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파울로 코엘료
작품명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출판사 : 문학동네
권태로움에 죽고 싶었어.
왜냐구? 세상을 살 만큼 다 살았다고 난 생각해.
아직 스물 넷, 이지만 내 나이의 세배를 먹을때까지
살아갈 자신이 있을까?
그래 난 ... 구질구질하게 생을 갈구할 것, 차라리 가장
아름다운 나이에 비로소 나를 죽여버리겠어.
그러한 베로니카가 다시 살아가는 이유는 바로 사랑 때문이다, 죽음의 경보 앞에서 마주치게 된 "이성과의 사랑" 이라는 개념. 베로니카는 한 알 한 알의 수면제를 복용하기 시작한다. '이 약을 먹으면 나는 죽을꺼야' 의 확신은 '과연 죽을까?' 의 의문으로 발달하게 되고, '죽겠지?' 하는 의심으로 발전하기에 이르르지만. 결국 죽을 각오를 하고 달려든 베로니카는 마지막까지 그 결심을 확고히 하지 않은 죄로 인해 결국 정신병원 빌레트에서 다시 깨어나게 된다.
하얀 병실의 천장..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 흰 구름이 날 감싸고 저 사람들은 천사? MAYBE? 여긴 천국이었을까? 설마... 베로니카는 결국 구질구질하게 여겨버렸던 스스로의 생을 다시 정신병원이라는 갇힌 공간에서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사회는 스스로 죽으려 하는 사람에게 관대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아무튼 베로니카의 죽음에 있어 작가 코엘류는 과연 무슨 생각을 가지고 그녀를 죽여야만 그 죽임의 당위성을 찾을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먼저 제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내부에서 그녀가 죽어야 하는 사유는 단지 "과도한 사회적용" 이라는 사유 뿐인데. 독신 스물넷의 여성으로써 가져야할 사회에 대한 비관은 단지 "풍요를 달성한 까닭" 이었을 따름이다. 그래서 죽어야 할 정도의 당위를 찾기 위해 코엘류는 베로니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주입시키는데 그것은 바로 "마음의 공허" 라는 것이다.
물질적으로도 풍족한 그녀가 찾지 못한 단 하나의 모자람 "마음" 그것은 결국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가게 되는 열쇠와 같은 것이며, 그 자물쇠인 에뒤아르를 그녀는 진짜 죽음을 목전에 앞두고 찾기에 이르지만, 이미 그 때는 늦어버렸으니. 그 때부터 죽음에 대한 인간의 광기는 극에 치닫게 되는 것이다. 베로니카는 그 때부터 생애에 광적으로 집착하기 시작한다.
중요한 반전, 하지만 소설의 진행과는 동떨어진 듯 하면서도 신비감을 증폭시키는 코엘류 스타일의 결정체. 베로니카는 죽기로 결심했을까? 물론 죽기로 결심했지만, 그녀는 결국 살기로 결심했는데. 과연? 이 책의 마지막이 주는 새로운 광기는 베로니카의 찌들어버린 추악함을 지금의 우리들에게 투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디 한 번 죽어보라고' 말이지.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후기 / 코엘류s 문학셰계를 잘 들여다 보면 그의 세계안에서 만큼은 이 작품집은 다분히 염세주의적인 바탕이 깔려있는 유일한 이단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연금술사 에서도 그려진 회색빛 색채의 미학을 글로 잘 설명한 바가 있었지만 당시 사람들은 연금술이 새로운 희망이요 모든것이었고 그 사람들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하나의 원류였기 때문에 이를 굳이 코엘류방식에서 어긋나는 문단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는 면에서 베로니카 ~~ ... 는 다분히 현실을 초월한 초극적인 사상을 담고 있다, 어쩌면 연금술사와는 빤히 대조되는 사상의 극과 극을 잘 표현해낸 이번 작품 역시 세계 문단에 큰 호평을 일으키면서 지금까지도 롱런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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