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윤하
작품명 : 황하지로
출판사 : 로크미디어
연재당시 즐겨 읽은 황하지로가 출간되었네요.
전반적으로 잔잔하게.... 표현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쾌하고, 호쾌한 글도 좋지만, 때론 차분하고, 잔잔한 글도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황하지로의 맛은 '어머니와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왜인지 알 수 없는 한으로 황하 한켠 작은 절벽밑 험지에 갇혀 산 어머니....
주인공의 기억속에는 소리없이 절규하는 어머니의 모습과 한없이 외로워하던 어머니의 모습만이 남아 있습니다.
왜....?
왜 그렇게 살다가 가셔야만 했는가?
왜 자신에게 그러한 유언을 남기고 가셨는가?
이런 의문들도 남아있지요.
이러한 어머니의 모습을 담고,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한 강호행에 들어갑니다.
험한 황하를 건너다 한 번 은혜를 입고, 전장을 벗어나다 또 한 번 은혜를 입게 됩니다. 이러한 인연들이 우연처럼 모이고, 엮여서 필연이 되어가는 과정.... 황하지로는 그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황하지로의 무엇보다 '어머니'라는 심상과 '어머니를 담은 주인공의 삶'에 공감이 갔습니다.
황하지로의 특징이라면....
고수소리 듣는 무림인이라고 다 똑똑하고, 치밀하게 그려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무림의 명망있는 원로들도 그 자신이 살아온 반경안에서 생각하고, 대화하는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절에 파묻혀 불법과 불문 무공으로만 산 고승은 인생전반과 무공에 대한 깨달음에는 경지에 이르렀지만, 정작 무림에서 벌어지는 이전투구 하나하나를 통찰하고 풀어낼 재주는 없게끔 묘사되어지지요. 위기의식도 부족한 듯 보이기도 하구요. 요즈음의 글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느꼈던 부분입니다.
상인은 상인대로의 안목이 각 세력의 군사나 머리의 역할을 하는 이는 그 나름대로의 식견이.... 이러한 인물표현이 제게는 적절하게끔 여겨지더군요.
단지 마지막권의 마지막줄 도문혜의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부분은.... ^^; 조금 저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앞으로의 강호여정이 주인공에게 어떠한 어려움과 치유의 손길을 내밀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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