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앞써 장경님의 글을 아직 읽지 못한 고무림 동도들은 나의 글을 읽지 말아주길 바랍니다
나의 글에는 빙하탄, 천산검로, 암왕의 줄거리가 대략 나와있어 고무림의 동도들이 나의 글을 읽고난뒤 장경님의 글을 읽어 재미를 반감시킬까 두렵다
우선, 천산검로
천산검로는 내가 읽어본 장경님의 작품들중(장풍파랑, 성라대연, 황금인형은 아직;;) 암왕 다음으로 감명깊게 본 작품이다
이 천산검로는 주인공 늑유온이 혈연에 얽힌 기억과 사문의 혈채를 씻고 한 사람의 검인으로 선다는 내용이다
여타 다른 소설들과는 다르게 천산검로는 구대문파들 중에서 언제나(?) 말석의 자리를 지켜온;; 공동파를 배경으로 하고있다
그래서 나는 천산검로를 읽을까 말까 무척이나 망설였다
왠지 별 감흥이 없을것 같았다
그건 나의 엄청난 착각이었던것같다.
천산검로에서 늑유온이 끝내 개심동에서 고집을 부리며 나오지 않아 사형인 이면을 죽음으로 몰고갔을때 나는 늑유온에게 이를갈았고 아무리 늑유온이 진균의 식솔들을 벤 이유를 알려주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렇게 따르던 늑유온을 믿지 못한 사제들에게 분노했고 사파제일인인 독안귀의 안타까운 죽음에 눈시울을 붉혔으며 위험에 처한 공동파를 멸문직전까지 도와주지 않던 구대문파의 명숙들을 늑유온이 희롱하는 장면에서 이때까지 느껴보지 못한 통쾌함을 느꼈고 늑유온을 위해 모든것을 바친 파아란을 늑유온이 끝내 용서하지 않고 죽여버릴때에는 내가 늑유온을 때려 죽이고 싶었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서 서천래마백이 마령후가 되어버린 자신의 딸을 위해 늑유온과 동패구상의 위기에 처해있을때 자신이 대신 죽음으로써 허무감과 딸에 대한 짙은 사랑을 볼 수 있었고 몇년이 흐른후 파아란과 화산장문인의 딸을 부인으로 맞은 늑유온의 아이들을 보고 너무나도 흐뭇했다
마지막으로, 늑유온이 마사숙의 당부로 무극검법을 완성했을때 검선의 경지에 오른 늑유온이 너무나도 대견스러웠다
다음으로, 빙하탄
빙하탄을 보고 나는 가장 먼저 심연호의 어머니인 철봉황을 때려죽이고 싶었다 그녀는 너무나 잔인했다 그녀로 인해 심연호의 아버지, 철봉황의 남편이 죽고 심연호의 친형인, 아니지.... 천붕방주의 아들이자 철봉황의 아들인 심인호가 죽었으며 심연호가 세상을 원망하게 되었다
그 여자만 아니었다면 심연호도 그렇게 되진 않았을텐데;
빙하탄의 마지막 부분을 보고 나는 깊은 침묵에 빠져들었다
뭔가가 허전했다
그래서 나는
"저 북명 먼바다 너머에는...... 얼음만 뒤덮인 산이 있지. 천 장 길이보다 더 두꺼운 얼음...... 천 장 두께의 얼음을...... 깨지. 나의 마음도 북명의 얼음 산...... 나의 마음을 깬 것은...... 바로 너희들의 눈물...... 믿어다오. 나는 그 눈물을 다시 보기 위해서도 반드시...... 반드시 깨어날...... 그때까지 모두......."
이부분을 반복해서 몇십번이나 읽었다.
이부분만 몇십번을 반복해 읽어보니 허전한 무엇인가가 약간이나마 채워지는 듯 했다
이 허전함은 심연호의 어이없는 마지막이 될수도 있는 깊은 수면 때문이었을까,,,
잘 모르겠다. 난 이 무언가의 허전함이 무엇인지 알기위해, 마저 채우기 위해 장경께서 빙하탄의 연작편을 써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다.
마지막으로, 암왕
나는 암왕이라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때까지 책을 읽거나 영화등을 보며 한번도 흘려보지 못한 눈물이라는 것을 흘려보았다
눈물 비슷한 것이라곤 궁귀검신에서 주인공이 당가에서 고문을 당할때 글썽였던 것이 전부였는데,,,(나는 변태가 아니다 의심하기 말아주기 바란다 ㅡㅡ;;;)
나는 사람들이 암왕이 엄청나게 무거운 소설이라기에 읽을까 말까 고민을 했다 그렇게 무거운 소설이라면 내가 읽는도중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에서였다.
그런 모든 걱정들은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
내가 읽어본 암왕은 전혀 무겁지 않았다 차라리 천산검로, 빙하탄 보다도 가벼운것 같았다 사람들이 나를 미친놈처럼 볼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암왕, 암왕의 힘을빌어 천년배교의 한을 푼 명강량,, 풀었다고 해도 될까;
강호인들이 배교도들을 마교라고 몰고 하오문이라고 무시해도 나는 배교도들이 불쌍하고 배교도들을 옹호하고 싶었다
그들은 화령주를 가진 죄밖에 없는데,,, 불로장생의 단환을 만들때 필요한 꺼지지 않는 불, 화령주를 가진 죄밖에 없는데 말이다,,
나는 암왕이 해피엔딩인지 비극적 엔딩인지 잘 모르겠다,,, 내가 보기엔 해피엔딩인것 같긴한데...
그리고 암왕을 읽으면서 계속 광명신장의 정체가 너무나도 궁금했다 하지만 광명신장의 정체는 끝부분에 가서도 나오지 않았다. 배교의 천년영화의 비밀을 알아버린 어린성녀를 축하하며 죽어버렸다... 정말 광명신장,, 궁금했었는데 말이다
나는 알았다. 명왕을 찾아 신전을 세우던 배교도들의 마음을, 명왕을 찾다가 지쳐 암왕을 부르던 배교도들의 마음을...... 나는 알았다 암왕으로 남아 성녀를 향한 꿈을 지키려던 명옹의 마음을, 암왕의 꿈속에 명왕의 빛으로 남아 명옹의 영혼을 지키려던 성녀의 마음을..... 나는 알았다.
음,,
글을 쓰긴 썼는데 말이죠; 제가 써놓고 읽어도 이렇게 못쓴글은 처음이군요;;;
존대, 반존대, 반말이 섞이며 이상한 조화를 이루고 ㅡㅡ;;; 앞뒤가 안맞는 감/비;;
제가 써서 제가 읽는데도 정말 못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을 뭐 이딴식으로 쓰냐는 비평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ㅡㅡ;;;
음,, 전 이때까지 제가 읽었던 작품들중 장경님의 작품들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의 영웅문, 소오강호보다 장경님의 작품을 더 높게 치고 싶군요 그정도이다 보니 제가 장경님의 작품들을 모두 모으게 된것이겠지요;;(황금인형은 제외;)
제가 장경님의 작품들을 구입할수 있도록 도와주신 둔저, 수아뜨, 현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암왕을 읽어보지 못한 불쌍한 저에게 암왕을 기증해주신 북천권사님께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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