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선웅
작품명 : 여기 여우가 살고 있다.
출판사 :학산문화사
'여기 여우가 살고있다.'가 어느덧 3권까지 나왔습니다.
이제는 캐릭터들을 데리고 시트콤을 찍어도 될 정도로
익숙하네요. 시트콤을 찍기에는 이야기가 너무 괴이하지만...
7번째 이야기인 '용기가 필요한 일'은 어쩐지 쉬어가는 페이지
같은 느낌을 주는군요. 여지껏 등장인물들이 감내하기 힘들었던
일만 겪어왔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에 벌어진 사건은 편안하게
읽혀질 정도입니다. (얼마나 흉악한 것들만 쓰셨던지 말입니다.)
짧은 이야기에서 빗나간 애정이 어떤 참사를 불러 오는지,
종국에는 어떻게 자신마저 파괴하는지 이 이야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8번째 이야기인 '네가 부르고 있다'는 작가가 얼마나 이 글에
애정을 품고 노력을 쏟아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선, 1권의
가장 인상적이었던 캐릭터가 재등장하며, 새 캐릭터가 나오고,
이름만 등장했던 캐릭터의 실체에 조금 더 다가갑니다.
작가의 장기로 꼽혀왔던 반전의 묘미 역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익숙할 대로 익숙하고 몇번이고 변주되어 왔던 장화, 홍련이
이렇게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 이번 에피소드를 즐기는 지점일
겁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주 참혹할 수 있는 이야기에서
어느 정도 타협을 하지 않았나 하는 것 입니다. 한편으로는
타협을 하지 않고는 받아들이기 벅차기도 하겠다 싶습니다.
작가로서는 꽤나 고충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처럼 충실한 이야기였습니다. 4권이 언제 나올지 무척
궁금하군요.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