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타키모토 타츠히코
작품명 : 네거티브 해피 체인 소 에지
출판사 : 학산문화사 파우스트 노벨
유키자키 에리는 싸우는 소녀다. 미소녀 전사다. 세릴러복을 경쾌하게 휘날리며 그녀는 싸운다. 무엇을 위해? 정의를 위해! 상대는 악의 마인, 체인톱 괴인! 칼로 베고 찔러도 죽지 않는 불사신의 체인톱 괴인! 놈을 쓰러트리지 못하면 세상에 희망은 없다! 그래서 유키자키 에리는 싸운다! 나도 싸운다! 겨울의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처절한 진검승부를 펼친다! 매일매일 우리는 체인톱 괴인과 싸우고 있다! 눈 내리는 밤에도 달이 빛나는 밤에도, 우리들은 싸우고 있다!
거침없는 스타일로 바람처럼 질주하는 신세대 그루브 문학의 절정!
탈출구 없는 젊음의 혼란과 아픔을 가슴 시원하게 날려주는 통쾌한 청춘액션 로망!
차세대 문학의 기수 타키모토 타츠히코의 충격 데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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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에 어서오세요!로 유명한 타키모토 타츠히코 작가님의 데뷔작 '네거티브 해피 체인 소 에지(Negative happy chain saw edge)'입니다.
우선 표지. 왜 에리가 세일러복이 아닌거야. 일본판에는 세일러복 표지도 있더만. 왜 그게 아니라 이 표지를 들여온거야.
각설.
NHK 보다는 이야기와 문장의 템포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데뷔작이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훌륭한 작품입니다. 특히, 위에 적어둔 스토리 다이제스트를 그대로 프롤로그로 차용, 단숨에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속도감 있는 문체와 전개로 눈을 땔 수 없게 만듭니다.
이 소설은 체인톱 괴인과 싸우는 미소녀 전사라는 지극히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 본질을 밝혀 보면 청춘 소설이고, 연애 소설입니다. 체인톱 괴인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끝까지 하나도 없고, 우연히 만난 요스케와 에리가 괴인와 싸우는 자신들의 모습에서 점차 갈등하고, 깨닫고, 그리고 가까워져 가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이 복잡한 세상, 차라리 명확한 적이 있었다면'이라는 소제는 NHK에 어서오세요로 이어지는 주제입니다. 가족의 죽음으로 슬픔으로 가득찬 에리는 체인톱 괴인이란 존재를 상상해 버렸지요. 그에게 모든 원인을 돌리고, 그와 싸우게 됩니다. 야마모토 요스케는 친구의 죽음으로 거의 모든 의욕을 잃고 의문만 가득찬체 무의미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 괴인과 싸우는 미소녀라는, 그 '무의미한 일상'의 반대편에 있는 것 같은 존재들과 조우하게 되고, 기뻐하며 그곳에 뛰어듭니다.
하지만 그 슬픔과 의문을 해결해 줄 방법은 없습니다. 그것들은 끊임없이 그들을 조여올 뿐입니다. 체인톱 괴인은 불사신입니다. 그것은 그들이 상상했던 이 세상의 부조리 그 자체입니다.
이 책에서 그에 대해 내려주는 해답은 얼핏 간단합니다. '싸워라, 그리고 살아라'. 그것이 이 책에서 내려주는 해답입니다. 일단 싸움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살아간다면 죽어버린 사람에게 요스케가 그런 것처럼 '부럽지!'라고 외칠 순간이 온다는 것입니다.
체인톱 괴인은 사라집니다. 전 그것이 에리가 슬픔의 원인을 괴인에게 돌릴 필요 없이, 마지막 요스케의 울음에서 그와 함께 슬픔이 있다면 나눌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 책은 연애물입니다. 그들은 만나고, 놀고, 같이 공부도 하고, 마지막에는 데이트 까지 합니다. 모든 일이 끝나고 요스케가 죽어버린 친구에게 외치는 '부럽지!'는 얼핏 이 책을 읽고 있는 솔로 독자들에게 외치는것도 같군요(...).
하여간 타키모토 타츠히코의 글은 읽고 있으면 절로 몰입됩니다. 다른 작품돌도 빨리 수입되면 좋겠습니다. 작가 자신이 그야말로 밑바닥까지 내려간 적이 있기 때문에, 청춘의 가장 어두운 감정을 잘 표현해 나가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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