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배우 #공작자제의위엄 #꿈을위한열정
영국 공작가의 막내아들이 동양의 한 나라의 아이로 태어납니다. 전생시절, 연기를 너무 하고 싶어서 가면을 쓰면서 연기를 했고 항상 자유를 갈망했으며 글도 쓸만큼 재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고한 공작가에서 이를 가만둘리 없습니다. 자신을 도와주던 하인이자 친우는 쫒겨나고 결국 탑에 유폐되는데요, 한 때의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을 품고 십여 년을 갇혀살다 눈을 감습니다.
몇 백년 뒤, 유복하지는 않지만 행복한 가정의 남자아이로 다시 눈을 뜹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한때 공작가 자제(?)로서 카모마일 티를 즐기고 어른들에게 쉽게 안기지 않는 프라이드를 지닙니다. 배우간 맞서 싸우다가 부녀임을 갑작스레 확인하는, 스펙타클한 연극(?)을 검은색 상자로 보는 것을 즐깁니다.
그러다 극단 막내인 삼촌을 따라 극단 공연 연습도 구경가면서 그토록 그리던, 무대에 오를 기회를 얻습니다. 공연을 하며, 점차 인간관계의 폭이 넓어지는데요. 연기에 대해 서로 토론할 수 있는 선생님과 극본이나 시나리오를 읽고 배울 수 있는 선생님을 만나면서 과거 피우지 못했던 재능을 키우게 됩니다.또 과거 출신(?)으로 포쉬 악센트으로 영어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음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극에 참여하게 되고 동양인이라 무시하던 사람들의 시선을 달리 받게 되죠.
환생해서 배우가 되는, 전형적인 클리셰를 지닌 기존 배우물이 워낙 많습니다. 이 소설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이고 타 배우물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이 소설만의 특징을 찾아보자면, 주인공 본인이 공작자제로서의 체통을 잃지 않으려 하지만, 아이인 관계로 그러한 노력이 무산되는 점, 아이로서의 본성이 툭툭 튀어져 나오는 부분과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지만 녹록치 않았던 무거웠던 전생의 에피소드가 가볍지 않게 어우려져 완급조절이 잘 되는 편입니다.
또한 어린아이라 아무생각없이, 자기가 하고싶은대로 행동한다는 뉘앙스의 소설 전개보다, 어른들의 눈치를 보고, 연기를 자주적으로 하고 싶다는 등의 심리상태를 서술하며 과거 본인과 같은 환경의 아이들을 지켜보고 길잡이가 되어주려 한다는 점입니다.
배우물을 즐기는 분들도,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니,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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