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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1.05.23 20:18
조회
2,924

작가명 : 미치오 가쿠

작품명 : 불가능은 없다 Physics of the Impossible

출판사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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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의 상식을 완전히 뒤바꾼 <평행우주>의 저자 미치오 카쿠 최신작. 빛보다 빠른 우주선이 존재하고, 우리 몸이 순식간에 우주 저편으로 공간이동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고, 염력으로 사물을 이동시키며, 벽을 뚫고 사람이 지나간다. 나노기술과 로봇공학의 발달로 인간과 기계가 하나가 된다. 이 놀라운 일들이 100년 안에 반드시 실현된다.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 이후 100년 동안 전 인류가 도전해온 과학의 모든 불가능에 종지부를 찍는 극단적 물리학의 세계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 알라딘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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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나 판타지 장르에 속한 매체를 보다 보면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일이 종종 보입니다. 투명인간이 된다던가, 한순간에 멀리 떨어진 곳으로 공간이동 한다던가, 시간을 거슬러 오른다던가, 몇백광년 떨어진 별로 여행한다던가...

보통 그런 매체를 즐길때에는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를 전재로 깔고 즐기는 것이고, 그에 대한 과학적, 논리적 증거는 어지간한 하드 SF가 아닌 이상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지요(하드 SF의 경우 '초광속 여행은 힘들지도..'라는 결론이 나오니까 아예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것을 포기해버리는 경향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하지만). 투명인간은 전자미체로, 공간 이동은 워프공간을 통해서, 시간여행은 타키온 입자를 타고! 라고 대강 뚱땅거리고 넘어갑니다만...

미국 뉴욕시립대 석좌교수인 일본계 미국인 미치오 가쿠는, 과학자의 시선으로 현재까지 밝혀진 과학 이론을 총동원하여 이런 SF의 가능성을 진지하고 긍정적으로 검토합니다.

그가 사용하는 문장은 매우 간단하며, 설명 또한 이해하기 쉽습니다. '불가능은 없다'는 과학도서이지만, 복잡한 수식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과학에 대해 별로 아는게 없는 일반적인 사람들도 얼마든지 읽으면서 최신 물리학 이론들의 간단한 개념들과 그것들이 실현할 수 있는 멋진 가능성들, 또한 현재 실제로 그에 도전하고 있는 여러 실례들을 흥미롭고 위트있게 소개해 주지요.

이 책에서는 SF에 등장하는 각종 소재들을 3가지로 분류합니다. 이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여 단지 기술적인 문제만이 남아있는 제 1부류 불가능(투명망토, 인공지능 로봇, 텔레파시, 외계인의 탐색 등), 아직까지 실현 가능성이 요원하지만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증거'는 없는 제 2부류 불가능(초광속 비행, 시간여행 등), 현재로서는 물리학 법칙상 완전히 불가능한 제 3부류 불가능(영구기관, 예지력).

다만, 제 3부류 불가능을 설명할 때도 "결코 실현될 수 없다"라는 단정은 결코 하지 않습니다. 현재 증명된 모든 이론들에 의해 '할 수 없다'라는 결론이 내려진다 해도, 미치오 가쿠는 "물리학 법칙 자체가 우주적 규모 혹은 우주를 초월한 규모에서는 다를 가능성"을 천연덕스럽게 제시하며, 그런 경우에는 제 3부류 불가능 또한 가능할수도 있다고 말하지요.

이것은 제 1, 2부류 불가능을 말할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물리학 법칙상 부정되어 버린 예를 몇가지 말하긴 합니다만, 어디까지나 긍정적입니다. "무엇때문에 불가능하다"라는 말 보다는 "무엇이 어떻게 된다면 이 방법은 실현 할 수 있다!"라는 표현이 훨씬 많습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지금 당장 실현할 수 없고, 앞으로도 요원해 보이는 일이 있더라도, 훨씬 발달한 문명, 그러니까 "전 우주의 에너지를 100% 활용할 수 있는 문명(제 III단계 문명)"이라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이지요. "알수 없다"라고 말하기 보다는 아예 "만물의 이론(통일장 이론)이 나오면 실현 가능여부를 알 수 있겠지!"라고 당당하게 선언해버립니다.

수많은 SF 소설들은 인간의 과학 발전이 가져오는 부정적인 일들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과학은 분명 찬란한 영광을 가져오지만 방향을 잘못 잡으면 모든것을 파괴시키는 공포스런 면모를 가지지요. 초기 SF의 테크노피아(기술적 낙원)에 대한 꿈은 과학 자체가 성장하며 비현실적인 면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미치오 가쿠의 '불가능은 없다'는 바로 그 시절의 '테크노피아'를 서술하듯 거칠것이 없습니다. '불가능은 없다'를 읽고 있자면 수 많은 기적같은 일들이 그야말로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는 것 같고, 미래에 대한 경이를 느낄 수 있으며, 기술 발전에 대한 회의가 참으로 바보같아 집니다. 이 책에는 과거 많은 사람들이 했던 '회의적 시각'이 얼마나 단면적이고 바보같은 생각이었는지도 말해 주니까요.

모든것을 과학기술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과학 만능주의는 위험한 시각입니다. 허나, 이 정도로 '미래에 대한 믿음'을 올곧게 가지고 있는 과학자들이 인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가 안고 있는 우려들은 매우 사소한 문제가 될지도 모르겠지요.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만 해도 어려운 단어로 사람 질리게 하는 책은 아닐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어지간한 소설을 읽는 것 보다 더 유쾌하게 사고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이었습니다.


Comment ' 2

  • 작성자
    Lv.98 LBM
    작성일
    11.05.24 03:13
    No. 1

    미치오 가쿠..
    유명한 스타 이론물리학자.
    우주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 꼭 한번씩은 출연하시는 분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장스
    작성일
    11.05.24 14:04
    No. 2

    평행우주는 참 잼나게 봤는데요. 요건 또 어떨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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