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좌은
작품명 : 운몽
출판사 :?
대기업을 다니다가 환란 당시에 뜻을 꺽고 자영업에 종사하는
그저 허름한 나이의 중년 독자랍니다.
이곳 고무림을 방문한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고요.
일을 하며 짬짬이 인터넷을 기웃거리다가 정착을 결심하고
풀방구리 처갓집 드나들듯이 온답니다.
이젠 살아갈 시간보다 살아온 시간이 더 많은 부류에 끼는 게
아닌가 싶어 초조하고 괜한 스트래스로 이마에 주름살만
늘어가는 중이죠.
그러다가 가끔 서점에 둘러 어린 시절부터 즐겨 읽던 무협지를
대여해서 읽곤 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답니다.
정형화 되고 고정화된 틀 속에 쳐박힌 무협지세대였는데,
요즘 출간되는 신간들을 보면 정말 재미나고 깊이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의 작품들이 많답니다.
문제는 1권부터 마지막 권까지 감동을 주거나 흥미를 주는 게
아니라서,
요즘 출판계의 유행인지 완성된 작품을 씨리즈로 내보내는 게 아닌
1,2권 마치 고양이 세수하듯이 찔금찔금 찍어서 황당하긴 했죠.
처음에야 작심하고 긴시간을 다 감상할 때까지 볼 수는 없는 여건이라
차즘 익숙해지긴 했지만서도요.
그러다가 이젠 직접 무협을 양산하는 세계에 가볼 까하는 진한 호기심에
빠져들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뮤림으로 발길을 옮긴 거죠.
이런 서설이 길어져서...
[운몽]...도입부분부터 이제 전개 중인 작품이지만,
문장 하나하나 버릴 곳이 없는 깔금한 짜임새로 구성되어진 멋진 작품이랍니다.
설정부터가 남다르게 독특하고 문체는 참신함으로 듬뿍 무장되어 있고,
작가님의 어린 시절을 반추하며 살아가는 무협의 군상들마다 부여한
케릭터도 공감할 수 있스니까요.
동화 속에서나 전해져 내려오는 속담이나 전설같은 막연한 의미의
구전문학 비슷한 그런 느낌은 전혀 빚춰 보여지질 않고요.
앞으로 작가님의 내공이 궁금하지만 일단 작심하고 나섰스니
설마 독자들의 기대를 저버리기야 하실 지.
결과에 만족하고 쵸이스를 하는 그런 유행론보다는 출발선에서
땀흘리며 머리를 쥐어짜듯이 노력을 하는 작가님의 행보에
발맞춰 함께 동참하실 많은 독자님들에게 이 글을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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