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강호풍
작품명 : 적운의 별
출판사 : 드림북스
솔직히 벽력왕의 작가분이 쓴 글이라고 해서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집어 들었는데 같은 작가분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네요. 1권 352페이지, 2권 328페이지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분량도 상당히 넉넉한 편입니다. 엔터신공의 남발도 없어서 더욱 알찬 듯도 합니다.
적운의 별이란 말을 들었을 때 조금 유치하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본문에서도 계속 나오지 약간씩 거슬렸죠. 적운지성 한 글자 차이인데도 그러한 걸 보면 무협에서 한자의 영향에 대해 얼마나 크게 느끼고 있었나 생각해 봅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 째는 서장의 내용입니다. 주인공이 사부에게 거두어 지는 내용인데, 간만에 무협소설에서 무만을 다룬 것이 아닌 협을 다룬 내용을 암시한 것에서 참으로 기꺼웠습니다.
두 번째는 각 장 도입에 나오는 사부와의 일화들입니다. 서장에서 사부를 만나는 장면이 나오면 대게 1권 초중반까지는 수련과정이나 성장과정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러한 소설이 태반이고 독자 스스로도 그러한 과정을 즐기기도 하지만, 전체적 구성을 볼 때 늘어지는 것을 어쩔 수 없다 하겠죠. 이 글에서는 그러한 것이 과감히 생략되고 출세하기 직전 여주인공과의 만남에서 부터 시작을 합니다. 그려면서 각 장 도입을 통해 궁금증에 대한 갈증을 조금씩 풀어주니 독자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후속 권에서도 계속 그러하다면 상당한 분량일 텐데도 본편에서 제외 시키고, 별도의 외전격으로 분리시키지 않은 것은 박수 쳐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두 가지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우선은 장점 두 번째에서 말한 생략에도 불구하고 내용의 진행이 그다지 빠르지 않다는 겁니다. 여주인공과 오해하는 부분은 두 사람의 인연의 깊이와 장로의 의식 전환에 기여한 감은 없잖아 있지만 답답한 면이 있었습니다. 더구나 본문에서 나오는 나씨 세가의 입지를 볼 때 그러한 시도가 가능하다라는 것은 인정할 수 있지만, 입지에 비해 너무 오만한 자세가 아닌가란 생각을 했습니다. 더구나 그 정도의 세를 유지할 세가에서 '적운의 별'이 누군지 잘 파악도 하지 않고 아무리 장로와 동행이라지만 목적히 뻔히 보이는 귀중한 여식을 그러한 파견한 대범함 치고는 치졸하다란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상인 가문이라고 나오는데 상인다운 치밀함도 엿볼 수 없었죠. 또 마적단의 습격이나 남궁세가로 생각되는 인물이 나오는 장면, 황보세가와의 접전 등에서는 삭제할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대체 언제 적운을 떠나는 건가란 생각을 읽으면서 지울 수 없었던 제 조바심 탓일 수도 있긴 합니다.
두 번째는 2권에서 급 부각되어버린 주인공의 세력에 대해서입니다. 언급되지 않아서일지도 모르지만, 주인공의 성격상 말한바에 어긋나는 목적으로 여주인공 세가에 의탁하는 것은 아닐겁니다. 말 그대로 세가의 체계를 학습하고 기왕이면 무력적인 도움을 주기위해서란 목적일 텐데, 그러할 생각이 없었다 할지라도 이미 사부가 형성해 놓은 세력을 무시할 수 없다란 것을 인지한 주인공이 선택한 답안치고는 최선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주인공만의 문파를 만들고 그 세력을 키워서 동조 세력과 동맹을 맺어서 도래할 사형들의 겁난을 방어하는 것이 이 소설의 최종 목적일 텐데, 최종 목적만을 생각한 터인지 너무 성장하는 모습을 삭제한 것은 아닌가 합니다.
철권단을 통해 양적인 세력을 키우고, 아마 3권에 나올 광검왕을 통해 질적 향상을 꾀하고, 중원 제일 수준인 중원상단과 나씨세가를 통해 자금적 안정을 도모하고, 하오문을 통해 정보, 태극문 및 여타 세력을 통해 우호 동맹마처 체결해 버렸으니 문파의 부지선정과 현판만 내걸지 않았다 뿐이지 모든게 이미 완성되어 버렸습니다. 3권 이후로 기대할 내용이 황보세가와의 짧은 접전, 광검왕과의 에피소드 나씨세가에서의 입지 확보를 제외하고는 이젠 그 사형이 분란의 가지 수만 해결하는 것 뿐입니다.
물론 최종 보스가 사형 네마리이니 그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지만, 이미 만랩을 다 찍고 아이템까지 다 갖춘 상태에서 각 보스가 서식하는 던전만 찾으면 되는 셈이니 먼가 김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글의 시작에서 만랩을 찍고 시작하니 독자는 아이템 맞추는 과정이라도 조금 기대하고 그 다음 내용을 기대할 만도 한데 바로 넘어가 버리니 당혹 스럽죠. 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잡템 수집에 열올린다면 더더욱 당황스럽긴 하겠지만 말이죠.
이러한 점을 볼 때 3권 혹은 4권에서 극명한 성과가 드러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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