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민영
작품명 :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팔란티어로 3권으로 출판
출판사 : 황금가지
맘 편히 보는 게 장르소설인데요, 읽으면서 이거 다 읽으면 감상문을 올려야지 하는 작품을 가끔 만납니다.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이하 '옥아'로 표기)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둘기 날고 많은 사람이 오가는 광장에서 유명한 국회의원이 살해당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게임이름 팔란티어, 주인공의 게임캐릭터이름 보로미어는 작가가 반지전쟁(the lord of rings)에서 빌린 것이고, 주인공이 다니던 회사이름과 팀 이름이 각각 노바, 블레이드 러너인데요, 이건 S.F소설에서 아주 아주 유명한 이름들이란 건 아시겠지요.
작가는 머드게임의 가상현실과 현실을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등장이름을 보면 작가가 과거의 따듯한 환상세계와 미래의 우울한 세계를 IMF를 갓 지난 1999년 세기말의 한국현실에 비벼서 이야기하는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의 구라(?)가 만만치않아서 10년 전에 쓴 이야기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막 구운 빵처럼 따뜻하고 말랑말랑합니다.
그리고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4권까지 오! 이것 봐라, 이건 뭘까? 퐁당 빠져보다가 다른 사람의 ‘옥아’ 감상글에 설치한 부비트랩, 브루스 윌리스가 유령이다는 식의 치명적 댓글에 아! 이게 그거였구나 하면서 흥미를 잃었는데요, 워낙 바탕 이야기가 힘이 있어 하루 만에 내상을 치료하더라고요. 그래 5,6권을 내리 달리고 그 결말에 이르러 이런 이런! 했는데요 아마 이런 걸 보니 ‘옥아’는 추리물에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내가 권해서 읽은 친구는 이야기의 끝에서 충격을 받고 쓰러졌습니다 자기 침대 위로^^
이 작품은 영웅적 인물을 통해 느끼는 대리만족이 미비합니다.
지혜나 지식을 씹다 버린 껌 보듯하고 체력에 몰방하는 보로미어, 발-기-불능으로 우울한 원철, 이런 주인공을 동경해서 합체하기 바라는 독자는 참 독특하지요.
그래서 우리는 조금 떨어져서 작중인물을 살펴보면서 사건! 사건에 몰방하게됩니다. 그림으로 치면 인물화보다는 풍경화, 그것도 폭풍에 침몰하는 난파선에서 살려달라 외치는 사람들을 그린 이야기가 있는 풍경화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추천하는 글에 무얼 쓸까 생각했는데요, 작가의 뜻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듣고 따라갔는데요, 뭔가 서운한 게 있어서 이렇게 글로 풀어버리려는 것 같습니다. 뭐 나중에 다시 보면 좀 생각나는 게 있겠지요. 작가는 이 작품 하나만을 남기고 자기 길을 갔습니다. 그래 나는 그가 아마추어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는 이 작품이 어떤 작가들을 고개를 숙이게 하는-겸손케 하는-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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