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린
작품명 : 레이드
출판사 : 파피루스
1.
'실력있는 50인의 게이머들이 어느 게임회사의 의뢰를 받는다. 그 내용은 경쟁회사의 게임을 시작해서 밸런스를 무너뜨리고 그 게임을 망하게 하라는것. 팀의 리더는 그 의뢰를 받아들이고, 의뢰회사의 전폭전인 지원을 받으며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그 게임-아레시아 온라인-을 무너트릴 준비를 해간다.'…이것이 소설 '레이드' 의 기본적인 줄거리라고 할수있습니다.
2.
문피아 연재당시에는 정말 재미있게 본 소설입니다. 여타 게임소설과는 다르게 50명이서 함께 게임을 한다는 설정도 그렇고, 무엇보다 게임을 무너뜨리기위해 한다는 설정이 저에게는 정말이지 흥미롭다고 생각됬거든요.
1-5권까지, 주인공이자 팀드래곤의 수장인 민성과 그 동료들의 이야기에 흠뻑빠진것 같습니다. 등장인물들도 각각 개성이 뚜렷하고, 내용을 주를 이루는 길드전 역시 '게임다운 게임' 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현실성이 넘치는 소설 '아크' 나 '달빛조각사' 같은것도 좋지만, 이런식의 게임적인 요소가 강한 소설도 재미있더군요.
3.
무엇보다 민성의 카리스마가 일품이었던것 같습니다.
팀을 이끄는 리더쉽이나, 게이머들 하나하나를 살펴주고 심지어는 한 팀원의 오빠가 교통사고를 당하자 수술비를 챙겨주는 등, 진정한 리더로써의 모습이 좋았습니다.
게임을 무너뜨리는 과정역시 흥미롭기 그지없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팀드래곤이 선택한 북대륙의 자리잡고 있는 길드들과의 싸움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략등을 보며 팀드래곤의 치밀함에 감탄했죠. 무엇보다 현실적여서 좋았던것 같습니다. 게임적 요소가 강한 게임소설을 거의 못본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순위권에 꼽힌다고 생각합니다.
4.
몰론 장점만 있는건 아니겠죠.
주인공과 그 팀은 게임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자신들의 대륙에 완전군림하여 유저들을 떠나게 하는 작전을 사용합니다. 그 와중에 운영진을 혼란시키기위해 발견했던 버그를 꿍쳐두다가 한번에 터트리기도 하지요.
헌데 여기서 아레시아 온라인의 운영진이라는 놈들의 대응이 참 웃깁니다. 이놈들은 종종 소설에 등장하는데, 버그에 대한 언급만 있을뿐 게임을 망하게 하는 현 세력구조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않더군요.
몰론 버그역시 중요한 것이지요. 게임의 밸런스를 무너뜨리고 치명적인 타격을 줄수있는 것이지만…아무리 그래도 게임의 정세에 대해 신경조차 쓸수없을 정도의 타격이었는지 의문입니다. 소설 레이드에서는 종종 아레시아 온라인 유저들의 게시글을 보여줌으로써 그 게임의 현상태를 알려주고는 합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레이드 길드-주인공이 속해있는 길드-의 독재는 심해지고, 여타 대륙-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게임은 각각 동,서,남,북 의 4개의 대륙으로 이루어져 있고, 주인공은 북대륙에 자리잡고 있죠.-의 길드들과 협정까지 맺어서 완전히 지들끼리 지지고 볶고 북치고 장구치고 다해먹습니다. 유저들은 그런 그들의 행패를 보고 환멸을 느껴 아레시아 온라인을 떠나지요.
예,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헌데 운영진들은 뭐하는 거죠? 분명히 자기들 게임에서 벌어진는 상황을 알고있을테니 무언가 해결책-길드 체제를 바꾼다던가, 독주하는 길드들에게 합법적으로 제재를 가한다던가-을 내놓는 일이 없습니다.
게임이 망해갑니다.
무슨 레이드 길드가 은밀이 음모를 준비하는것도 아니라, 대놓고 독주체제를 이용해 유저들이 환멸을 느껴 떠나는 겁니다. 근데 운영진들은 무엇하고 있는지요? 몰론 게임내에서 길드가 횡포부린다고 운영진들이 직접적인 제재를 가할수 없다는건 저역시 알고있습니다. 헌데 이들은 그 어떠한, 간접적인 방안도 제시하지 않습니다. 그저 주인공이 계획한대로 술술 굴러갈 뿐이지요.
5.
이것이 소설 레이드의 재미요소를 반감했다고 생각합니다.
운영진들이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서 주인공과 그 팀을 방해하고, 주인공과 그 팀은 또다시 거기에 대항하여 게임을 망가뜨리고…이렇게 됬으면 훨씬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아, 혹시 판매사정이 좋지 않아서 권수를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인가요…?
그렇다면 어쩔수 없지요.
개인적으로 린님의 소설 굉장히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차기작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보고있고, 레이드의 2부격이라고 할수있는 바람의 황제도 정말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얼마전에 보니까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신다고 하셨는데, 얼른 돌아오셔서 재미있는 글 연재해주시길 빕니다. 건필하세요 린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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