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일러스트 연금술사 The Illustrated Alchemist, 1988, 1995
저자 : 파울로 코엘료
그림 : 뫼비우스
역자 : 최정수
출판 : 문학동네
작성 : 2010.10.05.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배우는 거야. 저 사람의 방식과 내방식이 같을 수는 없어. 하지만 우리는 제각기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길이고, 그게 바로 내가 그를 존경하는 이유지.’
- 작품 안에서
‘애인님의 선물’이자 ‘언젠가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던 책’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누가복음> 10장 38~42절은 살짝, 나르키소스의 죽음에 대한 신화의 다른 결말에 감탄하는 어떤 연금술사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산티아고라는 이름의 양치기가 있었으며, 같은 꿈을 지난주에 이어 두 번 꾸었음을 말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계속해서 현재의 자신이 있기까지의 삶을 요약하는 것에 이어 ‘보물’과 관련된 꿈의 해몽을 얻게 되지만, 으흠. 실망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양치기로서의 일상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그 순간 자칭 ‘살렘의 왕’이라 말하는 노인을 만나게 되는 것으로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 위한 여행길에 오르게 되는데…….
네? 아아. 6년 전에도 이 작품에 대해 감상문을 적었으면서 또 무슨 ‘연금술사’ 타령이냐구요? 어허! 책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감상문의 시작부분에 표시해 두었는데 눈치를 못채셨습니까? 그냥 소설도 아니고 ‘일러스트 연금술사’입니다! 일! 러! 스! 트! 아무튼, ‘꿈을 찾아 떠나는 양치기 소년’ 말고 ‘연금술사’로 국내에 소개된 책의 표지를 담당하셨던 뫼비우스님이 이번에는 내용에 해당하는 삽화까지 멋지게 담아놓으셨는데요. 아아아! 그저 무한의 감동을 외쳐보렵니다!!
진정하고 다시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하지만, 그런 감동도 잠시 치명적인 단점도 함께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이미 몇 번이나 다시 읽고 자아의 신화를 찾을 것을 속삭이던 이야기가 ‘일러스트’와 함께 저의 감성을 마비시키고 말았으니, 아아아. 글씨로 이어지던 영혼의 순례에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버린 기분이 들었습니다. 뭐랄까요? 문장과 영상의 영원한 딜레마라고 할 수 있을 상상력의 유무. 참으로 오랜만에 맛본 것 같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런 한편, 일러스트를 따로 모아 타로카드나 트레이닝카드로 만들고 싶다…고 적었다가는 돌멩이가 날아 올 것 같다는 것은 농담이고, 좋아하는 두 작가분이 합작한 이번 책! 좋든 싫든 저는 영광으로 받아들여보렵니다!
네?! 즉흥 감상은 어쩌고 저 위의 길쭉한 문장은 뭐냐구요? 위에서도 살짝 언급했습니다만, 이번 책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일러스트’라는 꼬리표를 하나 더 붙인 이번 책을 읽으면서는 위의 문장이 저를 사로잡고 말았는데요. 모든 것이 서로 닮아 있을 뿐이라는 것을, 코엘료 님의 다른 작품을 이어달리며 먼저 깨닫게 되었던 그 부분을 이번 책에서는 위의 문장을 통해 다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가장 먼저 만난 작품이면서 이제야 만나버린 진리! 저는 아직도 많은 가르침이 필요한 사람인가봅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느낌을 따라 길을 걷는 기분으로 열심히 살아볼 것이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떠신가요? 잘 찾아가고 계신가요? ‘자아의 신화’말입니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 되도록 도와준다네.”
TEXT No. 1322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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