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임준욱
작품명 : 무적자
출판사 :
소설제목인 무적자, 그런대 한자표기가 없네요. 仁者無敵할때의 무적자인것 같기도 하고. 무국적자라고 할때의 요 無籍者인 것 같기도 합니다. 연재때 보지 않아서 어느쪽인지 모르겠지만 양쪽다 주인공의 성향을 설명하기에 적합합니다. 요거 정확히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로 답좀 해주세요.
평범한 척 하던 소시민의 잔혹한 복수극입니다. 잘못건드려도 너무 잘못건드렸던 거죠. 니까짓게 라고 생각하고 일을 벌리고 보니 이건 감당이 안되더라는 스토리입니다. 임준욱 스러운 글입니다. 음모자들과 그 음모자들을 노리는 또다른 음모자들 그리고 주인공 까지를 하나로 묶는 배신과 증오의 끈이 다 "가족"으로 설명이 됩니다. 게다가 악역하나하나가 그리 밉지 않습니다. 그냥 어찌저찌 하다보니 인생 잘못풀려서 반목도 하고 싸움도 하고 서로 죽이고 죽는달까. 한상운작가님이 폭력이 난무하는 세계의 배신과 증오를 담으려고 하신다면 임준욱작가님은 그 폭력속에서 싹트는 인간적인 정같은 것을 그리려고 하신달까 뭔가 작가분마다 관점의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매우 재미있게 읽은 글임에 분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임준욱스러움이 약간 불편했던 글이기도 합니다. 장기밀매와 음모론을 엮어서 써내려간 글임에도 그 글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너무 착해보였기 때문이죠. 뭐 실제로 묘사된 내용들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긴 하지만 뭔가 절대적인 악이라기 보다는 그냥 이렁저렁 어찌저찌 인생사 풀려가다 보니 악한짓도 하게됬더라는 식의 인간들이 대다수였기에 뭐랄까 이기적이지만 밉지만은 않은 인간들이었습니다. 무협에서는 그게 그리 거슬리지 않았는데 현실세계로 끌어내니 조금 불편했습니다. 12살딸을 강간했다는 남자도 실은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있고 그런 짓을 남들모르는 곳에서 후회하고 있으며 인생사 풀리다보니 그렇게 풀린 것 뿐이라는 변호를 들은 기분이라서..... 물론 임준욱님 특유의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만든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이 세상에 분명 개새끼는 존재한다고 보는 입장이기에 살짝 불편했습니다. 악한놈이 누군지 분노해야 할 대상이 누군지 모호해져 버리니 몰입도가 살짝 떨어지더라구요.
어쨌든 현대를 배경으로 한 무협소설은 잘 안 읽고 좋아라 하지도 않는데 이 무적자를 무지 재미있게 읽은 것만은 분명합니다. 앞으로 괜찬은 현대무협물이 또 없나 이리저리 뒤지게 될 것 같습니다.
Commen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