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무협의 만능키, 대법(大法)

작성자
Lv.22 디페랑스
작성
07.03.07 19:44
조회
2,459

이 글은 감상이기도 하고 일종의 정보 제공이나 한담이기도 하며 작품에 대한 추천 같기도 해서 어느 게시판에 넣을지 고민되었습니다. 일단 여기에 올려 놓습니다.

------------------------------------------------------

무협에 종종 나오는 대법(大法)은 판타지의 마법과 유사하기 때문에 무협이 판타지적 요소를 갖는데 퍽 효율적이다.

일단 대법은 무공이 아니다. 작가들은 무공으로 커버하기 어려운 어떤 능력이 필요할 때 대법을 쓰는 것 같다. 사실 무공이란 것도 현실성은 없지만 나름대로 설명을 하자면 못할 것이 없다. 대개는 외공은 몸의 움직임과 세기(細技), 속도, 위력을 바탕으로 하며 내공은 기(氣)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초현실적인 능력이나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무공보다는 대법이 유용하다. 술법이나 마법과 거의 같다고 할 수 있고 진법(陣法)과는 좀 다르다.

대법을 쓰면 뭐든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일종의 만능 열쇠(마스터키)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함부로 만들어서 쓰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안 쓰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얘기다.

무협에는 많은 종류의 대법이 있다. 가장 흔한 것이 귀식대법(龜息大法)인데 사실 이건 ‘대법’이란 명칭에 어울리지는 않는다. 단지 죽은듯이 납작 엎드려 있을 뿐이지 않은가.

그 외에 각종 강시제조를 위한 대법이 있고 흡정대법(吸精大法 : 남녀가 상대방의 정기를 흡수하는 방법), 흡성대법(吸成大法 : 상대방의 공력을 빨아들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대법), 강신대법(降神大法 : 죽은 영혼을 불러내는 대법), 그리고 타인의 정신을 지배, 조종하는 대법 들이 있다.

하지만 수많은 작품에서 대법을 펼치는 자들은 사마의 무리들이고 그 때문에 그 자체는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하는 편이다. 하지만 다음 몇몇 작품에서 펼쳐지는 대법은 이야기의 전개에 아주 중요한 동기가 되고 흐름을 완전히 지배할 만큼 중요하게 사용되었으므로 간단히 소개한다.

야설록, <천객>, 반천역시대법(反天逆時大法)

과거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대법이다. 현재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되자 주인공이 과거로 가 해결을 시도한다. 사마(邪魔)집단의 거마들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하나의 엄청난 괴물을 만들어낸다. 이제 현 무림에서는 그 괴물을 이길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터미네이터처럼 주인공은 과거로 간다. 그 괴물이 평범한 인물이었을 때 제거하기 위해.

이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어서 처음 이 소설을 읽고 수 년 후에 다시 읽었는데 이 대법이 펼쳐지는 부분은 마지막 4권의 뒷부분 일부였다. 짧은 부분이 왜 그렇게 오래 기억에 남았을까. 사소한 듯 보이는 사랑 때문이었다.

금시조, <실혼전기(失魂傳奇)>, 이혼대법(移魂大法)

혼을 잃어버린 기이한 이야기라는 제목인데 사실은 제목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혼을 옮기는 이혼대법을 펼쳐 한 사람의 영혼이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도록 만든다. 대법은 성공하였는가 아닌가? 이 부분에서 이 작품의 가장 큰 반전이 펼쳐진다.

아마 무협 사상 가장 대단한 반전이 아닌가 싶은데……. (달리 생각하는 사람도 있긴 하겠지만.)

전동조, <묵향>, 묵령시분술

혈교의 술법인데 내용면에서는 대법과 별 차이가 없다. 이것은 대부분 아는 내용일 터이므로 자세한 얘기를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주인공이 무협 세계에서 환타지 세계로 차원이동을 하는 계기를 이룬다.


Comment ' 10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7.03.07 20:02
    No. 1

    대법 중 최고의 대법은...
    음양대법~!
    -_-;;; 엄청난 내상, 외상으로 죽을 위기에 처해도 음양대법으로 완전 회복.
    음양대법 한번 이면 몇 갑자 내공도 한방에 획득.
    -_-;;; 음양대법의 위력이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2 디페랑스
    작성일
    07.03.07 20:13
    No. 2

    음양대법의 과학적 근거를 짚신벌레에게서 찾을 수도...
    두 마리의 늙고 비리비리한 짚신벌레가 만나 상대의 몸에 빨대를 꽂고 체액을 교환한 뒤 헤어질 땐 둘 다 팔팔하게 회춘하여 돌아간다는...
    -생물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새벽고양이
    작성일
    07.03.07 20:52
    No. 3

    동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문서고
    작성일
    07.03.07 21:07
    No. 4

    가장 타격이 큰 대법은
    절단대법
    연중대법
    삭제대법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대마21
    작성일
    07.03.07 22:54
    No. 5

    많은 대법들이 있지만.
    주로 많이 등장하는 대법들이 근골을 바꾸거나 내공증진등..
    뱃속에 있을때 부터 대법을 시행하는 경우도 종종...있고..
    그러고 보니 정말 많은 대법들이 있는듯..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7.03.07 23:04
    No. 6

    천객의 반천역시대법...
    어떤 의미로 보면 바로 이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할 수도 있지요.
    정말 보면서 크게 놀랐습니다.
    앞부분에서 생긴 몇가지 의문들...
    그리고 개연성 문제(그물 문제)가 이걸로 한 칼에 풀려버릴때의 충격이란...

