대사거리는 300~500m 정도다. 영국 장궁(English Longbow)의 최대 사거리도 200 ~ 300m 수준이다.

    편전의 장점 (2) – 강력한 위력

    활은 사거리가 길어질수록 명중률에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조선에서 단순히 긴 사거리 때문에 편전을 그렇게 높게 평가했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더구나 활만 있으면 쏠 수 있는 일반적인 화살과 달리 편전은 사격할 때 통아라는 보조기구가 필요하므로 사격법이 상대적으로 복잡하다.

    그럼에도 조선에서는 시종일관 편전에 대한 사랑이 대단했다. 심지어 만주족(야인), 왜인(일본인)들에게 편전 사격기술이 넘어갈까봐 국경지역에 편전 사격 연습을 금지하거나 외국인이 보는 앞에서 편전 사격을 금지하라는 명령을 내릴 정도로 편전을 비밀무기처럼 생각하기도 했다. 결국 편전은 사거리 외에 또 다른 장점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조선시대 기록을 찾아보면 편전의 장점으로 사거리와 함께 관통력, 적이 대응하기 힘들다는 점 등 세 가지를 거론하고 있다.

    통아는 대나무를 반으로 쪼갠 것으로 편전 발사에 필요한 부속도구다. 전쟁기념관에 소장되어 있다.
    편전의 관통력, 달리 말하면 살상력이 뛰어나다는 주장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을 구명하는 상소를 올렸던 것으로 유명한 약포 정탁(1526~1605)의 문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탁은 활의 위력이 조총보다는 못하다고 인정하면서도 편전의 경우에는 조총과 맞먹는다고 주장했다.

    정탁은 그의 문집에 “편전은 멀리 쏘는데 장점이 있다”며 “30~40보 거리에서는 2명을 쓰러트릴 수 있고, 100보까지는 1명을 쓰러트릴 수 있으며, 200보(240m)까지도 중상을 입힐 수 있다”는 기록을 남겼다. 1619년 조선 원병이 명나라를 도와 만주족과 싸우다가 참패한 사르후전투에 참전했던 이민환은 조선군이 얼마나 처절하게 패전했는지 그 참상을 적나라한 기록으로 남긴 인물로 유명하다. 그런 이민환조차도 편전에 대해서는 “적(만주족)들은 먼 곳에서도 갑옷을 뚫을 수 있는 편전을 가장 두려워한다”고 언급해 편전의 위력이 과장된 것이 아님을 재확인시켜 준다.

    편전의 장점 (3) – 적이 막거나 피하기 어려워

    편전의 또 다른 장점은 적이 대응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1491년 만주족이 평안도 창성에 침입했을 때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우리 쪽 사람이 처음에 장전(長箭)으로 쏘았더니, 저들 중 갑옷을 입은 자는 뛰면서 휘두르기도 하고 , 혹은 그 화살을 주워서 도로 쏘았다. 그래서 편전으로 쏘았더니 저 사람들이 피할 수가 없어서 두려워했다.” 1555년 왜구들이 전라도에 침입했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 재현된다. 당시 전투 참전자들은 조정에 "우리 군사가 장전(長箭)을 쏘자 칼로 받아쳐 맞추지 못하게 하다가 편전(片箭)을 쏘자 왜인들이 모두 두려워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즉 일반적인 화살을 칼로 받아칠 정도였지만, 편전은 그렇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아직까지 편전의 성능에 대한 정확한 측정은 이루어진 적이 없지만 방송사 다큐 프로그램의 재현 시범에서는 개량 각궁을 사용한 일반적인 화살의 비행속도가 59.8m/s인데 비해, 편전의 비행속도는 71.8m/s라는 결과가 나왔다.

