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카야타 스나코
작품명 : 크래시 블레이즈 1권 - 탄식의 세이렌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발행일 : 2008년 8월 15일
“―저기 말이야, 노래 안 들려?”
켈리도 재스민도 흠칫 했다.
“감응두뇌에만 들리는 노래?”
그런 것이 있을 리가 하고 생각했지만, 다이애나는 그대로 행성 클레이드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재스민은 안색을 바꾸며 외쳤다.
“어떻게 좀 해봐, 해적!”
그러나 50년을 함께 지낸 켈리도 이런 다이애나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왠지 나 노래를 부르고 싶은 기분.”
인간 두 사람이 귀를 의심하는 가운데 다이애나는 정말로 박자도 안 맞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캬하하! 재밌다아!”
켈리도 재스민도 얼어붙었다. 켈리 일행이 이 변경 성계에 달려온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이곳에 무엇이 숨겨져 있기에? 다이애나의 이상 사태의 원인은? 고대하던 새 시리즈―드디어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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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니아 전기, 스칼렛 위져드, 새벽의 천사들에 이어 또다시 돌아온 금은흑 천사와 빨간 고릴라, 검은 고릴라, 그리고 부정기적으로 전 암살자 두명(작가 후기 발췌)의 이야기. 이놈의 시리즈는 도대체 언제까지 이어지는 거냐.
하여간 델피니아 전기의 주인공들과 스칼렛 위저드의 주인공들이 새벽의 천사들에서 본격적으로 만나 '배경'을 갈고 닦았으니, 이번 '크래시 블레이즈'에서는 이제 우주를 배경으로 실컷 날뛰는 일만 남았을 겁니다.
부활하셔서 이제 '신혼여행'을 떠난 여왕과 해적 부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은퇴한 마누엘 1세의 개인적인 의뢰를 받고, 모 변경 행성계로 떠난 해적 부부지만, 마딱드린것은 '다이에나의 폭주'라는 있을 수 없는 이상 사태. 그 속에서 다이에나를 정지시키고 조난당한 두 사람은 루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마침 그 변경 행성계에 견학을 와 있던 리와 셰라도 말려들게 됩니다.
한 권을 이끌어가기에는 충분한 에피소드입니다만, 딱히 '큰 줄기'를 잡을만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살짝 던져졌던 떡밥도 끝에 가서 부드럽게 회수. 깔끔한 한 편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차피 큰 이야기는 실컷 했고, 아예 우주도 한 번 구했으니 이런식의 짤막짤막한 이야기만으로도 만족해야지요. 애초에 등장인물들이 이제 다들 너무 거물이라 이런 소소한(당하는 해적 부부 입장에서는 목숨이 걸린 일이었지만) 에피소드가 아니면 이야기의 균형이 맞지 않을 듯도 하고...
어쨌거나 친숙한 인물들의 '뒤'를 계속해서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뒤'를 끝없이 재밌게 써 주고 있다는 것은 굉장한 매력입니다. 어쨌거나 오래오래 써 주세요. 카야나 스나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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