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기신
작품명 : 청죽객, 규오
출판사 : 문피아 연재했었음.
제가 기신님의 작품을 처음 접했던 것이 바로 청죽객이었습니다. 당시 한창 마교와 관련된 소설들을 찾아서 읽던 중 마교에 대한 상세한 설정이 나와있기에 덜컥 읽기 시작했던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계속해서 기신님의 소설들을 잘 읽고 있습니다.
작품 '규오'는 청죽객의 리메이크판입니다. 주인공과 여러가지 주변인물은 유사하지만 몇가지가 추가되면서 더욱 재미있어질 것 같았는데!!! 연중크리가 떠서 지금은 수면 아래로 사라져벼렸습니다.(언젠가는 다시 연재하시겠죠???)
이번 시간에는 현재 서울마도전에서 한창 활약(?)하고 계시는 사신 한규오의 전생이라 할 수 있는 청죽객과 규오에 대해서 감상과 분석을 할 것입니다. 여러가지 미리니름이 난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길 바라며, 세계탐색 시작하겠습니다.
1. 시대상황
청죽객과 규오의 시대는 둘다 고려 중기에서 후기 사이, 곧 원나라가 대륙을 지배하던 시기입니다만 상당한 시대 차이가 있었습니다. 청죽객의 경우는 쿠빌라이가 집권하던 때 혹은 집권 후였고, 규오의 경우는 아직 쿠빌라이가 황제가 되기 전입니다. 규오에서 남송이 아직 건재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군요. 아무튼, 주인공의 주적이라 할 수 있는 마교, 곧 백련교가 한창 밤의 세계를 활보하던 찬란하면서도 어두운 시기입니다.
2. 문파상황
기신님의 특별한 설정 중 하나가 한국인만의 고유한 문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백두산에 자리잡은 선도문파 종덕사입니다. 예 고조선의 최후의 왕이 세운 이래로 계속해서 반도의 역사를 조율해온 최古의 문파이지요. 아직은 백두산에 자리잡고 있지만 고구려 멸망이후 국가적인 영향력은 손실된 상황입니다. 고려를 돕긴 하지만 뭐, 큰 도움은 못되었죠. 원래 무인은 전쟁에서는 좀 힘을 쓰기 힘드니까요. 몽고가 국가를 세울 때 종덕사를 다시 세운 윤정(무영의 주인공의 본명)이 테무진을 도와준 보답으로 백두산을 성지로 지정해서 종덕사 내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무영에서 음흉한 승려 용현의 출신지인 황룡사의 경우 옛날 몽골의 침입 때 절이 불타면서 문파도 같이 멸문한 상태입니다. 종덕사의 오랜 숙적 혹은 형제라 할 수 있는 무사들의 집단, 영고탑은 금나라 멸망이후 빈약해진 상태입니다.
중원을 살펴보면 마교와 정파 간의 대립이 극렬합니다. 무영의 감세세군이 세운 천하제일세가 감씨세가가 마교의 공격에 멸문당해 한명의 후계자만 남은 상황이고 정파에서는 첩자를 마교에 심어넣는 등 보이지않는 전쟁이 심한 상황입니다.
3. 메인스토리
일단 청죽객의 메인 스토리는... 저도 아직까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ㅡ.ㅡ;;; 복수물, 문파건립물, 마교이야기, 첩자들의 첩자행위, 기서와 관련된 이야기, 등등등 이것저것 뒤죽박죽 여러가지 것들이 이야기는 되었는데, 정작 하나의 중심흐름은 없었던 것 같다는 게 제 기억입니다.
일단 기억나는대로 적어보면, 주인공은 문파에서 금지된 비기를 익힙니다. 그리고 비기와 같이 있던 신수(라고 적고 골칫덩어리라 읽습니다) 청오와 함께하게 됩니다. 문파에서 쫓겨나 친척집에 가게되었는데 마교가 습격해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납니다. 주인공은 이 와중에 위기에 처하지만 청오의 도움으로 각성, 청죽신기를 완성합니다. 마교에 의해 멸문한 감씨세가의 후손 감양(이름이;;)과 우연히 만난 성격좋은 바보씨 하나와 함께 마교를 추격하다가 바보씨는 백련교 중에서도 빛을 따르는 장로의 무공을 받아 굇수가 되고 감양과 함께 정파의 첩자가 되어 마교에 잠입합니다.
주인공은 청죽객이란 별호를 얻고 협객행동 좀 하다가 친척집에와 함께 문파를 세우고 이것저것 하다가 어떤 사교집단과 맞붙습니다. 거기서 한 여우요괴를 구해주고 제자로 삼고 마교의 흔적을 쫓다가 마교와 관련된 무녀가 기서로 음모를 꾸미는 걸 막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걸 마지막으로 청죽객은 끝났습니다. ㅡ.ㅡ;;;
반면 규오는 이런 복잡한 흐름을 처음부터 걷어내고 하나의 중심목표를 세웁니다. 미션 : 마교가 강탈한 신물을 되찾아라! 두둥!
