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정구
작품명 : 신승
출판사 : 북박스
긴 이야기가 끝이 났습니다. 총 22권의 이야기. 장르 소설이 대부분 5~6권 이니 상당히 긴 이야기가 끝이 났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정각과 소천이 모험이 끝이 났죠.
개인적으론 보여줄건 다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신주 22성 시대의 종막과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를 보여 줬으니 결말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럴려면 뭐하러 2부란 제목을 붙였는지 좀 아쉽기도 합니다. 2부라고 나왔기에 정각의 모습을 다시 볼수 있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는데 그런것이 전혀 없어서 아쉽습니다.
1부는 무협편만으로 끝을 봤다면 더 좋을 듯 했습니다. 무협편이 화경을 보여줬다면 판타지편은 화경에 못미치는 절정고수 같은 느낌입니다.
판타지편도 재미없는건 아니었지만 좀 맥이 빠졌습니다. 보통 음식을 먹을때 처음에 강렬한 맛이 나는걸 먹으면 뒤에 나오는 음식은 더 강렬한 맛을 내야 맛을 느낄수 있습니다.
무협편이 너무 즐거웠기에 판타지편은 좀 밍밍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각에 대적할 자가 없기에 좀 감칠맛이 안 나더군요. 그리고 이야기의 완성도도 좀 떨어졌던것 같고.
1+1 상품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협편의 재미를 판타지편이 좀 희석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각 혼자서 다해먹는 원맨쇼라서 좀 그랬습니다. 그런 무게를 맞춰줄 다른 인물이 등장했다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1부에서 판타지편은 작가님이 정각에게 던져준 보너스 같습니다. 무협편에서 개고생을 했으니 이제 '잘먹고 잘살아라'라는 느낌 입니다.
절세신마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비견되는 인물이 없는게 2부입니다. 2부는 압도적인 매력을 가진 인물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인물의 생동감은 2부가 더 큰것 같습니다. 1부에선 정각보다도 절대신마가 더 카리스마가 있었습니다. 그 카리스마에 다른 캐릭터들이 완전히 압도 당했다고 할까나 인물의 생동감은 있었지만 그 절대자 때문에 다른 인물들이 죽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에 비해 2부는 상당히 많은 인물들이 살아있었습니다. 특히 찌질한 캐릭터는 정말 대단하다는 말만 나옵니다. 장르소설을 보면서 이렇게 찌질한 캐릭터를 잘 그린 작가도 드물다고 봅니다. 그들의 찌질함이 밉기도 하지만 그 못난 모습이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고 우리 주변의 모습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상당히 죽이고 싶은 모습이기도 하지만 우리 마음 근저에 가라 앉아 있는 모습을 잘 보여 주기에 이야기가 더 탄력을 받지 않았나 합니다.
그래도 2부에서 인상깊은 인물을 꼽으라면 무명검객을 들수 있습니다. 자신의 아들의 죄때문에 그 피해자를 수행하는 모습은 경외감을 가지게 하면서도 안쓰럽습니다. 그리고 그의 인생에 경지가 오른 모습이 더 눈에 띄었습니다.
무리를 설명하면서 '똥'을 가지고 풀었지요. 대개 무리를 설명하면 엄숙하고 무게를 잡는데 그런것 없이 소탈하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점에서 이 사람이 인생에 경지에 올랐다고 보였습니다.
2부는 뭐랄까 덤과 같은 느낌입니다. 가장 궁금한 정각은 나오지 않았지만 정각 이후의 시대를 보여주면서 1부에서 활약한 인물들이 나와서 이렇게 이야기가 흘러갔단걸 보여주었습니다.
이야기의 중심은 정각 아들 소천이지만 그 소천의 활약이 좀 미더웠습니다. 정각의 후광을 넘지 못한것 같습니다. 충분히 2부도 재미있었지만 정각과 비교를 하자면 아버지 보다는 좀 덜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여줄건 다 보여 주었고 신주 22성의 시대도 끝이 났지만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여기서 끝이날 이야기가 아닌것 같다란 느낌이 남습니다.
긴 이야기가 끝이 났는데 작가후기같은 것도 없고 말이죠. 정각도 지금쯤이면 왕노릇이 끝이 나서 엘프 부인에게로 갔는지 아니면 다른 여자들을 꼬시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정각의 모습을 이 2부에서 볼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런게 없어서 좀 아쉽습니다. 북박스가 어려워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이렇게 끝을 맺을려고 한건지 확실히는 모르지만 그래도 좀 많이 아쉽네요.
정구님이 다음 이야기는 어떤 이야길 갖고 올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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