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최요석
작품명 : 와이어풀러
출판사 :
이게 나쁜 감상이라고 할 수 있을지 아니면 글에 대한 좋은 말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논란이 많던 글 와이어풀러를 읽고 느낀점은
1.최소한의 개연성은 갖췄다.
2.그럼에도 성에 대한 글의 관점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줄거리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1) 읽을만은 합니다. 아니 재밌습니다.
주인공이 떨어진 세계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남존여비, 그리고 성적으로 매우 방탕함 뭐 이 정도일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남자들이 보기에는 즐거운 소설이더군요. 게다가 괜히 도덕심 같은 것에 흔들리지 않게 주인공이 대신 고민하고, 대신 자기합리화를 하고 대신 적응해버리더군요. H신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뭐랄까 이게 소설의 주제는 아니지만 부제는 될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섬마을김씨님의 일련의 소설들을 떠올리시면 이게 어떤 소설인가 감이 오실 것 같습니다. 루시페이라R이라는 소설이 있는데 스토리도 있고 주인공도 나오고, 그런데 결국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것은 H신 이라는거죠. 이 소설도 그렇고 루시페리아도 그렇고 남자입장에서는 볼만합니다. 킬링타임용으로 매우 바람직하....... 게다가 개연성있는 영지물이기 까지 하니 일석이조. 괜찬은 성인소설을 읽는 느낌입니다.
(2)그러나 거슬리는 점
색마열전이라고 진산님이 쓴 글이 있습니다. 그 글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똑같이 성을 주제로 글을써도 관점에 따라서 전혀 다른 글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와룡강노사의 글보다도 수위가 높은 색마열전이 외설로 흐르지 않는 것은 성에대한 나름 건강한 관점때문인 것 같더군요. (진산님의 색마열전을 읽으며 페미니즘 잘아시는 분이 한번 무협소설에서 허용될 수 있는 성의 범위나 기준에 대해서 논의를 해주시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을 정도였죠)그런 점에서 와이어풀러의 성을 보는 관점은 지극히 남성중심적인 면이 있습니다. 여성이 이리저리 팔려나가고, 자기 딸을 정략혼으로 이리저리 떠넘기는게 당연한 사회, 뭐 그런 사회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식, 그런 사회를 작가가 어떻게 그려내느냐의 문제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작가는 이런 사회에 대해서 별로 문제시 하고 있지 않고, 주인공도 마찬가집니다. 자기합리화수준의 고민만이 존재하더군요. 나아가서 여성을 바라보는 방식은 정말로 남성중심적인데, 이것은 색마열전을 읽어보신 분에게는 더욱 첨예한 차이로 드러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3)와이어풀러에 대한 감상
남자분이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글입니다. 그러나 여성분이 보기에는 조금 거슬리는 부분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구요.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 글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시는 것은 좋지만 왜곡된 성의식을 당연한 것 처럼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최요석이 떨어진 세상은 남존여비세상이니까 괜찬지만, 현대의 대한민국에서 그런 성관념 가지고 살아가시다가는 아무리 잘나신분이라도 평생 솔로이거나, 경찰서행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미 아내나 여친 있으신 분은 혼날일이 늘겁니다...... 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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