    야설록님 이름으로 나왔지만 야설록님 글은 아닌 것 같던데(명객 처럼...) 이 작가분 지금은 뭘하고 계시는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7.03.07 23:06
    No. 7

    아... 지금 찾아보니 천객을 백운상님이 쓰셨군요.(절대쌍소, 설웅오세, 신주오룡, 일전만냥의, 건곤유한) 전에 들어놓고 깜빡한...
    설웅오세에서 주인공이 혈천의 혈수를 마시는 장면은 정말 전율이 흘렀던...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8 대마21
    작성일
    07.03.07 23:13
    No. 8

    둔저님 말씀대로 그런 소재의 남용아닌 남용으로
    짐작못할 사건의 흐름을 껴 맞쳐 버리면 정말 허탈하죠.
    대법도 대법나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윈드포스
    작성일
    07.03.07 23:15
    No. 9

    전 사람 마음 조종하는 대법 그게 참 마음에 안 들더군요,,,,,
    무협이 아니라 무슨 마법이 되 버리는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피그마리온
    작성일
    07.03.08 00:28
    No. 10

    실혼전기의 이혼대법... 무섭죠...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7911 무협 이런 스승은 없었다. '스승무적'!! +5 Lv.63 신마기협 07.03.09 2,552 1
7910 무협 호위무사를 4권까지 탐독하고서 +5 Lv.1 나는이다 07.03.09 1,795 0
7909 무협 철혈무정로 를 읽고 조금 잘못댄 표현이 있... +25 Lv.1 비가오네 07.03.09 2,986 0
7908 무협 황금충을 읽고 +1 Lv.23 풍이풍 07.03.08 1,739 0
7907 무협 설봉 마야를 읽고 이해를 잘못해서 +6 Lv.75 반금자 07.03.08 2,735 1
7906 무협 백전백패 그 불굴의 근성~ +4 Lv.47 카자마 07.03.08 1,893 1
7905 무협 사신死神.. 내 인생에 다시 없을 역작! +17 Personacon 시우림 07.03.07 2,969 5
7904 무협 태극검해 2부 1,2권을 읽고. (미니리름 좀 ... +8 Lv.76 새벽고양이 07.03.07 3,008 1
» 무협 무협의 만능키, 대법(大法) +10 Lv.22 디페랑스 07.03.07 2,460 3
7902 무협 `일대검호` 1~2권을 읽어봤습니다. +6 Lv.60 이싸毁毁毁 07.03.07 2,738 1
7901 무협 요즘 보기 드문 수작. [도수] +7 Lv.1 [탈퇴계정] 07.03.06 3,151 2
7900 무협 느긋한 팬더, 허우혁님의 '이계진입' +12 Lv.1 곰열 07.03.05 4,726 1
7899 무협 황금충, 소년의 생존과 문파의 생존 +1 Lv.1 六道熱火 07.03.05 2,286 2
7898 무협 신기루 4권을 읽고 +4 Lv.2 진짜자몽 07.03.03 1,715 3
7897 무협 오랜만에 가슴이 뜨거웠다. +8 비도(飛刀) 07.03.03 3,613 0
7896 무협 이원연공 8권 (完) +5 둔저 07.03.03 4,476 2
7895 무협 사라전종횡기를 보내며... +12 Lv.2 무당태극검 07.03.03 2,938 5
7894 무협 은퇴살수 +5 Lv.12 김갑환 07.03.02 5,173 1
7893 무협 박성진자가의 천뢰무한을 읽고... +5 그림자의꿈 07.03.02 2,539 0
7892 무협 태극검제를 다시 보고... +4 Lv.1 일곱우레劍 07.03.02 2,814 0
7891 무협 뒤늦게 강철에열제 14권을보고 흘린눈물.. +6 Lv.1 진천열제 07.03.01 2,414 3
7890 무협 마법서생 1~3권을 읽고 +4 Lv.3 한재혁 07.02.28 2,177 0
7889 무협 '견왕지로'를 읽고~ +3 Lv.43 엔진 07.02.28 1,779 1
7888 무협 검단하 +21 고추장국 07.02.28 2,591 2
7887 무협 독자들을 위함... Lv.1 Nodokhae.. 07.02.28 902 0
7886 무협 일대검호 +7 둔저 07.02.28 3,429 0
7885 무협 일대검호를 읽고 +14 Lv.23 풍이풍 07.02.27 2,966 0
7884 무협 독불 +6 둔저 07.02.27 2,520 1
7883 무협 구무협의 향수를 느끼다-서풍벽호- +4 Lv.5 斷心 07.02.27 2,315 0
7882 무협 추억의 정치 무협 '대도무문' +4 Lv.37 OOOh 07.02.27 1,686 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