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게 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책을 보다 가장 가슴에 와 닿던 말이 이말입니다. 물론 지식이 애정도의 척도가 되는것은 아니지만 애정이 깊으면 그만큼 관심을 가지게 되고 깊어지는 관심은 곧 지식으로 승화되는것이겠지요.
"나는 이게 재미있는데 여기서 그런말 하면 다구리(?)맞아요."라며 거부감을 보이시는 분들도, "이건 이렇고 저건 저래요. 그러니까 이건 이거인거에요"라고 단정짓듯이 말씀하시는 분들도 다 나름대로 무협관이 있는 분들이고 그 애정도 녹녹치 않겠지요.
강호에는 여러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 사는곳이 다 강호이니까요, 그만큼 우리가 보고 느끼는 무협도 각자 다 다르고 사람마다 호불호가 분명하겠죠.
심심하면 한번씩 나타나서 수십개의 댓글을 다는 비뢰도 문제도 그렇고, 보면 항상 비슷한 문제로 계속 분란이 일어납니다.
甲:"난 이게 좋아요."
乙:"난 재미 없던데"
甲:"그게 왜 재미없어요?"
丙:"아니 어떻게 그런걸 좋아할 수가 있어요?"
丁:"난 그거 말고 이게 좋던데......"
etc.
뭐 대충 이런식이던가요? 어딘가 유머글을 보니 짜장과 짬뽕의 호불호에 대한 이와 비슷한 글이 있더군요. 점점 이야기가 오가다보면 조금씩 핀트가 어긋나고 결국 하던얘기 하고 또하고 자기얘기만 하게 되는.
뭐, 본인 입장에서야 자신의 말이 맞다고 생각되고 남들의 글을 보면 답답해서 뭔가 시야를 넓혀 준다거나 시점을 살짝 바꿔 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들 수도 있고 그런마음이 든김에 몇마디 글 남겨줄 수도 있지만, 그 글을 보는 사람이 그 마음을 알아 주느냐 하면 그게 또 절대 아니올시다로 가는수가 더 많기때문에(사람맘이 다 그런거 아닐까 싶습니다.) 점점 댓글로 투닥거리고 삐걱거리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다 그냥 저 혼자 생각이라 이거죠, 쳇.)
결론만 말하자면, 하나의 무협을 산이라고 보고, 능숙한 등산가나 체력좋고 발 날랜 사람들에게는 주머니에 손넣고 휘파람 불며 오르는 뒷산이 어떤사람에게는 정말 징그럽게 높은 산일수도 있다 이거죠. 사람마다 자란 환경이 다르고, 본인 체력조건도 다 다르니까요. 뭐 지나가다 힘들어 보이면 손을 뻗어 도와 주고싶은 마음에 한마디 말붙여볼라 치면 고마와 하는 사람도 있고, 본척도 안하고 그냥 헐떡거리면서 혼자 올라가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좀 편한길 가르쳐 주거나 도와주고 싶은데 외면한다고 화를 내지는 않으시죠? 그냥 그렇게 생각하면서 서로 한발짝씩 양보해 가면서, 저사람이 뭔소리를 하고 싶은 거였을까 한번씩 생각해 가면서 그렇게 하다보면 쓸데없(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혹시나...)는 분쟁거리가 조금은 줄지 않을까 싶습니다.
뱀발- 1.여지껏 길게 글 두들겼는데 몇명 안보고 묻혀 버릴거라는데 한표.
2.이렇게 글 썼는데 제 의도랑은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시는 분들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인생의 묘미는 어쨋든 그런 반전에 있는거니까요. 그런분들은 DB에 무리가는 댓글보다 제게 쪽지로 대화를 시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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