여기에 주변인물들이 미래에서 과거로 회귀해왔다는 설정도 들어오면서 상당히 얘기가 흥미로워졌습니다. 거기에 규오에게 직업이 하나 더 늘었는데 바로 도둑입니다;; 천하의 귀한 것을 훔치겠다고 이리저리 활보하는데 운은 어느정도 있었습니다만 큰 거 하나 훔치긴 했었습니다. 하는 일 없이 떠들기만 하던 청오도 여기선 활약을 좀 해주고 있죠. 다만 영고탑에서의 대전투와 남경에서 황룡과 만난 이후 연재가 중단되서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4. 다른 작품과의 연관성.
일단 청죽객은 어떻게 보면 중심기둥이라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과거라 할 수 있는 무영과 미래라 할 수 있는 도시전설을 이어주는 다리와도 같습니다. 그만큼 다른 작품과의 연관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과거부터 살펴보면 이 시절의 종덕사는 재창건된 종덕사입니다. 무영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종덕사는 한번 망했습니다. 그걸 다시 일으켜세운 것이 무영이고 무영은 선계에 올라갔다고 전해지며 검선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또한 숙적인 영고탑은 원래 금나라 황실에 충성하다가 무영과 함께한 몽골에 의해 금이 망하면서 쪽박을 찼습니다. 그래서 그걸 반전시키기 위해서 규오에서 신수를 소환하고자 하는데 그게 아수라, 곧 무영에서 나온 마의태자입니다.
참고사항이지만 금나라를 세운 여진족의 조상이 마의태자의 후손이란 설이 있습니다. 그 가정이 여기서 쓰인 거죠. 그래서 무영에서 황룡사가 금나라의 태자를 지지하는 것이고 금나라가 쪽박차니 황룡사도 덩달아 미움받아 망하게 된 이유에도 들어가겠죠.
그리고 무영에서 보면 검마와 독마, 환마와 마후의 목적은 마교를세우는 것입니다. 청죽객에서 마교가 나오는 걸 보니 아무래도 성공한 것 같군요. 감세세는 출세해서 세가까지 세웠지만 마교에 의해 망해버려서 그저 안습할 뿐입니다. 무영에서 나온 청오는 여기서도 잘 놀고 있습니다. 다만 규오에선 좀더 실질적인 능력인 시간의 신수로서의 능력을 한껏 보여줍니다.
이제 미래로 넘어가면 몇몇 오래전부터 읽어오시던 분들은 아시다시피 사신은 청죽객의 환생입니다. 신선이 되서 선계에 올라갔다고 하는데 목적이 있어서 내려왔다는 군요. 치우사의 백두산계열의 사람들은 종덕사 출신을 말하는데 공산정권 수립이후 비밀결사에 대한 탄압이 거세지자 탄압을 피해 서울로 내려와서 다른 문파와 힘을 합쳐 세운게 치우사입니다.
이제 좀 큰 설정을 발설하겠는데, 아마 청죽객을 읽으셨던 분들은 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청죽객 시절, 규오는 문파를 세우고 제자를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그 문파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요괴제자는 또 어디있을까요? 네. 아직까지 잘 살아있고 매우 건재합니다. 청죽객 시절 규오가 세운 문파의 명은 바로 청방. 그리고 여우제자의 이름은 현입니다. 네?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고요? 당연합니다. 도시전설에서 카페에 죽치고 앉아있는 고약한 취미의 미녀분이 바로 현. 그리고 현은 청방의 그랜드마스터. ㅡ.ㅡ!!
그렇습니다. 이렇게 사신 한규오와 현의 관계가 밝혀지는 것입니다. 과거 현은 청죽객 규오를 스승으로 모셨습니다. 그리고 그가 만든 문파 청방을 잘 관리해왔죠. 그리고 일선에서 물러나 그랜드마스터가 되었고 현대에 와서 환생한 규오를 알아보고 사대신왕을 만들어냅니다. 괜히 현이 얼음공주 서경의 후견인이며, 사신이 치우사 소속이 아니랍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치우사 최고의 배분은 바로 사신 한규오입니다. 뭐 본인이 굳이 말 안하고 있으니 이리저리 구박받는 삶인거지만 말이죠.
5. 탐색을 마치며
청죽객이란 이름은 참으로 그리운 이름입니다. 완결이 되고 게시판이 사라진지 벌써 4년이 넘었군요. 규오란 이름으로 다시금 연재되기도 했지만 중간에 연중으로 사라져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연재될 청죽객의 이야기를 그리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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