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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인문崇人門 >

작성자
SanSan
작성
08.02.15 18:40
조회
2,128

작가명 : 이길조

작품명 : 숭인문

출판사 : 문피아 연재중

맛있는 요리의 조건이 무엇인가. 간단하다.

좋은 재료를 솜씨있는 주방장이 조리하면 된다.

재밌는 장르소설의 조건이 무엇인가.

좋은 소재를 솜씨있는 작가가 써내리면 된다.

숭인문이 바로 그러한 소설이다.

조그마한 방파 숭인문은 여타 문파와는

전혀 다른 독특한 무공체계를 갖고 있다.

반짝 하는 아이디어를 내세워 출판된

무협소설이 얼마나 많은가. 한 수레는 될 거다.

그 중 태반은 초반의 신선함을 잃은 채

흔하디 흔한 양산형의 하나로 전락해 사라져갔다.

그러나 숭인문은 다르다. 선택한 소재를

철저하게 파헤쳐서 작품 속에 녹여내고 있으니

이것이 첫번째로 꼽고 싶은 장점이다.

이야기의 주역은 숭인문의 사형제들,

그 중에서도 양진위와 종염방이다.

양진위는 몇 대에 하나 나오기 힘들다는

대성大成을 이룬 자인 만큼 극강의 고수다.

종염방은 소녀의 몸이지만 향상심이 강하고,

소탈하며,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

양진위는 가르치고 종염방은 배우며,

그 가운데 깊은 유대감을 느끼게 되니

둘의 관계가 참으로 흥미진진하다.

남녀가 모두 멋지니 두번째로 꼽고 싶은 장점이다.

다른 사형제들도 각자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

처음에는 정형화된 흔한 인물상이라 여겼으나

한편 한편 지나면서 그것이 오해임을 알았다.

소란스럽지 않게 조금씩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며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사형제들.

그것이 지나치지 않기에 산만함도 없었다.

매력적인 인물을 다수 구성하면서도

이야기의 밀도를 떨어뜨리지 않으니

이것이 세번째로 꼽고 싶은 장점이다.

이야기는 경쾌하게 이어지며 무게조절이 능하다.

결코 가볍게 방방 떠서 경박하게 흐르는 일은 없으나,

그렇다고 해서 답답할 정도로 가라앉지도 않는다.

처절한 수련의 가운데 슬쩍 마음을 나누고,

예상치도 못한 순간에 피식 웃음짓게 해준다.

이 웃음과 감동의 밸런스가 네번째로 꼽고 싶은 장점이다.

이런 글을 볼 때마다 난 행복해진다.

보물은 묻혀있을 뿐, 사라진 것이 아니란 것을 새삼 느낀다.

추천해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나도 추천의 한마디를 더하고 물러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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