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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8.17 09:51
조회
720

제목 : 포르토벨로의 마녀 A Bruxa de Portobello, 2007

저자 : 파울로 코엘료

역자 : 임두빈

출판 : 문학동네

작성 : 2008.05.29.

“당신만의 ‘길을 걷는 방법’은 무엇인가?”

-즉흥 감상-

  조금씩 더위를 더해가던 늦봄의 어느 날.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의 벤치에 앉아 책을 읽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될 것만 같은 5월하고도 말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우연찮게 받게 되었던 상품권으로 모처럼의 세책으로 구입해 읽게 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여기에 실린 모든 증언이 실화이며, ‘포르토벨로의 마녀’라 불린 한 인물에 대한 전통적인 전기를 쓰려는 것이 아닌, 그녀를 만났던 사람들이 자신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는 것이노라 라는 식의 인사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마녀’이자 ‘아테나’라고도 불렸던 한 여인의 죽음 이후라는 것을 알리게 되며 뱀파이어 전설에 대해 BBC에서의 의뢰를 받아 취재 길에 오르게 되었다는 한 신문기자의 소개로 본론으로의 장을 열기 시작하는 기록은, 우선 어머니를 찾기 위해 여행 중이었던 그녀와의 만남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한편, 분명 그녀가 자신의 스승이지만 자신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라면서 노골적인 적대감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는 여배우, 아테나에게 있어 영적 스승이라고 할 수 있을 ‘에다’, 그런 아테나를 만난 적 없던 점성술가의 기록은 일단 넘기고, 아테나가 그토록 찾아 헤매었던 생모, 아테나의 전남편, 그리고 그녀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가 이미 존재하지 않게 되어버린 ‘그녀’를 조금씩 그려나기가 시작하는데…….

  음~ 실화라고 하기에 열심히 읽고 있었지만,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픽션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하긴, 읽는 동안에도 ‘이것이 실화라면서 난 왜 한 번도 들어 본적이 없지? 그만큼 우리가 외부세계와 정보교류가 원활치 못하기 때문일까?’ 등의 수많은 ‘사실성’과 관련되어 의심이 들었던 저는 일단 다 읽고 생각해보자며 독서삼매경에 빠져 들었었는데요. 소설 ‘연금술사 O Alquimista 1988’는 읽기가 참 편했는데, 그 이후로 ‘오 자히르 O Zahir, 2005’이 이르기까지는 도무지 이해가 어려워졌다고 판단이 서버렸던 반면, 이번 작품은 오랜만에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온 듯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 작품의 언급을 접했을 때는 제목보다도 표지에서 먼저 반응을 했었는데요. 제목을 읽으면서 분명 ‘마녀’를 인식하긴 했었지만, 표지를 보고서는 ‘으흠~ 이번에는 발레리나나 춤을 추는 여인에 대한 이야기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었습니다. 물론 작품의 주인공이 ‘춤’을 통해서 영적인 각성을 경험하게는 되었다고는 하지만, ‘책이라는 것은 ‘표지’로도 엄청난 흡입력을 발생시킬 수 있구나~’라는 개인적인 깨달음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는데요. 최근에 인터넷 지인분이 6월 초로 출간 예정인 어떤 책의 표지를 담당하셨다면서 이미지를 보여주시는 바. 꼭 읽어보고 싶다는 기분을 가질 정도였으니, 이름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각적인 관심을 끌게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군요. 성장해가면서 성공으로의 길을 걷게 되었지만 자신이 한번 버려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정체성에 대해 ‘공백’을 인식하게 되자, 그런 허전함에 ‘채워나감’을 통한 다양한 ‘영적인도’를 경험해나가는 한 여인의 이야기. 그리고 그 여인을 중심으로 ‘그녀’를 만남으로 자신의 인생에 있어 나름대로의 깨달음을 경험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여러 사람들의 시점으로 전개되었었다보니 처음에는 혼란도 없지 않았지만, 작품의 구성이 시간순서로 진행되었기에 결말에 이르러서는 한 인물에 대한 다양한 시점으로의 ‘입체적인 존재감’을 맛볼 수 있었는데요. 작가님의 이때까지의 작품을 통해 만나왔던 ‘동그라미 그리기’보다 이번에는 ‘하나의 가능성’에 대한 기분을 느끼게 되어 미약하지만 신선한 충격을 받아볼 수도 있었습니다.

  네? 후훗. 글쎄요. 어떻게 위의 즉흥 감상이 튀어나왔는지에 대한 설명을 적어보려고 해도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는바. 혹 이번 작품을 접하신 다른 분들의 감상을 알고 싶다고 적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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