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판타지소설을 읽으려는 이들은 기본적으로 '재미'를 찾기 위함이라 생각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모두들 구무협을 욕하는 이유는 당연하죠. 재미가 없거든요.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내용이 이렇겠구나.' 하고 뒷부분이 모두 짐작이 되버립니다.
1권은 기연 소개. 주인공 위기.
2권은 기연 얻음. 주인공 활보.
3권은 악인 척살. (혹은 또 다시 기연을 얻음)
사실 책 권수가 3권이기에 그런 형식으로 고정된 것 같긴 하지만 말이죠.
다르다 할만한 것은 기연의 방식인데, 여기가 약간의 재미를 주죠.
절벽 밑에 분지. 절벽 중간에 동굴. 호수 속 수중동굴. 무인도. 화산. 등등....
지극히 평범하죠.
무협소설을 많이 읽으신 분들이라면 말입니다.
뭐,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와!!' 하면서 보겠지만 자주 보시는 분들은 '또냐?'는 식으로 받아들이게 되죠.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유치하게마져 느껴지는 이 '기연'이 주는 재미가
무협소설을 읽게 만들었다는덴 공감하실 겁니다.
(주인공의 천재성도 있고.)
*
'읽고 싶긴 한데 볼 무협소설이 없다' 싶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작가별로 쭉 돌아볼까 하는 생각도 있네요. 처음 글을 올리는 오늘은... 사마달님의 소설 두개입니다. (하나는 공저군요.)
전통적인 구무협의 패턴에 가장 충실했던 소설들입죠.
줄거리는 한마디로 대신하겠습니다.
권선징악.
하나.
사마달 - 천도(天盜)
주인공은 특별하죠. 정말 특별합니다. 요즘에는 수련을 통해 강해지는 후천적인 기재들이 있지만 왕년엔 안 그랬죠.
주인공은 타고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비범하죠.
그들의 3일의 노력은 범인에 100년 세월을 추월합니다.
석가와 노자의 힘이 전해져서 공력을 대신합니다.
만권의 비급을 삼일만에 독파해서 무공의 기초를 세우죠.
훈련기간은 바로 실전입니다. 상대가 사용하는 무공을 보고 한번에 자기것으로
소화. 두번 맞닥뜨리면 재 창조해 내고 자신의 무공에 적용시킵니다.
난해한 무공을 두번만에 대성해 버리죠. 어지간한건 읽으면서 다 익혀버립니다.
천고의 무공은 오히려 더 쉽습니다. 읽는 순간 완성합니다.
순간적으로 깨달아버리거든요.
순식간에.
주인공의 천재성이 여실하게 드러나는 소설. 사마달님의 천도입니다.
이 소설에 재미는 그겁니다.
둘.
검궁인 & 사마달 - 등천비마록.
절벽에 떨어져서 무공을 배우는 거. 많이 보셨죠?
하지만 이보다 더 매력적인건 노 기인이 남긴 기연입니다.
주인공이 위기에 빠져서 엉겁결에 떨어지면 '나는 그럴줄 알았다' 면서 턱~하니 안배해 놓죠.
그곳에서의 기사회생!
이거 색다른 재미입니다.
이 소설은 펼쳐지는 기연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천도'가 한번에 몰아붙이는 식의 기연이라면, 등천비마록은 순차적 기연이랄까요.
이상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단순하게 재미를 원하시는 분들만 읽으시기 바랍니다. 감동을 얻는 무협은 구무협에서 드물거든요.
이 두편의 소설에선 '절대 불가'입니다.
하지만 재미는 얻을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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