    화살의 비행속도는 발사 직후의 속도와 평균 속도가 차이가 날 수 있고 화살의 무게, 활의 성능, 활을 쏘는 사람의 힘에 따라서도 편차가 있지만 유사한 조건에서 사격할 경우 일반 화살보다는 편전의 비행속도가 빠르다는 점은 확인된 것이다. 조선시대 방식으로 제작한 각궁을 이용한 비공식적인 각종 실험에서는 77~90m/s 정도의 속도를 기록한 적도 있다. 측정 방법과 기준을 좀 더 명확히 하기 전에는 특정 수치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지만 이 같은 속도는 현대 양궁의 화살 속도인 66m/s보다
    빠른 것이고, 뿔과 힘줄과 나무를 조합해서 만든 합성궁(Composite Bow) 중에 가장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튀르크(투르크) 활 중에서도 평균 이상에 속하는 활이 낼 수 있는 속도라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동하는 물체의 에너지는 질량에 비례하고, 속도의 제곱에 비례한다. 편전의 무게에 대해 확실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인 화살의 4/5 수준이라는 견해가 있다. 즉 편전은 일반적인 화살에 비해 20% 정도 무게를 줄이는 대신 속도를 15~33% 정도 높임으로써 운동에너지를 높인 무기라고 할 수 있다.
    편전의 과학적 메커니즘에는 아직 분명하지 않은 점이 많지만 이렇게 상대적으로 큰 에너지를 지닌 화살을 보다 가까운 표적에 쏠 경우 관통력은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편전의 비행속도가 일반적인 화살보다 대략 15~33% 정도 빠르다고해도 눈으로 보지 못할 정도의 속도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만주족과 왜인들은 조선군의 장전을 피하거나 칼로 쳐내면서도, 편전에는 대응하지 못했을까. 그 의문을 풀어주는 해답은

    태종 이방원의 목격담에서 찾을 수 있다.
    1413년 태종 이방원은 편전의 사격장면을 직접 본 후 “크기가 작아 보기가 어렵지만, 맞추면 반드시 물건을 파괴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상대적으로 짧은 길이 때문에 실전에서 화살의 비행궤적을 보기가 훨씬 어렵고, 그 때문에 대응하기도 힘든 것이 편전의 또 다른 장점이었던 것이다. 이와 달리 편전을 사용할 때 사용하는 통아가 일종의 착시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주장도 있다. 부츠는 그의 논문에 조선 구식 군대 병사의 이야기를 근거로 “아군이 편전을 쏘아도 손에 그대로 통아가 남아있어, 적이 활을 아직 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아군을 지켜보는 순간 적에게 편전에 명중된다”고 설명한 것이 전형적인 사례다.
    편전은 세계사에 유일한 무기는 아니나, 조선의 특색 있는 무기였던 것은 분명하다.

    세종(1397~1450)이 국왕으로 있던 1435년에 조선 조정은 편전이 만주족(여진족)에게 전해지면 안된다며, 비밀 유지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1437년 3월6일에는 왜인(일본인)이 편전을 모방할 우려가 있다며, 외국인이 있는 장소에서는 편전을 쏘지 말라는 조정의 정식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같은 해 3월19일에는 만주족 거주지와 가까운 함길도 지역에도 편전 사격을 비밀리에 시행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연산군 재위시절에는 1503년에는 중국 명나라에 편전을 보내는 문제를 거론하면서 "편전은 다른 나라에 없는 것이니, 다른 나라 사람들이 알게 하여서는 안 되겠다”는 기록도 나온다. 즉 편전은 만주족이나 왜인들에게는 그 사격법이 알려져서는 안 되는 비밀무기였고, 명나라에서도 별로 사용하지 않던 무기였던 것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였던 이덕무는 [청장관전서]에 "편전은 우리나라에만 있다"며 "중경유수 김강신이 원병(몽골군)에게 포위되어 병기가 모두 떨어졌을 때 원병의 화살 하나를 얻으면 넷으로 잘라 통편으로 쏘니 이것이 편전의 시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덕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고려시대 대몽항전기(1231~1259) 때 처음으로 생긴 우리나라 고유 무기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미 조선시대에도 당나라(618~907)의 통전(筒箭)이나 통사(筒射)가 편전과 유사한 무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비잔틴제국(330~1453)의 경보병이 사용했던 솔레나리온(solenarion)도 편전과 거의 동일한 개념의 무기라고 할 수 있고, 이후 튀르크나 아랍 국가들도 유사한 무기를 사용했다. 솔레나리온은 정확도를 약간 희생하는 대신 속도를 높인 화살로 일반적인 화살보다 약 2배의 사거리를 기록했다고 한다.

    즉, 세계사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편전이 우리나라만의 고유 무기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조선시대를 기준으로 중국의 명나라는 편전이라는 무기의 개념 자체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전쟁에 대량 사용한 사례가 없고, 만주족과 왜인들도 마찬가지여서 14세기 말 이후 동아시아 지역에서 편전은 우리나라만의 특색 있는 무기였다고 간주할 수는 있다.

