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 #경영물 #공무원
미국 어느 사료회사 이사인 ‘미치 펠더호프’씨는 자기 회사 개밥의 품질을 증명하겠다며 한 달 간 사료만 먹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뒤, 살이 13kg빠지고 모든 건강 수치는 정상이 되었습니다. 의외로 동물사료는 저탄수 고단백의 영양식이죠. 사람에게도 이로울 만 합니다. 새 모이는 빼구요.
[개밥 공장의 천재아들]은 동물사료와 1도 연관 없던 어느 공무원이 2021년에 암으로 사망하고, 2007년의 어느 청년에게 회귀-빙의하게 되면서 전생의 능력을 살려 사료 공장을 크게 키우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2021년, 주인공 김재철은 평생을 일만 한 끝에 대장암으로 사망하고, 다시 눈을 뜨자 난생 처음 보는 청년 ‘하진욱’의 몸으로, 그것도 사망하기 14년 전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빙의된 집안은 일찍 사료로 성공했다가 동업자의 배신으로 망해가는 작은 중소 사료공장을 가진 곳으로 집안 사업을 보기 위해 사료공장으로 간 주인공은 열악하고 더러운 현장을 보게 되고, 공장 상황을 모르는 듯 행동하는 부모를 보며 자신이 공장을 새롭게 일으켜 보기로 합니다.
공장을 깨끗이 치우고, 전직 공무원의 노하우를 살려 각종 사업도 따내고 새로운 애완동물 상품도 개발하며 공장을 크게 키워가는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하진욱으로 살아가게 된 전직 공무원 김재철의 이야기인 본 소설은, 사실 사료나 돈을 버는 과정보다 주인공의 전직을 살린 부분이 더 재미있다는 게 특징적입니다.
국가에서 하는 사업은 꽤나 많은 편이지만 일정과 방법, 그리고 신청기관과 공고를 보기가 어렵습니다. 주인공은 전직의 경험을 살려 각종 정부사업, 중소기업청의 특례 등 여러 가지 정보를 활용해 회사를 발전시키고 자신의 사업을 진행합니다.
이런 부분의 디테일이 꽤나 재미있습니다. 타이틀은 [개밥 공장의~]라고 되어 있지만 그냥 일반 중소기업 성장물로 했어도 무난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될만큼 말입니다.
진행되는 이야기 쪽으로 본다면 이 부분도 실생활 같은 디테일이 있어 어떤 분은 ‘그럴 수도 있지’라고도, ‘아니 그래도 이런 전개는 좀’이라고도 생각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고구마 전개는 아닌데 좀 미묘한... 이런 것은 취향이 갈릴 수도 있겠네요.
개밥으로 시작했지만 운영의 디테일이 있는 소설, [개밥 공장의 천재아들]. 이후 전개에는 조금 더 사료 이야기가 나오길 기대하며 추천 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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