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트와일라잇 Twilight, 2005
저자 : 스테프니 메이어
역자 : 변용란
출판 : 북폴리오
작성 : 2010.10.06.
“미안하다. 사랑한다.”
-즉흥 감상-
수집에 이어 컬렉션의 숲을 만들어가고 있는 작품들에게 미안하지만, 올해의 다짐 중 하나로 ‘구입하지 않을 책들은 가능하면 도서관을 통해 달려보자’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것을 기회로 저의 취향을 떠나 다양한 장르로의 만남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지난 2008년 12월 12일 금요일의 조조가 아닌 새벽에 친구와 함께 만나본 영화의 원작을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사냥꾼의 눈빛을 마주하고 있다는 시점은 잠시, 그런 상황이 있기까지의 이야기를 해보겠노라 속삭이는 소녀의 목소리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엄마와의 작별에 이어 어린 시절을 보낸 마을이자, 이혼한 아빠가 살고 있는 집에 오게 된 여학생의 모습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새로운 삶의 터전 속에서 그저 일상적인 적응기를 보여주는 그녀가 있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자신에게 ‘불쾌’라는 단어 그 자체의 반응을 보이는 남학생이 한 명 있게 되고, 처음에는 어이가 없다가도 알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들고 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작은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게 되고, 위기의 순간마다 인간적이지 않는 모습으로 그녀를 지켜주는 모습에 정체를 알고 싶다 마음먹게 되지만…….
아아. 그저 오글거리는 기분으로 만났던 영화에 견주어보자면, 책은 ‘상상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감히 자극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먼저 본 입장답게 ‘이 장면은 언제 문장으로 등장 할까?’라는 생각이 들어 감상에 방해를 받은 기분이 없지 않았는데요. 삽화인지 부록인지 모를 표지와 속지의 그림 빼고는 정말이지 즐겁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네?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냐구요? 음~ 시대적인 특징이려니 애써 넘기는 부분으로, 이 감상문과 함께 달리게 될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우선으로 앤 라이스님의 ‘뱀파이어 연대기’의 재출간본도 그런 것이 삽화가 왜 그렇습니까? 마치 저를 독자층에서 밀어버릴 것만 같은 그림이 생각보다 괴로웠는데요. 그래도 영화와 함께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기분이 드는 바. 작가분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언젠가는 등장할 것이라 예견된 금단의 시나리오가 낯간지러운 모습으로 세상에 나오고 말았다구요? 연속극 ‘트루블러드’ 보다는 그래도 가볍지 않냐구요? 네?! 제가 왕구라쟁이라구요? 으흠. 무슨 소린가 했더니, 죄송합니다. ‘속편들을 기다려보고 싶은 생각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라고 했으면서 원작에 이어 영화까지 달려볼 준비를 하고 말았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그에 따른 조간은 제시한 적이 없으니, 벌칙이나 그에 따른 선물 같은 것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알려드리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사실, 장대한 이야기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기분의 만남이었는지라, 더 이상 무슨 이야기를 더 할 수 있을 것인가 공황의 상태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사냥감과 사냥꾼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과 관련하여 다양한 학문을 기반으로 하는 철학적인 대화의 시간을 가져볼까도 싶었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현실적이지 않는 문제로 시작도 끝도 없는 공방이 계속될 것 만 같아 참아보는데요.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서는 또 무슨 이야기를 해볼 수 있을지가 더 궁금해집니다.
상상은 자유입니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연대기 중 하나에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하려 노력하시는 분들께는 조금 참아주실 것을 권해보는데요. 그래도 승부욕에 타오르시는 분들께 저는 앤 라이스 파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323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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