    1. 주척과 영조척
    같은 1척이라도 주척과 영조척은 길이가 다르다. 조선시대 주척 1척은 20.81 cm 내외, 영조척 1척은 31.24cm 내외다. 하지만 조선시대 책에서는 척의 종류를 명시하지 않고 수치만 기록한 경우가 많아 이 때 어느 척을 기준으로 환산할지에 대해 논란이 심하다.

    [출처]
    글 김병륜 / 국방일보 취재기자,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객원연구원

    디펜스코리아 자문위원을 거쳐 현재 국방일보 취재기자로 근무하고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북아시아 지역의 군사사를 연구하고 알리는데 관심이 많다. 특히 숨겨진 우리의 군사 관련 역사를 집요하게 추적하여 밝히는 것을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다. 저서로 [군사전문인을 위한 인터넷] 등 단행본과 [조선시대 학익진의 도입과 운용] 등 6편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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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霧梟
    작성일
    12.09.05 11:57
    No. 11

    松川님 댓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거의 맞지 않을까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미그미
    작성일
    12.09.05 12:32
    No. 12

    예전에 편전에 대한 다큐를 봤습니다. 여러가지 실험을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게 왜 편전이 비밀병기가 됬는지에 대한거였죠

    전투를 벌어질시 앞에 화살받이가 먼저 나갑니다. 보통 궁수들은 이넘들을 죽이죠. 그런데 화살받이라고 하지만, 최소한 화살에 대한 방비를 하죠 나무방패라도 들고 전쟁을 하는겁니다.
    방패병들이 다가오면 궁수들이 활을 쏘죠. 살상력을 높이기 위해 일제 사격을 보통합니다. 그걸보고 방패병이 방어를 하는거죠
    헌데 편전은 우선 궁수가 화살을 쏜건지 확인이 애매 하다고 합니다. 활을 쏜 시늉을 했는데 활에 화살이 그대로 남아있는것처럼 보이니까요

    게다가 크기도 일반화살보다 작아 유관으로 알아보기 힘들죠
    그런상황에서 머리위로 방패 막이하기전에 화살이 쏟아지게 되는겁니다. 어떤 대처도 못하고 방패병은 방패도 들지 못하고 학살 당하는겁니다.

    이점이 편전의 무서움이라고 말했던게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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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8 kazema
    작성일
    12.09.05 12:44
    No. 13

    이런 좋은 정보들을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말 그대로 개안했다는 느낌이 확 드네요. 다시한번 감사들 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미그미
    작성일
    12.09.05 13:17
    No. 14

    근디 .. 좋아하는 소설의 작가님들이 여기서 이야기 하는게 정말 무언가 친근감이 확 올라가네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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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8 혼수객
    작성일
    12.09.05 18:14
    No. 15

    활이 화살에 전달하는 에너지가 일정하면 화살의 질량이 적을 수록 속도가 빨라집니다. 이건 상식이죠.
    일단 편전이 가벼운 만큼-화살대 중량만큼에 비례해서 초속이 빠릅니다.
    길이가 짧으면 공기저항역시 줄어듭니다. 면에서도 공기의 저항은 반드시 발생합니다. 수영에서 전신수영복 재질이 중요한 이유를 생각하시면 간단하겠죠.

    발도술은 속도차이를 이용한 일종의 페이크일 뿐입니다. 마찰력과 궤도를 강제하는 힘이 검이 완전히 빠지기 직전까지 속도를 줄이다가 벗어나는 순간 한계까지 작동한 근육의 힘을 받아 급속도로 가속하는 겁니다. 실제 물체에 닿는 순간의 검속은 그냥 휘두르는 게 더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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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8 스마우그
    작성일
    12.09.05 20:09
    No. 16

    너무 가까이서 쏴도 문제가 있지만 너무 멀리서 곡사로 쏜다고 해서 파괴력이 더 강해지진 않습니다. 멀리 떨어질수록 에너지를 상실하게 되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치야랑
    작성일
    12.09.06 08:36
    No. 17

    전문가들이 쓴 글을 신뢰는 안하시고

    개인의 지식대로 이해하려는 분들이 있으시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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