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작품명 : 천관쌍협
출판사 :
제목이 영 촌스러워서 손이 가지 않다가 어제 기회가 닿아 읽게되었습니다. 한국무협이 아니라 대만무협이더군요.
서문에 나온 것처럼 작가가 김용을 좋아해 그의 절필 이후 오랜 기간 노력끝에 쓴 작품이었습니다. 분명히 홍수처럼 밀려나오는 대부분의 인스턴트식 한국무협과 다른 작품이지요.(군림천하등 몇 개 작품은 제외하구요)
기대감이 커진 상태로 책을 펼쳤습니다. 숨도 안 쉬고 2권까지 쭉 다 보았네요. 정말 대만족이었습니다. 10년전 처음 영웅문을 읽었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무협소설을 읽고 이런 재미를 느낀건 꽤나 오랜만이었습니다. 혹시라도 보실 분들을 위해 내용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정은 재미있다와 걱정된다였습니다. 최근에 나오는 대여점소설 중 과연 우리작가들이 깊이 고민하고, 노력해서 쓰는 책이 과연 몇 질이나 될까. 물론 잠깐의 재미를 위한 영화처럼 킬링타임용 무협지들도 분명 존재의 이유는 있겠지만 정말 쓰레기같은 글들까지 '책'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요즘은, 아니 쏟아져 나오는 요즘은 무협이라는 장르소설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걱정됩니다. 지금 나오는 책들 중에 몇 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읽힐만한 책들이 몇 점이나 될까요. 실명은 밝히지 않겠지만 게임판타지어쩌고 하는 소설 중에 유명한 분의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이가 없고 몸에 힘이 쭉 빠지더군요. 책이라는 것은 맨 처음 인류의 보편적인 지식전달의 매개체로서 탄생했습니다. 컴퓨터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한다해도 책은 분명 중요한 역사적전달체로서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 그 순간만은 출판사들에게 묻고 싶더군요. 과연 이 글을 가치있다고 여겨서 출판했는지요. 책을 사지 않는세태를 비난하는 출판사관련업자가 있다면 가서 보여주고 싶습니다. 무협,판타지도 장르소설의 한계를 벗어나 문학으로의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분들께도 그런 글들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한국무협을 사랑하고 애독하는 사람으로서 천관쌍협을 본 후 한국무협에 대해 돌아본 생각은 처참했습니다. 악서와 양서가 섞여나오니 대여점에서 과연 그것들을 판별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많은 작가분들께도 정말 여쭤보고 싶습니다. 지금 쓰시는 글에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이시는지요.
맞춤법을 틀리는 작가, 개연성이 무언지도 모르는 작가, 당장의 돈에 급급해 몇 년후를 내다보지 못하는 출판사들이 판치는 요즘입니다. 인터넷시장이 양은 늘렸지만 과연 이 중에 영웅문같은 작품이 몇이나 나올지는 모르겠는 요즘입니다. 쓰다보니 감상문에서 논설문같이 되어버렸네요. 죄송합니다. 여튼 천관쌍협 추천합니다!
Comment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