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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44 천장지구
작성
05.06.16 00:18
조회
1,586

작가명 : 한림

작품명 : 소요장강기

출판사 :

(편의상 존칭은 생략합니다)

  무협이란 장르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또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

는 각 개인에게 달린 것이지만 강산이 변한다는 시간을 넘어서 또 한참을

지나서도 내가 여기에 미련을 가지는 까닭은 단순히 즐거움을 탐해서는 아니다.

단순한 유흥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이를 대체할 거리가 존재하고 또 넘치는

까닭이다.

무협이란 장르가 나에게 다가오는 가장 크나큰 매력은 人在江湖라는 네 글자로

요약된다.

강호에 있는 사람만큼 그들의 인생만큼 강렬하게 영혼을 끌어당기는 것은 드물다.

또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일이 그만큼이나 드물기 때문에 아직도 무협을 좋아

하는지 모른다.이렇게 가끔 회상할 수 있는 그리움이 남는 소설을 기다려야하기

에 말이다.

중국지도를 한번 펼쳐보고 이 소설의 지명을 따라가보면 유구한 장강의 흐름

을 따라가는 사람들의 행적이 고스란히 보인다.

남송대를 배경으로 한 당대 인물과 풍경이 제대로 살아있다는 의미다.

간혹 운치를 더하는 한시의 적절한 사용과 불가와 도가 사상의 인용은

김용 소설의 장점을 보는듯하지만 옴니버스식 사건 전개와 냉소적이며 현실적인

주인공은 고룡의 소설을 연상하게한다.

그럼에도 확실히 이 소설은 이른바 와룡생풍의 정통무협과 가장 가까운 풍격

을 유지하고 있다.

와룡생 무협의 느슨한 전개를 고룡의 현란한 변환으로 치환시키고 여기에

김용의 역사성을 더했다고 보면 적절한 표현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소요장강기란 제목은 사실 이 소설의 내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장강을 따라 벌어지는 일련의 행보가 바람처럼 자유로이 펼쳐지는가 싶으나

결국에는 정(情)이란 그물에 걸려 애달픈 여운만이 남는데 어찌 이를

소요(逍遙)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천하제일기녀라는 왕소연도 천하제일고수라는 신녀궁주 무산신녀도

천하의 기남인 주인공 연우림도 정이란 이름하에 헤매는 어리석은

이들인 것을 말이다.

마지막 장은 天長地久대신 江長海久였다.

장강이 영원하고 바다가 마르지 않는한(江長海久) 이 한은 끊이지 않을것이다.

무산신녀가 마지막에 하는 말처럼

"천애(天涯)는 마음속에있대요.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곳 말이에요.

  우리는 끝없는 길을 가야 할거에요."


Comment ' 7

  • 작성자
    Lv.77 나봉연
    작성일
    05.06.16 02:49
    No. 1

    한림의 작품은 한국 무협소설의 백미지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비록 절필했지만, 감히 김용에 버금간다 말할 수 있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 낭인
    작성일
    05.06.16 09:50
    No. 2

    언제적 소설인지?
    처음들어보는거라...

    지금 연재중인 소설인지?
    아님 한참 전에 나온 소설인지?
    지금 책방에 있나요?

    흐흐흐 궁금중 유발하시고선...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용마
    작성일
    05.06.16 10:03
    No. 3

    음..보고싶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7 나봉연
    작성일
    05.06.16 12:41
    No. 4

    한림은 통신연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출판도 안 했구요. 그저 글을 써서 파일로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절필했지요. 그가 쓴 작품은 야랑전설, 소요장강기, 신탐무(천룡팔부), 청소만동천 이 있습니다. 인터넷 뒤져 보시면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논검자
    작성일
    05.06.16 22:13
    No. 5

    감히 최고의 소설이라 평합니다.
    항상 과분한 닉을 사용하고 있어서 죄스러웠었는데
    이리도 멋진 감상을 올려주시다니^^ 제가 다 뿌듯하군요.
    고무림 감/비란은 출판작과 신작 위주로만 채워져 있어서 '아마츄어리즘'을 지향하던 한림님의 작품을 추천하기엔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하고 있었거든요.(변명;)
    새 작품을 기대하는건 무릴지라도 지금은 없어진 한림님의 홈페이지만이라도 부활했으면 하는 바램이 가득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재원이커피
    작성일
    05.06.18 01:03
    No. 6

    정말 보기드문 정통적인 무협소설이지요....
    한국적인 무협소설이 아니라 무협이라는 장르가 처음으로 모습을 갖추고 전성기를 누릴 때의 (중국 쪽의..) 풍미를 가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분 역시 엄청난 노력을 들여 쓰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작가분들이 설렁설렁 쓰신다는 말은 아닙니다..단지 읽어보고나니 수많은 퇴고를 통해 다듬어져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되었을 뿐입니다.)
    정말 멋지고 흡입력 있는 소설이지만 최근 7~8년 내에 급격히 늘어난 장르소설에 익숙하신 분이나 흔히 말하는 '박스 무협'에 익숙하신 분들은 재미를 느끼기 힘든 작품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전 20년도 더 된 대만,홍콩,중국의 작품들을 두루 접해보신 분들이라면 오히려 쉽게 빠져 들 수도 있을 겁니다. 필력을 따진다면 감히 한국 장르소설계에서는 비길만한 작가를 대지못한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만.....제 의견일 뿐입니다...
    한림님의 4편의 작품들을 읽은 것은 5~6년 전의 일이지만 아직도 청소만동천의 마지막 해변에서 상대를 막아서던 주인공과 동료들의 모습이, 휘파람소리가 잊혀지지 않는 것은 역시 작가님의 필력 때문이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나봉연
    작성일
    05.06.23 01:05
    No. 7

    의외로 한림님 팬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군여. 저는 청소만동천 보다는 야랑전설이 좋았고, 야랑전설 보다는 신탐무가, 신탐무 보다는 소요장강기가 제일 좋았습니다. 야랑전설은 그나마 기존의 장르소설 비슷하게 플롯이 진행되기에 입문하기에 좋은 작품 같았습니다. 소요장강기는 사실 한번 읽다 포기한 작품이죠. 한림님의 서문(후기?)처럼 호흡이 대단히 길었기 때문이져. 근데 두번째 읽을 때 그 단계를 넘어서니 손에서 뗄 수가 없더군여. 제일 마지막에 왕소연을 안고 떠나는 연우림의 모습은 잊을 수가 없네여. 이와 견주라면, 김용의 비호외전 마지막에서 애써 말 고삐를 잡고 떠나는 비호의 장면과 같다고 할 수 있겠져.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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