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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물용

작성자
幻首
작성
07.08.23 22:54
조회
2,419

작가명 : 묵룡

작품명 : 잠룡물룡

출판사 : 로크

평어로 쓰겠습니다.

======================

潛龍勿用이란 제목에 혹해서 서점에서 책을 집어들었다. 개인적으로 사자성어를 인용해 내용을 암시하는 제목들을 좋아한다. 2권까지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너무 빨리 능력을 쓰진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집에 와서 책을 들고 띠지 광고(머라 하는지 모르겠다. 새책보면, 1권 등에 같이 껴져 있는 광고글이나 소개글 따위)를 보니 무한존재를 쓴 작가라고 한다. 읽기 전이었지만, 조금은 아득함이 몰려왔다. 또 성급하게 내용도 안 훑어보고 사온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한존재는 군대가기 전에 읽었던, 아니 읽기 시작했던 글이다. 무협부분에서 나오느 호쾌함(당시에는 의외로 완전무결형 먼치킨물은 드물었었다)에 전역 후 책을 찾았으나 찾기 힘든 책이었다. 우연하게 뒷권을 읽고 나서 참 용두사미 격인 책이 되어버렸구나 하는 생각을 한 책이었고 작가였다. 무협부분도 조금 그러한 면이 있엇지만, 판타지 부분은 정말 막장이었다.

그러한 기억에 찜찜한 마음으로 읽어 나갔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니 상당히 괜찮은 글인 것 같다. 우선 출판사와 작가의 노력이 보인다. 분명 페이지 상으로 340 페이지가 채 되지 않음에도 다른 책보다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일단 책에 쓸데 없는 여백이 많지 않다. 요즘 책들을 보면, 편집상에서 불필요한 단락구분으로 상당한 여백을 확보한채 출간을 한다. 물론 이 책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으로 줄이려한 노력이 보인다. 또 문맥에 소소한 어색함이 보이지만, 이 역시 편집하면서 상당히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내용에 집중해서 완전히라고 말할 수 없지만, 오타도 거의 없는 듯 하다.(참 이런게 좋은 점이라니, 쓰면서 씁쓸하다)

작가의 노력도 돋 보인다. 예전 세권짜리 무협지에서 보던 페이지의 채움이 보인다. 대사와 의성어, 의태어가 난무하지 않는다. 없지는 않지만, 적어도 문단이 길어진것이 아주 좋게 다가왔다. 요즘 대다수의 글을 읽다보면, 문단이 짧다. 짧아도 아주 짧다. 한 문단으로 처리할 수 있음에도 두세문단으로 나누는 경우가 많다. 한문단이 대부분 두세줄인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마 인터넷 연재나 출판사의 압력(이건 그냥 추측...) 영향이 아닐까 한다. 그러한 불만을 가지고 있던 사람으로썬 참 좋게 보이기만 한다.

내용적으로는,(볼 사람만..↓↓↓↓↓)

약간 실망한 감도 없잖아 있다. 잠룡물용이라는 제목처럼 주인공이 최대한 감춤의 미학을 보여주려는 것인 줄 알았다. 아마 이는 여러 사람이 지적하는 장르시장의 문제때문인 것 같다. 초장에 호쾌함을 보여줘야 하는 시장의 특성말이다.

주인공 위지천은 천하제일세가인 위지세가의 적손이다. 주인공 부모가 원인 모를 피습으로 죽고 난 후, 이를 조사하던 가주이던 할아버지가 동생이 범인인것으로 추측하고 주인공을 빼돌린다. 만유형결(만유형결은 세권으로 나누어져, 서로 다른 곳에 위치)을 완성하라는 유지에 자신을 감추고 막박서원으로 간다. 그리고 배신도 당하고 은혜도 입으면서 기연을 얻고 외할아버지를 만나 다시 자신의 자리를 찾기위해 세가로 돌아가려는 여정이 2권이다.

읽고나서 몇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은 기연. 뚜렷하게 기연이란 명칭이 나오지 않지만, 불구의 몸을 고치고 무공을 닦을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게하니 기연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생뚱 맞다. 기연이라는 게, 개연성을 찾는게 더 무리라고는 하지만, 생뚱 맞긴 하다.

그리고 몸을 고치고 나와서 하는 것이, 나무 베기, 대장장이질, 석공, 진법, 기관지학, 건축 등을 배운다. 다 배운 후(세장만에) 때마침 혈사련으로 부터 건축에 관한 일이 들어온다. 만유형결 중권이 있을법한(혈사련, 소림)곳이기에 미리 조사했을 수도 있지만, 참 공교롭다. 그리고 대가로 제시한 책을 읽을 권한. 아무리 무공서적을 제하고라지만, 너무 쉽게 허한 감이 없잖아 있다.(어차피 죽일 계획이었다지만.....첩자일지 어떻게 알고.)

나중에 나오지만, 배신한 사부와 원수인 작은 할아버지가 한 집단이란다. 그런데 왜 사부는 작은 할아버지에게 주인공의 거취를 알리지 않았을까?

그 이후론 너무 일사천리다. 勿用이 보이지 않는다. 또 어디선가 본듯한 설정도 아쉬움이 남는다. 모두가 착각해 알아보지 못하는 세권으로 나뉘어진 천하제일 비급, 관계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천하제일 부자인 외할아버지, 원수가 막강한 작은 할아버지로만 알았는데, 정작 작은 할아버지는 십마련이란 곳의 말석. 등등....

소소한 것들이 자꾸 어디선가 본건데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머 이런게 새삼스러울것도 없다지만, 장점은 아닐 것이다.

너무 쉽게 잠룡이 드러났지만, 삼권을 기대해 보련다.

네 속살을 내게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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