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마검을 읽으면 문득 '아직 강호는 살아있다'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만큼, 적어도 제가 보기엔 무당마검에서 나오는 강호는 요즘 나오는-혹은 얼마 전까지 나왔던- 몇몇 무협소설처럼 썩어 문드러질대로 문드러진 강호를 그리진 않습니다.
무당마검에서 나오는 강호는 비록 비정하나 그래도 어느 한 곳, 강호의 주축이 되는 곳은-구파일방- 협(俠)이 살아있는, 요즘 보기힘든, 과거에나 볼 수 있었던-적어도 제가 보기엔- 무협소설의 틀(배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소탈하게 살고있는 무당파 인물들이 그랬고, 구파일방이 협을 앞세운다는 점이 그랬습니다.-물론 내용상 그런 것이 서서히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약간 찝찝합니다만..-
그리고 오로지 협을 위해 비정강호를 해치는 무당오인.
암계와 투쟁으로 썩어가는 강호 속에 꿋꿋이 협을 지키는 구파일방. 하지만 얼마 안 있어 무너질 것만 같은 협.
그런것이 잘 살아있다고 보는 소설입니다.
그리고 작가님께서 나름대로 역사를 해석하시고 무당파를 '매우' 소박하게 표현한 것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등장인물들이 뇌리에 박힐 정도로 인상 깊지 않다는 것 정도이지만 그것을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꼭 추천해주고픈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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