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실패한 글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마지막 권을 읽고서 나는 좀 어이가 없어졌다.
‘설마! 이게 끝이야?’ 바로 이 심정이다.
이 이야기가 글 중간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아직 완결되지 않은 이야기의 일부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산악의 능선에 올라 정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능선 바로 앞에서 멈춘 형태라는 생각이다.
글을 이끌어가는 주인이 없다. 중구난방으로 모두를 건드려 놨다. 건드려만 놨다. - 혹시라도 전편 청룡장의 마무리와 앞으로 이어질 글을 준비하기 위해 백리무군의 죽음을 전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면, 이건 해도해도 너무 과했다. 글을 읽는 내내 하나도 집중이 되지 못하고 사방으로 이야기가 넘쳐나니 글의 내용은 고사하고 글의 방향조차 잡기 어렵다.
최소한 하나의 단락이라고 표현되려면, 그 단락의 끝맺음을 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글 어디에도 맹이 형성되지 못했다. 이제 맹이 형성되려고 한다. 그 맹이 형성되도록 왜구와도 싸워서 등장인물의 능력을 키워주고 상대, 혹은 동류가 될 수도 있는 이들의 등장을 알리기만 했다. 달랑, 백리무군의 죽음만을 이루었을 뿐이다.
나는 읽기 편한 글, 정독하지 않아도 되는 글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독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글이냐는 문제다.
이건 마치 글 중간도 아닌 도입부만 달랑 써놓고 좋은 글이니 완결될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이 뒤가 기다려 지냐고?
아니다. 화만 난다. 우롱당한 감정이다. 어떻게 이렇게 무책임한 글을 쓸 수 있나 하는 생각이다.
글에 주인이 없다는 뜻은, 주인공이 없다라는 뜻이 아닙니다. 글이 진행되는 주제가 없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당연하죠! 글의 겨우 도입부만 있으나 주된 노선이 나올 리가 없지요.
개인적으로 작가님의 글을 좋아하고, 처음 자비 출간때부터 미약하지만 몇 만원을 보태며 후원하며 글을 기다렸지만, 이번 글은 대 실 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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