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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4.02.20 22:09
조회
2,506

키케로 노트.jpg

제목 : 키케로 노트-소통과 설득의 정치에 대하여 Commentariolum Petitionis, 1953

지음 : 퀸투스 툴리우스 키케로

옮김 : 황현덕

펴냄 : 수린재

작성 : 2014.02.20.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즉흥 감상-

 

  저는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별생각 없이 한 일에 대해 뜻밖의 대가가 오면 알코올의 영향이 없어도 알딸딸함을 느끼는데요. 이번에 만나본 책은, 그런 선물 중에서도 처음에는 광고책자로 오해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로마 공화정 말기의 정치가이자 웅변가, 철학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마르쿠스 키케로’에 대한 설명은 살짝, 그의 동생인 ‘퀸투스 툴리우스 키케로’가 형의 정치입문 전에 읽어보라고 쓴 편지글로 시작의 장을 열고 있었는데…….

  

  네? 뭔가 간추림이 시작되려다 만 기분이라구요? 으흠. 그러게요. 사실 이 책이 흐름을 가진 이야기책도 아닌데다가 표시된 것으로 80쪽 정도의 분량이었다 보니, 뭐라고 길게 내용을 간추려볼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감상문의 시작에서도 적었듯, 처음에는 ‘광고용 책자로 오해’ 했을 정도로 작고 얇은 책이었는데요. 그래도 많은 생각거리를 선물 받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조용히 감탄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미술시간이면 만났던 ‘아그리파’가 떠오르는 표지를 보니, 더없이 진지한 내용일 것 같은데 어렵지 않냐구요? 음~ 하긴 ‘2012 오바마 선대본부의 필독서’라거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함께 정치와 인간관계의 현실을 냉철하게 기술했다는 평가를 받는 책’이자 ‘BC 64년, 집정관 선거에 출마한 키케로에게 헌정된 이 책은 선거운동의 완벽한 교본이고, 인간의 본성을 통찰한 심리서이며, 세력을 모으고 경쟁자를 물리치는 전략서이다’라는 안내 글만 봐도 벽돌을 씹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꼭 정치 쪽에서 뿐만이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데도 꼭 한번은 읽어볼만한 ‘개념 확인서’라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귀에 딱지가 붙을 정도로 들어왔던 수많은 잔소리들을 논리정연하고 담담하게, 그리고 애정을 담아 말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봅니다.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읽힐 것 같냐구요? 으흠. 글쎄요. 표지만 보고 이 책을 판단하면 ‘결국 모든 적을 물리쳐 고독한 철옹성의 지배자가 될 것’ 같지만, 내용에서는 ‘나를 시작으로 하여 우리 모두 발전되는 사회를 만들어 보자’라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다른 분들에게는 잘 모르겠습니다. 워낙에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라는 것이 ‘무한 경쟁의 사회’이고, ‘필요에 따라 우리’를 말할 뿐 ‘이기주의 가까운 개인주의’를 말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처럼, 이 책 또한 좋은 방향으로의 일보를 위한 발판이 되었으면 할 뿐입니다.

  

  아니 그런 것 말고 역사적 관점에서 이 책을 어떻게 보면 좋을지를 물어보신거라구요? 으흠. 제가 역사에 젬병이라 뭐라고 답하기가 힘듭니다. 대신 책 후미에 있는 [주]와 [옮긴이 해설]을 읽어보시길 권장하는데요. 역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는 저보다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 권의 책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감상문만으로는 다 말하지 못한 생각들은 직접 책과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실 것을 권장하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덤. 나이를 먹어간다는 증거인 것인지, 이번 동계올림픽이 재미있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2173

  

 


Comment ' 3

  • 작성자
    Lv.10 조경래
    작성일
    14.02.20 22:18
    No. 1

    오바마가 선거하면서 키케로 처럼이라고 말했던 것, 참, 그거 아니었으면 저도 그냥 로마의 한 부분으로 흘러내렸을 것 같습니다. 워싱턴타임스지가 그랬죠. 키케로에게서 마키아벨리의 향기를 느낀다고, 저는 반만 동의합니다, 키르케고르나 비트겐슈타인의 원류가 아닐까 생각하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조경래
    작성일
    14.02.20 22:19
    No. 2

    원래 이렇게 댓글 달지 않는데 술김에 이렇게 답니다. 무한오타님의 독서량에 대해서는 가히 존경을 표합니다. 항상 감상문 잘 읽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14.02.21 00:07
    No. 3

    관심의 흔적 감사합니다^^ 저도 사실 지금 맥주가 한 캔 그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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